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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신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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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 on theme: "여우와 신 포도."— Presentation transcript:

1 여우와 신 포도

2 여우와 신 포도 여우 한 마리가 누이동생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탐스럽고 향긋한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밭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먹음직스러운 포도는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포도가 어찌나 높이 매달려 있었던지 아무리 황새처럼 모두뜀을 뛰어도 팔이 닿지 않았다. 한참을 뛰락 내리락 포도나무와 씨름하던 동생 여우는 이렇게 내뱉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따 봐야 먹지도 못해. 그냥 집에 가서 엄마한테 점심을 차려 달라는게 낫겠어. 안 갈래?”

3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낀 오빠가 곧바로 대꾸했다. “싫다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낀 오빠가 곧바로 대꾸했다. “싫다. 넌 지금 저 포도를 따지 못하는 네 무능을 그런 식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난 달라. 난 관념론자가 아니니까 기꺼이 현실과 맞서겠어. 저 포도는 분명히 지금까지 먹어 본 어떤 것 보다 달콤할거야. 난 약간이라도 맛을 볼 때까지 단념하지 않아.” 그리하여 누이동생은 총총히 그 자리를 떴고 오빠는 고집스럽게도 포도를 따려고 계속해서 뛰어 올랐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갈수록 , 그래서 노력이 가망 없어질수록, 그 포도가 최고로 맛있을 것이라는 여우의 믿음은 더욱 확고해져 갔다. 좌절감이 심해져서 이내 발작증세를 일으켰다. 마침내 그 여우는 자기 꼬리를 물어뜯겠다고 뱅글뱅글 돌면서 정신없이 캥캥거리기 시작했다. 여우의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총을 들고 나온 포도밭 주인이 여우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알을 오빠 여우의 머리르 날려보냈다.

4 ‘늑대와 양치기 소년

5 ‘늑대다!’하고 소리친 소년 어렸을 때 어찌어찌 하다가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거의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사람들은 소년의 거짓말을 너무 상습적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을 맡겨도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그래서 생각다 못한 동네사람들이 맡긴 임무가 양떼를 지키는 일이었다.한데 소년은 새로 생긴 이 일이야말로 거짓말 솜씨를 신나게,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가 막힌 기회라고 생각했다.소년은 꼭 늑대가 양떼를 공격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목청껏 “늑대다!늑대!”하고 외쳤다.

6 동네사람들은 소년의 고함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양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하지만 늑대는 물론 늑대 그림자도 구경할 수 없었다.얼굴이 빨개지기는커녕 오히려 동네사람들을 꾸짖는 투로 소년이 말했다.“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요?혼자서 늑대를 쫒아 내다 물려 죽을 뻔했다.” 다음날 다시 양치기 소년은 거짓으로 “늑대다!늑대!”를 외치고, 사람들은 다시 헐레벌떡 소년을 구하러 달려왔다.물론 늑대는 안보였다.어? 이것 봐라? 사람들은 그제서야 이 녀석이 옛날 버릇이 또 재발한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그러자 소년은 사람들의 의심이 싹 가실 정도로 오히려 당당하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정말 자꾸 이렇게 어슬렁 어슬렁 오시면 나도 이 직업을 그만두겠어요.날마다 혼자서 무시무시한 맹수들과 싸우느라고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그저 느적느적 소풍오는 식으로 오시니 말입니다. 오시면서 꽃도 꺽고 경치 구경도 하고 그러시는 모양이죠?”

7 소년의 말에 기가 질린 사람들은 다음에는 진짜 신속하게 달려오마고 약속했다
소년의 말에 기가 질린 사람들은 다음에는 진짜 신속하게 달려오마고 약속했다.그런데 바로 그날 밤 늑대들이 새까맣게 몰려와서 양떼를 공격했다. 이쪽 저쪽 사방에서 “늑대다!늑대!”난리였다.그동안 은근히 그 거짓말쟁이 소년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던 동네사람들은 다른 양치기들의 고함소리는 썩 무시하고 오직 그 거짓말쟁이 양치기만을 구하러 바삐 뛰어갔다. 동네사람들의 재빠른 행동 덕분에 그 양치기 소년과 거기 있는 양떼들만은 아무 탈이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곳의 피해는 엄청났다.어떤 용감한 양치기 하나는 자기 양들을 지키다가 그만 심하게 물려서 중태에 빠지기까지 했다. 그는 광견병에 걸려 생각조차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으면 안 되었다. 교훈 : 순진한 사람만이 미안한 감정을 느낄 여유가 있다.

8 거북이와 토끼

9 거북이와 토끼 대단히 공격적이고 뻐기기 잘하는 성격을 가진 파격적인 거북이 한 마리가 토끼한테 달리기 경주를 하자고 도전장을 냈다.토기는 오로지 거북이의 자만심을 비웃어 주기만 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거북이가 “너,경주에 질까 봐서 그러는 거지?”하고 토끼의 자존심까지 건드려 가면서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자 마침내 토끼도 달리기시합에 동의하고 말았다. 가장 공정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올빼미가 심판으로 선정되고, 구체적인 코스도 결정되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숲속에 있는 작은 동물들이 모두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나왔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토기는 마치 화살처럼 튀어나갔지만, 거북이는 온 힘을 다해 한 볌 정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을 따름이었다.

10 까막득하게 한참 뒤처진 거북이를 보고 난 토끼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잠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다 뛰기로 했다
까막득하게 한참 뒤처진 거북이를 보고 난 토끼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잠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다 뛰기로 했다.그러곤 곧장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숨 잘 자고 나서 눈을 떠 보니 아직도 거북이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토끼는 여유있게 점심식사까지 마칠 수 있었다. 디저트로 맛난 딸기가지 한 움큼 따던 토끼는 아주 예쁜 암토끼를 만나서 또 한동안 즐거운 정담을 나누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거북이는 조금도 쉬지 않고, 어디 한눈 팔지도 않고 계속해서 타박타박 걸었다.그날 저녁 늦게, 토끼가 낮에 맛난 연인에게 한참 열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에 거북이는 결승선을 통과했다. 모든 관중 앞에서 올빼미는 거북이를 공식적인 승자로 선언했다.

11 한껏 승리감에 도취된 거북이는 모여 있는 동물들한테 토기 대신 자기를 전령으로 뽑아달라고 했다
한껏 승리감에 도취된 거북이는 모여 있는 동물들한테 토기 대신 자기를 전령으로 뽑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동물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너 혹시 어떻게 된 거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토끼가 너보다 휠씬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건 너만 빼놓고 다 아는 사실이야,알겠니?” 교훈 : 할 수 있는 자는 할 필요가 없다.

12 귀뚜라미와 개미

13 귀뚜라미와 개미 여름과 가을 동안 양식을 차곡차곡 저축해 두지 않았던 귀뚜라미는 겨울이 닥쳐오자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귀뚜라미는 개미의 집으로 가서 먹을 것을 좀 나누어 달라고 했다.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원 개미는 귀뚜라미를 그냥 돌려보내려고 했다. “우리처럼 열심히 일을 했으면 지금 이렇게 배가 고프지 않을 것 아냐. 근데 열심히 일하는 우리를 비웃고 말이야. 세월아 네월아, 시끄럽게 깽깽이나 켜댔으니.” “아니, 적선해 주기 싫으면 적선만 안 하면 되지, 왜 남의 음악에 대해서 시끄럽다느니 뭐하다느니 비난하는 거요?” 귀뚜라미가 말했다. “당신한테는 그저 한 번 “찍” 하는 정도로 들리는 소리도 사실은 세 개나 되는 음을 내 바이올린으로 켠 절묘한 연주란 말이오. 그 셋잇단음의 하나하나는 50분의1초만큼의 길이를 갖고 있고 그 사이사이엔 또 그만큼의 짧은 정지가 있소.그러니깐 난 피아노 음역보다 한 옥타브 위로 연주를 하면서도, 총연주시간 10분의 1초 동안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연주를 해낸 것이란 말이오.”

14 “그렇게 말을 하니까 무슨 음악의 거장처럼 보이긴 하는데 도대체 음악으로 뭘 할 수 있는다는 거야
“그렇게 말을 하니까 무슨 음악의 거장처럼 보이긴 하는데 도대체 음악으로 뭘 할 수 있는다는 거야? 밀알과 보리알을 줍는데 시간을 쓰는게 더 낫지.”개미의 대꾸였다. “난 대단한 일을 해 냈소. 난 내 음악으로 독창적인 과학적 측정체계를 완성했소.” 귀뚜라미의 설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현재의 온도를 알고 싶으면, 그저 1분 동안에 내가 연주하는 “찍” 소리의 수를 세어 4로 나눈 다음, 다시 거기에 40을 더하기 만 하면 되지. 자, 봐요. 이게 바로 지금의 화씨 온도 아니겠소!” “정말하긴 정밀하군.” 개미가 되받았다. “근데 일기예보가 자네한테 밥을 먹여주나, 떡을 먹여주나?”

15 “그렇다면 당신은 뭐 내세울 거라도 있어. ”귀뚜라미가 거칠게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뭐 내세울 거라도 있어?”귀뚜라미가 거칠게 말했다. “저만 먹겠다고 광에다 먹을 걸 잔뜩 쌓아 놓은 것 외에 뭐가 있어?” 그러자 이번에는 개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 “너야말로 오락과 지식만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개인주의자야. 하지만 우린 만물의 영장인 인간과 맞먹는 존재야. 물론 더 우수하다고 야 못하지만 말이야. 우린 사람들보다 수가 많아. 그리고 우리의 사회제도는 상당히 복잡해. 역사도 한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지. 우리가 땅밑에서 농장을 일구고 잔딧물로 즙을 짜고 있을 때, 인간들은 동굴속에서 아직 불도 없이 벌벌 떨고 있었어.” “본능적으로 사는 거야 누가 못해?” 귀뚜라미가 말했다. “당신은 당신네 족속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어. 사람과 비교를 하다니. 사람은 생각을 할 수 있다구.”

16 “그 점에서도 우린 인간과 동등해. 왜냐하면 자기 종족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대규모 전쟁을 벌여서 자기 친척 전체가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기네 종족을 학살하는 인간들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우리 개미뿐이기 때문이야. 보라구, 인간들처럼 우리 개미들은 피부색깔만 달라도 가차없이 노예로 삼기도 하지. 인간이 만들어낸 것 가운데서 전쟁과 노예제도 말고 또 더 위대한 창조물이 어디 있겠는가!” 가히 논박할 수 없는 이 주장에 말문이 막힌 귀뚜라미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얼마나 가지 못해서 귀뚜라미가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자. 개미들은 귀뚜라미의 시신을 자기 집으로 질질 끌고 가서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17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

18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 강둑에서 나무를 하느라 여념이 없던 어떤 나무꾼이 도끼를 하도 세차게 휘두르다 보니 도끼가 그만 손을 떠나 강물 속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하도 가난해서 도끼를 새로 살 형편이 못 되었던 나무꾼은 갑자기 닥쳐온 불행에 넋을 잃고 올기만 할 뿐이었다. 그 도끼는 그야말로 자기 생계를 꾸려나가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헤르메스 신이 강둑에 나타나서 왜 그렇게 서럽게 우느냐고 물었다. 그 소박한 나무꾼의 가엾은 사연을 듣고 감동한 헤르메스 신으 곧장 강물 속에 뛰어들어가서 금도끼를 건져 갖고 나왔다. 그리고 말했다. “기뻐해라. 내가 네 도끼를 찾았노라.”

19 “ 그것도 아닙니다.” 나무꾼이 대답했다. “ 내 도끼는 강철로 만들어져 있어서 끝이 더 날카로워요
“아, 아닙니다.” 정직한 나무꾼이 대답했다.”그건 금으로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그 도끼는 내 도끼를 따라오지도 못해요. 그 도끼는 날이 너무 약해서 참나무는 커녕 소나무도 못 베겠네요.” 헤르메스는다시 한번 강물 속으로 다이빙을 해 들아가서 이번에는 은으로 만든 도끼를 들고 나왔다. “자, 여기있다. 이젠 됐겠지” 헤르메스 신이 자신있게 말했다 “ 그것도 아닙니다.” 나무꾼이 대답했다. “ 내 도끼는 강철로 만들어져 있어서 끝이 더 날카로워요 “알았다.” 헤르메스는 다시 한 번 더 강물로 들어가서 나무꾼의 진짜 도끼를 갖고 나왔다.

20 나무꾼의 진실한 성품에 기분이 좋아진 헤르메스 신이 말했다. “정직은 반드시 보답을 받아야 했다
나무꾼의 진실한 성품에 기분이 좋아진 헤르메스 신이 말했다. “정직은 반드시 보답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금도끼와 은도끼둘을 모두 너에게 주겠다.” 기쁨에 넘친 나무꾼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아내에게 세 자루의 도끼를 보여 주고 동네사람들에게 헤르메스 신을 만난 행운을 자랑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웃사람들 중의 하나가 자기도 부자가 되어 보려고 강물에다가 갖고 간 도끼를 던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짐짓 울기 시작했다. 눈 깜박할 사이에 헤르메스 신이 그 앞에 나타났다. “저는 아내와 새끼들을 벌어먹이는 유일한 도구를 잃어버렸습니다. 도끼가 저기 빠지고 말았어요. 제발 자비심을 베푸시어 제 도끼를 되찾아 주세요.” 거짓말쟁이가 호소했다.

21 헤르메스 신은 아차 싶었다. 예전에 그 나무꾼의 도끼를 찾아준 일말이다
헤르메스 신은 아차 싶었다. 예전에 그 나무꾼의 도끼를 찾아준 일말이다. 그게 선례가 되어서 온 그리스 장안의 조심성없는 나무꾼들이 모두 자기한테 달려오면 그땐 아무 일도 못하고 밤낮으로 도끼를 찾아주느라고 정신을 못 차릴 것 아니겠는가!그래서 헤르메스는 무뚝뚝하게 말했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지를 돕느니라. 행색을 보아하니 꾀죄죄한 게 강물 속에 들어가서 도끼나 찾으면서 깨끗하게 목욕을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법하다.”

22 해와 바람

23 해와 바람 명랑한 자기 성격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던 해가 이와 정반대인 음울한 성격에 역시 똑같은 자부심을 갖고 있던 북풍과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해는 자기의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이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원천이라고 자랑했고 북풍은 또 북풍대로 자기도 푹풍같은 자기 성격 때문에 더욱 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떠벌렸다. 말다툼의 결판을 낼 요량으로 해가 이렇게 제안했다. 즉 누가 밭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의 겉옷을 벗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자는 것이었다. 북풍은 이 제안에 동의하고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 북풍은 그리하여 얼음처럼 차갑고 매운 바람을 농부에게 퍼부었다. 하지만 바람을 강하게 보내면 보낼수록 농부는 옷깃을 바짝 끌어당겨 더욱더 꽉 여미는 것이었다.

24 다음은 해가 할 차례였다. 해는 자기가 가진 가장 따스한 햇살을 농부에게 흠뻑 쏟아 부었다. “에이. 날씨 한번 요상하네
다음은 해가 할 차례였다. 해는 자기가 가진 가장 따스한 햇살을 농부에게 흠뻑 쏟아 부었다. “에이. 날씨 한번 요상하네. 조금 아깐 바람이 그렇게 몹시 몰아치더니 이번엔 또 뜨거운 해가 쨍쨍 내리 쪼이니. 참. “농부는 투덜거리면서 겉옷을 벗어 던졌다. 승리는 당연히 해에게 돌아갔다. 해는 결과에 신이 나서 하하 웃었지만, 북풍은 완전히 숭복하지 않았다. “잠깐” ! 네가 이긴 건 이긴 거야. 거기에 대해선 불만이 없어. 하지만 어디 이번엔 누가 저 농부의 옷을 다시 입힐 수 있는가 시합을 해 보자구.” “참 치사하구나. 졌으면 깨끗하게 졌다고 할 일이지. 뭘 또 다른 게임은 게임이냐? 하지만 원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 자신감에 넘친 해가 말했다.

25 해는 더욱 많은 햇살을 농부에게 쏟아 부었다. 하지만 농부는 땀을 뻘뻘 흘리게 되니까 오히려 입고 있던 런닝 셔츠까지 벗어부치고 계속 일을 했다.
그러자 바람이 기회는 이때나 싶어 약간 쌀쌀한 돌풍을 날려보냈다. “나 참, 이렇게 변덕스런 봄 날씨는 생전 처음이야.” 농부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떨리는 몸을 추스리는 동시에 런닝셔츠와 겉옷을 다시 주워 입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람이 승자가 되었다. 해는 자기가 졌다는 사실에 매우 상심이 되었지만, 아까 자기 성품이 온화하다고 떠벌렸던 것을 떠올리곤 심술을 부릴 수도 없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꽉꽉 억누른 것이 결국 다음날 심인성 두드러기를 일으켜 태양의 흑점이라는 큰 얼룩들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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