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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통사론의 기본 개념 통사론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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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文法, grammar)이란? 넓은 개념: 한 언어의 규칙 체계
외연적(extensional) 개념: 어떤 언어를 사용할 때 (의사소통에 성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의 체계. 내포적(intensional) 개념: 어떤 언어의 모어 화자(native speaker)들이 그 언어에 대해 지니고 있는 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의 체계. 학문적(academic) 개념: 위의 외연적/내포적 개념의 문법에 대한 언어학자들의 연구 행위, 또는 그 연구 결과물. ‘문법론’이라고도 함. 좁은 개념: 한 언어의, 단어 및 문장 구성과 관련된 규칙 체계 음운과 관련된 규칙 체계는 제외: 음운론(phonology) 형태법/형태론(morphology): 단어의 내부 구조 및 형성과 관련된 규칙 체계 통사법/통사론(syntax): 단어들이 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된 규칙 체계 참고: 영어의 학문명 명사들은 대개 학문을 가리키는 의미와 그 연구 대상을 가 리키는 의미를 둘 다 지님. (체계적 다의성, systematic/regular polys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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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prescriptive) 문법과 記述(descriptive) 문법
언어는 공동체 내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므로, 의사소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언어 사용의 표준/규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 음. (특히, 학교 교과서, 출판, 언론 등에서 필요.) 이렇게 공동체 내 사람들의 언어 사용을 규제하고 표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의 체계를 ‘규범 문법’이라 함. ‘무릎이, 무릎을’의 발음. Cf. ‘숲이, 숲을‘의 발음 ‘㉢이 정답이다’의 발음. ‘유명세(有名勢)를 타다‘? ‘유명세(有名稅)를 치르다‘? ‘차칸 남자‘ 파동 일부 학자들, 언어 정책 담당자들은 규범 문법에 관심을 가짐. 당위의 문제: 언어를 이러이러하게 사용해야 한다. 대다수 언어학자/문법학자들은 기술 문법에 관심을 가짐. 사실의 문제: 사람들이 언어를 이러이러하게 사용한다, 사람들이 언어에 대해 이러 이러한 암묵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언어/문법에 대해 記述的 태도를 지닌다 할지라도, 언어 현상에 대해 예민한 감수 성과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관찰하여 재미있는 현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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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타다‘와 ‘유명세를 치르다‘의 구글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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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지식과 외현적/명시적 지식 한국어 모어 화자들은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두 한국어 문법을 (거의) 완벽하게 머리 속에 내재화(internalize)하여 지니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완벽한 한국어 문장을 쉽게 발화할 수 있음. 현대 언어학의 연구 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모어 화자의 암묵적 인 지식의 체계를 명시적인 형태로 진술하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에는 이러한 명시적인 규칙이 필요함. 기계가 한국어를 알아듣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계 속에 기 계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진술해서 넣어 주어야 함. 실용적인 활용 가능성을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언어를 통해 인간을 더 깊이 이 해한다는 언어학, 인문학, 인지과학의 궁극적 목표를 고려할 때, 언어에 대한 인간 의 지식을 깊이 탐구하여 명시화, 체계화하는 것은 의의가 있음. 이렇게 암묵적 지식을 명시적 지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지적 훈련으로서 도 의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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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과 다른 언어의 문법 문법은 언어마다 다름. 세계 6,000여개의 언어들을 보면, 그 차이가 상상 외로 큼.
참고 그러나 무작위하게(randomly)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에 일정한 패턴 이 있고, 대다수 언어에 공통된 특징도 있음. 언어간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 그럼에도 공통점이나 일정한 패턴이 존재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차이의 원인: 생태의 차이, 동일한 목적/기능을 수행하는 방법의 다양성 공통점, 일정한 패턴의 원인: 인간의 유전자, 인지 체계, 생태의 공통점 한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인식은, 한국어와 다른 언어들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알 때, 세계 모든 언어들과의 비교/대조를 바탕에 깔고 서 한국어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알 때 한층 깊어질 수 있음. 어떤 대상에 대한 진정한 인식/애호는 그 대상을 상대화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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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siology와 onomasiology
언어를 포함한 모든 기호 체계에 대한 연구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음. 해석론(semasiology): 기호로부터 출발하여 의미/개념으로 나아감. 선어말어미 ‘-더-’/’-겠-’의 의미 ‘-겠-’과 ‘-을 것이-’의 의미 차이 표현론(onomasiology): 개념/의미로부터 출발하여 기호로 나아감. 한국어에서 ‘추측’을 어떻게 나타내는가? 한국어에서 자신의 의향을 나타낼 때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가? 지금까지 한국어 문법 연구는 해석론적 접근이 지배적이었음. 표현론적 접근을 활성화하여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음.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말하기, 글쓰기를 가르칠 때 표현론적 연구가 필요함. 기계가 한국어를 구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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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에서 흔히 하는 질문 일본어에서 ‘推量’와 ‘推測’는 의미/사용 조건이 어떻게 다른가? 어떤 때에 어느 것을 써야 하는가? ‘ば’, ‘と’, ‘たら’, ‘なら(ば)’는 모두 조건절 표지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중국어에서 ‘可以’, ‘能’, ‘可能’, ‘会’는 모두 가능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好象’, ‘也许’, ‘恐怕’, ‘似乎’, ‘会’ 등은 모두 추측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한국어에서 ‘-니까‘, ‘-어서’, ‘-어 가지고‘, ‘-기 때문에‘, ‘-므로’ 등은 모두 이유/원 인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겠-’, ‘-을 것이-’, ‘-은가 보-’, ‘-은/을 모양이-’, ‘-은/을 것 같-’, ‘-은/을 듯하-’, ‘- 을 법하-’ 등은 모두 추측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이러한 유의/유사 표현의 의미/사용 조건의 차이를 밝히는 것은 언어교육, 자연 언어처리 등의 여러 실용적 목적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에 대해서는 그러한 유사 표현의 차이를 밝힌 요긴한 학 습 자료가 많이 나와 있다. 이에 대한 기초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 한국어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많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임홍빈(1993), 뉘앙스 풀이를 겸한 우리말 사전, 아카데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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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좌의 주안점 한국어의 문법적 질서에 대해 기존 학자들이 밝혀 놓은 것을 수동적으 로 학습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발견하는 데 주안점을 둠. 해석론적 접근뿐 아니라 표현론적 접근도 그에 못지않게 중시함. 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비교/대조하여 한국어의 특징을 밝히는 데 주안 점을 둠. 유사 표현, 유의 표현의 차이를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둠. 언어 및 그 질서(문법)에 대해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알아 보려는 태도를 지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둠.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생 스스로 찾아 보게 할 뿐 아니라 문제도 학생 스스로 발굴, 제기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둠. 기성 학자들이 제기해 온 문제들은, 기성 학자들의 인식의 틀과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함. 그런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학문의 세계에 진입하여 학습을 많이 할수록 점 점 더 어려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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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인가 관형사인가 흔히 부사로 인식되는 단어가 체언을 수식하는 듯이 보이는 현상이 있음. 甲: 이들은 관형사이다.
겨우/불과/무려/정확히/대략 10일 만에 바로 여기/너/뒤 甲: 이들은 관형사이다. 체언을 수식하므로 부사로 볼 수 없고 관형사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품사통용어이다. ‘겨우(부사) 합격하-’, ‘겨우(관형사) 10원‘ 乙: 이들은 부사이다. 품사통용, 다의성에 의지하는 설명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하나의 요소의 다양한 용법을 가능한 한 포괄적으로 포착해 주는 설명이 좋다. 愚按: 기성 학자들이 설정해 놓은 틀 속에 자신의 사고를 가두지 말자. 색채어가 black, white 둘뿐인 어느 언어의 화자 둘이서 이 색이 black인지 white인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치자. 색채어 grey를 가진 언어의 화자가 보면, 이 논쟁은 쓸데없는 사이비 논쟁. 기성 범주들 어디에도 깔끔하게 소속시키기 어려운 중간적 존재가 얼마든지 존재. 그런 중간적 존재가 너무 많이 존재하면, 기성 범주 체계를 대폭 수정/보완하거나 아예 엎어 버리고 새 판을 짤 것을 고려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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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의 언어 단위들 텍스트(text), 담화(discourse) 단락(paragraph)
문장(sentence), 발화(utterance): 의사소통의 기본 단위 절(clause): 구 중에서 주술 관계를 포함한 언어 단위. 句(phrase): 둘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언어 단위. 어절, 음운론적 단어(phonological word): 홀로 발화될 수 있는 최소 단위. 단어(word) 형태소(morpheme): 의미를 지닌 최소의 언어 단위 음보(音步, foot) 음절(syllable) 음소(phoneme), 분절음(segment), 단음(單音) 변별 자질(distinctive feature): 음소들을 구성하는 특성들. 단위라고 부를 수 있 을지 논란의 여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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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작은 언어 단위로 나누기 연습 언어순결주의자들은 국어의 혼탁을 걱정한다. 그들은 국어의 어휘가 외래어에 감염되 어 있다고 개탄하고,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지탄한다. 나는 국어가 혼탁하다는 그들의 진단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혼탁을 걱정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선, 국어의 혼탁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외딴섬에 이상향을 세우고 쇄국의 빗장을 지르지 않는 한 국어의 혼탁을 막을 길은 없다. 그러나 내가 국어의 혼 탁을 걱정하지 않는 더 중요한 이유는 내가 불순함의 옹호자이기 때문이다. 불순함을 옹호한다는 것은 전체주의나 집단주의의 단색 취향, 유니폼 취향을 혐오한다는 것이고, 자기와는 영 다르게 생겨먹은 타인에게 너그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른바 토박 이말과 한자어(중국산이든 한국산이든 일본산이든)와 유럽계 어휘(영국제이든 프랑스 제이든)가 마구 섞인 혼탁한 한국어 속에서 자유를 숨쉰다. 나는 한문투로 휘어지고 일 본 문투로 굽어지고 서양 문투로 닳은 한국어 문장 속에서 풍요와 세련을 느낀다. 순수 한 토박이말과 토박이 문체(그런 것이 만일 있을 수 있다면 하는 말이지만)로 이루어진 한국어 속에서라면 나는 질식할 것 같다. 언어순결주의, 즉 외국어의 그림자와 메아리 에 대한 두려움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박해, 혼혈인 혐오, 북벌(北伐), 정왜(征倭)의 망상, 장애인 멸시까지는 그리 먼 걸음이 아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순화'의 충동이란 흔히 '죽임'의 충동이란 사실이다. (고종석, 『감염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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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작은 언어 단위로 나누기 연습 그들은 국어의 어휘가 외래어에 감염되어 있다고 개탄하고, 국어의 문체가 번역 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지탄한다. : 문장 그들은 국어의 어휘가 외래어에 감염되어 있다고 개탄하고, 국어의 문체가 번역 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지탄한다. : 주부-술부 술부는 두 단위가 접속되어 있음. 국어의 어휘가 외래어에 감염되어 있다고 개탄하고,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지탄한다. : 술부1-술부2 술부2: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지탄한다 : 인용절-서술어 인용절: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고 : 인용된 문장-인용 표지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 : 문장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 : 주부-술부 국어의 문체가 : 어절1-어절2 어절2 문체가 : 문체(단어) + 가(형태소) 문체: 문(형태소, 음절)+체(형태소, 음절) ; 문 = ㅁ(음소) + ㅜ(음소) + ㄴ(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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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분절(double articulation)
작은 단위들을 결합하여 더 큰 단위를 형성하는 것은,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나 인공 언어에서도 볼 수 있음. 인간의 언어는, 다른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나 여러 인공 언어와 달리, 이 중의 분절 체계를 가지고 있다. 여러 언어 단위들 중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는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 음. 무의미한 음소들을 결합하여 형태소를 형성함. 형태소는 의미를 지닌 가장 작은 단위임. 유의미한 형태소들이 결합하여 다시 유의미한 더 큰 단위를 형성함. 인간 언어의 특징으로서 ‘이중 분절’에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앙드레 마르 티네(André Martinet) 이중 분절 구조에서 형태소를 경계로 하여 그 아래의 단위는 음운론에서 다루고, 그 위의 단위는 문법론에서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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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론(morphology)과 통사론(syntax)
문법론에서 단어를 경계로 하여, 그 아래의 단위는 형태론에서 다루고 그 위의 단위는 통사론에서 다룸. Her ex-husband was a truck-driver. 띄어쓰기는 대개 단어 단위로 이루어짐. 따라서 위의 문장은 5개의 단어로 이루 어져 있음. 이 5개의 단어를 결합하여 문장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된 규칙과 질서를 통사론 에서 다룸. 위 5개의 단어들 중 ‘ex-husband’와 ‘truck-driver’는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 져 있는 복합어(complex word)임. 이런 복합어의 내부 구조, 즉 형태소들이 모여 단어를 형성하는 것과 관련된 규 칙과 질서를 형태론에서 다룸. 통사론은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다루고, 형태론은 단어가 어떻게 만들 어지는가를 다룬다고도 할 수 있음. 형태론의 최소 단위는 형태소, 최대 단위는 단어. 통사론의 최소 단위는 단어, 최대 단위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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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경우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 몇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가? 5개? 8개? 10개?
5개라는 설: 국어의1 문체가2 번역문투에3 감염돼4 있다5 8개라는 설: 국어1의2 문체3가4 번역문투5에6 감염돼7 있다8 10개라는 설: 국어1의2 문체3가4 번역문투5에6 감염되7어8 있9다10 이 셋을 각각 종합적 체계, 절충적 체계, 분석적 체계라 부름. 이런 입장 차이는 한국어에서 무엇을 단어로 인정할 것인가에 따른 것. 조사, 어미를 단어로 인정할 것인가? 종합적 체계: 조사와 어미는 단어가 아니다. 어절=단어 절충적 체계: 조사는 단어, 어미는 단어 아님. 어절≥단어. 분석적 체계: 조사, 어미는 단어이다. 어절≥단어. 어절=체언+조사, 어절=용언+어미 영어와 달리 한국어에서는 형태론과 통사론의 구분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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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에 포함된 형태소는 통사론과 무관한가 Tom’s sister는 2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음: Tom’s + sister
단어 Tom’s는 2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져 있음: Tom + ‘s ‘s는 형태론의 소관으로서, 통사론과는 무관한가? The king of England’s hat에서 The king of England’s는 The king of England 와 ’s가 결합한 것. The king of England는 단어가 아니라 (여러 단어가 결합한) 구임. 따라서 ‘s를 통사론에서도 다루어야 함. 그런데 영어에는 ‘s 같은 요소는 극히 드묾. (영어는 고립어) performed, books에서 과거를 나타내는 –ed나 복수를 나타내는 –s는 통사론 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sang, feet 같은 내부 굴절(internal inflection)을 고려하면, 통사론에서 이들 단 어를 쪼개서 각 형태소를 다루기보다는 각 단어의 굴절은 형태론에서 다루고, 통사론에서는 각 단어가 어떤 자질(과 거, 복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 참조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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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사정 ‘국어의 문체가‘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국어의‘와 ‘문체가‘라는 2개의 어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분석에 만족하는가? The king of England’s에 적용했던 논리를 여기에 적용하면 ‘국어의 문체‘와 ‘- 가‘로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키가 작다’는 어떠한가? ‘키가‘와 ‘작다‘라는 2개의 어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분 석에 만족하는가? ‘키가 작은 아이‘: ‘키가 작은‘과 ‘아이‘로 이루어짐. ‘키가 작은‘은 ‘아이‘를 수식하는 관형어 ‘키가 작은‘이 관형어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은 ‘-은‘ 덕분. 그렇다면 ‘키가 작은‘을 ‘키가 작-’과 ‘-은‘으로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논리로 ‘키가 작다‘가 관형어가 아니라 문장을 끝맺는 서술어 노릇을 하 는 것은 ‘-다‘ 덕분이므로 ‘키가 작-’과 ‘-다‘로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영어의 ‘s와 같은 요소가 한국어에는 매우 많음. 조사와 어미 전부가 그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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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2가지 측면 전통 문법(traditional grammar)은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었고, 근세에 들어 유럽어들로 대상이 확장되었음. 이들 언어는 모두 굴절어(또는 그로부터 변화한 고립어)였음. 굴절어에서 단어의 굴절(꼴바꿈, 형태변화)은 단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로 처 리하면 그만이고, 통사론에서 이것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었음. 전통 문법에서는 단어를 최소 자립 형식(minimum free form)으로 정의했음. 그런데 이 정의는 문법론적 정의라기보다 음운론적 정의임. 문법론적 단어라 기보다 음운론적 단어의 정의임. 유럽어에서는 문법론적 단어와 음운론적 단어가 거의 일치함.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음.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 속에 단어가 몇 개 들어 있는가에 대 한 논란도 그래서 발생한 것. 문법론적 단어와 음운론적 단어를 구별하면, 문제는 쉽게 해소됨. 문법론적 단어를 정의할 때에는 ‘자립적(free)’이라는 요건은 불필요함. 자립적 이든 의존적이든, 문장 형성에 참여하여 어떤 역할을 한다면 문법론적 단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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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단어 개념 속에 포함된 속성들 (1) 홀로 발화될 수 있는 최소의 단위이다.
(2) 문자언어에서 띄어쓰기의 단위가 된다. (3) 그 앞과 뒤에는 休止가 놓일 수 있으나 내부에는 휴지가 놓일 수 없다. (4) 두음법칙, 음절말 자음군단순화 규칙, 음절말 평폐쇄음화 규칙 등의 적용 영역이 된다. (5) 중세국어에서 去聲不連三이라는 성조율동규칙의 적용 영역이 된다. (6) 중세 문헌어에서 연철의 단위가 된다. (7) 통사론의 최소단위이자 형태론의 최대단위이다. (8) 통사부에서는 그 내부구조를 참조할 수 없다. 즉, 이른바 어휘 고도 제약 (lexical island constraint)이 적용되는 단위이다. (9) 조응의 섬(anaphoric island)이 된다. 즉, 단어의 내부에 있는 요소와 밖에 있는 요소가 조응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10) 어휘부의 등재 단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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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규칙의 적용 단위로서의 음운론적 단어 형태음소 표시 //옷+이// //옷#안// //값+을// //값#없+어// 재음절화
Cycle 1 /오$시/ /옷#안/ /갑$슬/ /값#업$서/ 음절말 평폐쇄음화 /옫#안/ 자음군단순화 /갑#업$서/ Cycle 2 /오$단/ /가$법$서/ 경음화 /갑$쓸/ /가$법$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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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단위의 문법론적 위계와 음운론적 위계 Martinet를 비롯한 많은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이중분절을 단위의 크기의 관점에서 생각했지만,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수도 있음. 즉, 언어는 작은 단위들이 결합하여 큰 단위를 형성하는데 단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언어의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2개의 서로 독립된 위계(hierarchy)를 생각할 수 있음. 언어 단위들을 의미를 지닌 기호(sign)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텍스트/담화-단락-문장/발화-절-구-단어-형태소 라는 위계를 상정하게 되고, 거기서 끝남. 형태소보다 더 작은 단위로 분석 할 수 없음. 언어 단위들을, 의미와는 상관 없이, 말소리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음소-음절-음보-음운론적 단어-음운론적 구-억양 구-발화 라는 위계를 상정하게 됨. 이것은 문법론적 위계와는 별개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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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개념의 해체 이 두 위계는 근본적인 성질이 다름. 문법론적 위계에 속하는 단어(문법 론적 단어)와 음운론적 위계에 속하는 단어(음운론적 단어)가 일치해야 한다는 법은 없음. 전통 문법은 유럽어에서 이 두 단위가 일치한다는 사실 때문에 두 개념 을 나누지 않고 단어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이 두 개념은 구별되어야 함. 한국어 같은 언어를 보면 자명함. 그러나 단어 개념의 이러한 복잡한 속사정 때문에, 일본어/한국어 문법 학자들은 고육지책으로 ‘어절’이라는 단위를 설정하게 된 것. 사실은 문 법론에서 ‘어절‘ 개념은 불필요함. 한국어 문법은 종합적 체계나 절충적 체계가 아니라 분석적 체계에 입 각해서 연구되어야 함.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 왔음. 조사와 어미는 의존적이기 때문에 단어가 아니라는 생각은 언어의 음운 론적 위계와 문법론적 위계를 혼동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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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성(boundness) 개념의 함정 의존성은 기본적으로 음운론적 개념으로서, 문법 분석과는 원칙적으로 관계가 없음.
의존성은 기본적으로 음운론적 개념으로서, 문법 분석과는 원칙적으로 관계가 없음. 문법 분석에 불필요할 뿐 아니라, 때로는 misleading함. ‘국어의 문체가‘는 ‘국어의 문체‘와 ‘-가‘가 결합한 것인데, 의존성에 집 착하면 ‘문체’와 ‘-가‘가 결합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됨. 더 심하게 ‘AxB’에서 의존성에 집착하면 x가 A와 결합한 듯 보이지만, 문법 분석에 입각하면 x가 B와 결합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 음. 특히 clitic의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남. 예: Kwakw’ala (Wakashan 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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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적 단어와 문법론적 단어를 구분할 필요성
Kwakw’ala (Wakashan 어족) 관사가 clitic인데 문법/의미상으로는 뒤 요소와 관계를 맺으나 음운적으로는 앞 요소에 의존함. 일반적으로 clitic의 의미상의 scope와 음운적 host는 일 치하지 않는 일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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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tic(접어)의 분류 domain(접어의 semantic scope): initial 대 final
initial clitic: domain의 첫머리에 놓이는 접어 final clitic: domain의 끝부분에 놓이는 접어 position: before 대 after before clitic: domai의 첫/끝 요소의 앞에 놓임 after clitic: domain의 첫/끝 요소의 뒤에 놓임 direction: enclitic 대 proclitic enclitic: host가 앞에 옴 proclitic: host가 뒤에 옴 3가지 기준을 조합하면 논리적으로 8개 유형이 나옴. Kwakw’ala의 관사는 initial before enclitic 한국어의 부정 부사 ‘안‘, ‘못’은 final before proclitic 그는 [학교에 안 갔다] 한국어의 조건절에 쓰이는 조사 ‘-만’은 final before enclitic 그는 [카레만 먹으면]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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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론적 위계에 따른 분석 음운론적 측면은 차치하고 (음운론적 위계와 문법론적 위계를 혼동하여 섞는 데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철저하게 문법론적 측면에서 언어 단위의 분석을 다시 해 보자.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다]A [국어의 문체가 번역문투에 감염돼 있음]B-을 개탄하다 B가 명사처럼 쓰일 수 있는 것은 ‘-음‘ 덕분. A가 온전한 문장/발화로 쓰일 수 있는 것은 ‘-다‘ 덕분 한국어의 문장은 우선 종결어미와 나머지 부분으로 나뉨. 이렇게 어떤 언어 단위를 그 구성 요소 분석하는 것이 문법 연구에서 중 요함. 성분 구조(constituency), 성분(constituent), 직접 성분(immediate constituent, IC), 직접 성분 분석(IC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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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적 단어에게 기대되는 속성들 음운론적 단어와 문법론적 단어가 서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럴 리가 없다‘의 ‘리’는 문법론적 단어이나, 음운론적 단어는 아님. 음운론적 단어가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 속성들도 서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즉 음운론적 단어는 원형 범주(prototype category)의 성질을 보임. 의존명사 ‘리‘: ‘리’ 자체가 음운론적 단어인가, 앞 말과 합쳐서 음운론적 단어를 이루는가 ‘리’ 홀로 발화될 수 없음 → 음운론적 단어 아님. 두음법칙을 따르고 있지 않음 → 음운론적 단어 아님. ‘리‘와 앞 말 사이에 휴지를 두기 어려움 → 음운론적 단어 아님. 앞 말과 띄어 씀. → 음운론적 단어임. (띄어 쓰도록 한 데에는 문법론적 고려가 작용했을 수 있음.) 합성명사 ‘값어치’: ‘값‘과 ‘어치‘ 각각이 음운론적 단어인가, ‘값어치‘가 음운론적 단어인가 ‘값’은 홀로 발화될 수 있고, ‘어치‘는 홀로 발화될 수 없음. → ‘값어치’가 음운론적 단어임. ‘값‘과 ‘어치‘ 각각이 음절말 자음군단순화의 적용 영역이 됨. → ‘값’과 ‘어치‘ 각각이 음운론적 단어임. ‘값어치‘를 붙여 씀. → ‘값어치’가 음운론적 단어임. (붙여 쓰도록 한 데에는 문법론적 고려가 작용했 을 수 있음.) ‘값어치’ 내부에 휴지를 두기 어려움. → ‘값어치’가 음운론적 단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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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론과 통사론 형태론과 통사론은 다루는 단위의 크기가 다를 뿐, 근본적인 성질은 같다는 생 각이 널리 퍼져 있음.
형태론은 형태소들이 결합하여 단어를 이루는 것과 관련된 규칙과 질서를 연구. 통사론은 단어들이 결합하여 문장을 이루는 것과 관련된 규칙과 질서를 연구. 두 분야 모두 상향식(bottom-up)으로 접근하는 것. 통사론이 하향식(top-down)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상향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은 비교적 자명함. 단어의 수는 유한하나, 문장의 수는 무한함. 단어의 수가 많기도 하고(수십만 개), 시간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기는 하나, 어느 한 시점 에서의 단어의 수는 유한함. 단어는 기억/저장하나 문장은 기억/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즉석에서 만들어져서 사용됨. 문장들 중에도 통째로 기억/저장되는 것이 있기는 함: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반면에 형태론은 하향식이어야 함. 단어를 먼저 인식하고, 여러 단어들 속에 반복해서 출현한다는 사실에 의해서 형태소가 인 식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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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론에 대한 여러 접근법 IA(item and arrangement) 대 IP(item and process) 대 WP(word and paradigm) IA: 언어 단위(주로 형태소)를 유형의 사물처럼 생각하고, 이것들이 결합하여 더 큰 단위 (유형의 사물)를 형성한다고 생각. 예: 책+상→책상 IP: 유형의 사물로 간주되는 언어 단위를 바탕으로 하여, 여기에 어떤 과정이 적용되어 다른 단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 예: go (past formation) → went WP: 어휘소(lexeme)의 굴절형들이 이루는 패러다임을 중심에 놓고 思考. 전통문법 형태소 기반(morpheme-based) 대 단어 기반(word-based) 형태소 기반 형태론: 형태소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로부터 목표점인 단어에 도달하기까 지 일어나는 일을 연구. 상향식(bottom-up). 주로 IA 단어 기반 형태론: 단어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로부터 다른 단어가 만들어지는 기제를 연 구. IA일 경우, 하향식(top-down): 단어→형태소. IP일 경우 단어→단어 규칙 기반(rule-based) 대 관련성 기반(relatedness-based) 규칙 기반 형태론: 형태소 결합 또는 단어 형성이 규칙에 의해 지배받는다. 새로운 단어 는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다. 생성적 접근 관련성 기반 형태론: 공시적으로 볼 때, 새로운 단어를 생성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 라, 화자가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어휘부(lexicon)에 저장되어 있고, 이 단어들 중 공 통 부분에 대한 인식을 통해, 형태소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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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싶을 때, 그 생각은 여러 개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 여 형성된 것. 그 생각을 구성하는 개념들 각각이 머리 속 사전에 들어 있는지 검색. 머리 속 사전에 들어 있는 단어들을 끄집어내어, (개념들이 결합하여 생각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해당 언어의 문법 규칙(통사 규칙)에 따라 단어들을 결합하여 문장을 만 듦.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이 애초의 생각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함. 청자의 머리 속에서는 이 과정이 거꾸로 일어남. 반면에 단어는 그렇게 상향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 어린이는 일단 단어들을 통째로 학습함. 여러 단어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요소가 있고, 그 단어들이 일정한 공통점이 있으면, 이로부터 귀납에 의해 형태소가 인식됨. 어떤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필요한데 아직 없다면, 그 개념과 관련된 다른 개념을 나 타내는 단어들을 참고해서, 그 개념을 적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새로 만들게 됨. 이 때 다른 단어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형태소가 있다면 참고가 됨. 지우개, 깔개, 덮개, 긁개 → ~개; 덧신, 덧옷, 덧입다 → 덧글 짜장면, 짬뽕 → 짬짜면; 짜장면, 스파게티 → 짜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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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rule)과 유추(analogy)
단어들을 결합하여 문장을 만들 때 사용되는 통사 규칙은 하루에도 수천, 수만 번 사용됨. 따라서 이 일을 전담하는 신경 회로가 발달하게 되었고,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매우 빠른 속도로 거의 자동적으로 문장 형성이 일어날 수 있음. 모어가 아닌 외국어의 경우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함. 모듈(module)의 성격을 띰. 규칙이라 부를 만함. 반면에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음. 보통 한 사람의 일생 동안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전문가가 자기 전문 영역의 전문용어를 새로 만드는 일은 그보다 자주 일어날 수 있으나, 이 역시 문장 형성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낮음. 이런 드문 일을 위해 특화된 신경 회로를 마련할 필요는 없음. 특화된 신경 회로가 따로 없다면, 범용 인지 기제(general-purpose cognitive mechanism) 를 이용할 수밖에 없음. 그럴 때 유추가 흔히 이용됨: 과거에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음을 참고하여, 지금 새로 직면한 문제를 비슷한 방식으로 해결함. 단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제는 규칙이라 부르기 어려움. 참고: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법학의 성문법주의와 판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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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적) 단어 내부의 결합 관계와 통사적 결합 관계
형태 결합 규칙은 통사 결합 규칙보다 더 엄격한 경향이 있다. 즉 통사 결합 규칙을 어긴 것보다 형태 결합 규칙을 어기면 수용성/적격성이 더 낮음. 화용 규칙의 위반은 가장 약하게 느껴짐. 사장님, 부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 / ?할아버지가 집에 왔다. 여기에 뭘 놓을까? Vs. ?뭘 여기에 놓을까? 너 전공이 뭐니? – ?예, 제가 전공이 언어학입니다. 할아버지는 집에 계시다 vs. ??할아버지는 집에 있으시다 잡으셨다 vs. *잡았으시다 형태 규칙(‘잡으셨다’는 적격하고 ‘잡았으시다‘는 부적격하다고 판정하게 하는 규칙)은 매우 엄격해서, 모어 화자는 이런 규칙을 어기는 일이 없고, 외국인이 이런 규칙을 어 긴 발화를 하면 알아듣기 어려움. 반면에 통사 규칙은, 모어 화자도 간혹 어기는 일이 있고, 외국인이 이런 규칙을 어긴 발화를 해도 대개 알아들을 수 있음. 이 차이를 중시하여, 음운론적 단어가 문법에서도 필요한 단위라고 주장할 수도 있음. 그러나 좀 더 작은 단위와 관련된 규칙이 큰 단위와 관련된 규칙보다 더 엄격한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 차이가 형태론과 통사론을 가르는 차이만큼 중대한 차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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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의 정의 통사론(syntax): 단어(word)들이 모여 문장(sentence)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된 규칙, 원리, 질서를 탐구하는 언어학의 하위분야. 단어들을 이러이러하게 결합, 배열하면 안 되고 저러저러하게 결합, 배 열하면 된다는 규칙을 밝힘.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는철수 를영희 사랑한다. 한국어에서 조사는 체언 뒤에 붙여야지, 체언 앞에 붙이면 안 된다.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 한국어에서 용언 뒤에는 어말어미를 붙여야 한다. 단어들을 이러이러하게 결합, 배열해도 되고 저러저러하게 결합, 배열해 도 될 때, 이 두 가지 배열의 차이가 무엇인지 밝힘. (의미론과도 관련) 철수는 영희에게 만년필을 선물했다. 철수는 만년필을 영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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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언어의 통사론과 일반 통사론 단어들을 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규칙, 질서는 언어마다 다름.
개별 언어의 그러한 규칙과 질서를 탐구하는 것은 개별 언어의 통사론. 예: 한국어 통사론, 영어 통사론, 중국어 통사론, 일본어 통사론 개별 언어의 記述 문법(descriptive grammar) 세계 여러 언어에 대한 통사적 記述(記述 문법)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 언어의 일반적인 통사적(단어들을 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일과 관련된) 질서, 원리를 탐구하는 것은 일반 통사론(general syntax) 당연히 세계의 많은 언어의 통사적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일반 통사론에 대한 논의가 가능함. 현대 언어학의 통사 이론(특히 생성문법)이 그러한 경험적 기반(empirical base)을 확고하 게 가지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움. 섣부른 일반화를 경계하면서도, 세계 여러 언어의 문법적 질서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것은 개별 언어 통사론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 동일한 목적을 위해 A 언어는 이러이러한 수단을 사용하고 B 언어는 저러저러한 수단을 사 용한다는 것을 알면, 자기가 주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언어에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 해 어떤 수단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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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보편적 성질에 대한 감각 1 영어, 일본어처럼 有聲音(voiced sound) 대 無聲音(voiceless sound)의 대립(opposition, contrast)을 갖는 언어와 한국어처럼 그런 대립이 없는 언어 중 어느 쪽이 더 일반적일까? 답: WALS(World Atlas of Language Structures) 4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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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ing in Plosives and Fric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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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보편적 성질에 대한 감각 2 영어, 한국어처럼 주어 대명사(subject pronominal)가 자립적 단 어(independent word)로 표현되는 언어와 Hakha-Lai처럼 의존 적인 접사(affix)/접어(clitic)로 표현되는 언어 중 어느 쪽이 더 일 반적일까? Hakha-Lai a – kal – tsaŋ 3sg.SUBJ – go – PERF 답: WALS 101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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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ion of Pronominal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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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보편적 성질에 대한 감각 3 영어에는 소유 관계를 나타내는 타동사 ‘have’가 있으나
한국어에는 원래 그런 것이 없었고 존재사 ‘있다’로 소유를 나타냈다. ‘가지고 있다’는 영어, 일본어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야 생겨난 표현임. 둘 중 어느 쪽이 더 일반적일까? 답: WALS 117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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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dicative Poss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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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어에 대한 편견 竹内和夫의 설문조사(1983-1987) 日本語는 敬語가 드물게 발달한 언어이다.
正答: X, 正答率: 9.5% 日本語는 世界의 言語들 中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 正答: X, 正答率: 24.8% 英語는 日本語보다 論理的이다. 正答: X, 正答率: 39.6% 日本語와 같은 語順을 갖는 언어가 많이 있다. 正答: O, 正答率: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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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國語에 對한 偏見 1991年 NHK가 東京 市民 1200人을 對象으로 實施한 設問調査
外國人에게 日本語는 다른 言語보다 어려운 言語이다. yes 79%, no 11%, NDNC 7% 日本語처럼 情感이 豊富한 말은 外國語로 飜譯할 수 없다. 71%, 14%, 11% 英語는 論理的이나 日本語는 非論理的이다. 31%, 4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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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보편적 성질에 대한 감각 ‘세계의 많은/대부분의 언어가 이러이러할 것이다’라는 언어 보편성에 대한 감각을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데 이 감각은 사실은 영어를 비롯한 몇몇 유럽어를 바탕으로 해서 형성된 경우가 많음.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내가 아는 몇몇 서양어가 이러이러하니까 세 계 대부분의 언어가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함. 그런 편견을 바탕에 깔고서 ‘자국어는 그렇지 않으니까 매우 특이한 언 어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 Cf. (우랄-)알타이어 공통 특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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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第1章 はじめに 第2章 語順 第3章 格 第4章 名詞句階層 第5章 他動性 第6章 二項述語階層 第7章 所有傾斜 第8章 主格、主語、主題、動作者:文法分 析の四つのレベル 第9章 日本語は特殊な言語ではない。しか し、英語は特殊な言語だ。 第10章 言語教育への提案 第11章 おわりに 大付録 語順の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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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語 對照의 幅을 넓히자 한국어를 영어 등의 서양어와 대조함으로써, 한국어의 특징을 알아보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영어 등 몇 개의 언어와만 대조하는 것보다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을 폭넓게 관찰한 바탕 위에서 한국어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언어유형론(linguistic typ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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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에 대한 언어유형론적 접근의 가치/필요성
일반언어학의 거시적 목표와 관련하여 언어학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보편적/일반적 특징을 구명하고 이것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밝혀내고자 함. 인간 언어의 보편적/일반적 특징은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관찰하여 귀납적 일반 화를 해야만 알아낼 수 있다. 몇몇 유럽어, 우리에게 익숙한 몇몇 언어만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 언어의 보편적 /일반적 특징을 추측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개별 언어 연구의 측면에서 우리가 A라는 대상에 관심이 있다고 할 때 A에 대한 깊은 이해는 A만 관찰해서는 얻기 어렵다. A와 관련되어 있는 다른 것들, A와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는 다른 것들과 비 교/대조를 할 때 A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 가능하면 많은 것들과 비교/대조를 하면 할수록 좋다. 개별 언어 연구자도 언어유형론의 연구 성과로부터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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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式(form)/構造(structure)와 機能(function)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方法/形式/構造가 존재하는 일이 흔히 있다. 시각(vision), 비행(flight)을 爲한 여러 동물의 다양한 器官들 진술/평서문을 질문/의문문으로 바꾸는 다양한 방법 그 여러 形式들을 살펴봄으로써 形式과 機能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 을 얻을 수 있다. cf. 생물학의 相似器官(analogous organ) 새의 날개와 곤충의 날개 형식주의(formalist) 언어학자들은 기능을 도외시한 채 형식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음. 기능주의(functionalist) 언어학자들은 기능을 고려해야만 형식을 제대로 리해할 수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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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彙要素와 文法要素 語彙要素(lexical element): 實辭
實質的인 意味를 지님. 事物(thing), 事態(state-of-affairs), 屬性(property) 等의 具體的인 것을 나타냄. 대개 開放部類(open class)임. 例外: 一部 言語의 形容詞는 閉鎖部類 名詞(noun), 動詞(verb), 形容詞(adjective), 副詞(adverb) 文法要素(grammatical element, gram): 虛辭 文法的/關係的 意味를 지님. 意味가 抽象的임. 대개 閉鎖部類(closed class)임. 附置詞(adposition)/助詞, 語尾(ending), 接續詞(conjunction), 代名詞(pronoun), 助動詞(auxiliary), 分類詞(classifier)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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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彙要素/文法要素 區別의 生理的/神經學的 基盤 Neural bases of lexical-grammatical distinction
Broca 失語症 理解(comprehension)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나 能動/被動, 現在/過去 같은 微妙한 文法的 差異는 제대로 區分하지 못함. 産出(production)을 매우 고통스럽게 함. 文法要素는 대개 빼고 發話함. 腦의 文法要素를 관장하는 器官이 손상된 것. Wernicke 失語症 産出은 매우 유창하게 하나, 말이 안 됨. 理解에 큰 지장이 있음. 腦의 語彙要素의 貯藏/引出을 관장하는 기관이 손상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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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法要素의 地位 文法要素는 귀중한 言語 資源. 언어 사용 상황에서 매우 빈번히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少數 뽑아서 腦 의 특수 부위에 고이 모셔 놓은 것. 빈번히 사용되는 것일수록 意味는 抽象的인 경향이 있음. 文法要素는 語彙要素에 비해 音韻構造가 더 單純하고 자음의 경우 경음, 격음이 문법요소에서는 드물게 사용됨. 모음의 경우 이중모음이 문법요소에서는 드물게 사용됨. 少數의 項들이 tight한 體系를 構成하는 경향이 있음. 한국어의 경우 특히 조사와 어미가 가장 중요한 문법요소임. 한국어 문법/통사론의 규칙, 질서를 파악하고자 할 때, 조사와 어미를 파 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 그럼, 한국어만큼 조사나 어미 같은 요소가 발달하지 않은 언어(예컨대 영어, 중국어 같은 고립어)에서는 어떤 문법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까? 이런 언어에서는 어순(word order)이 문법적/통사적 역할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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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my (2000), Vol. 1, Chap. 1에서 文法要素의 性格/本質에 對해 詳 細히 다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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