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풀밭이잖아 ! 넘실대는 커다란 풀잎.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풀밭을 헤치고 지나가면 되잖아 ! 사각 ! 서걱 ! 사각 ! 서걱 ! 사각 ! 서걱 ! 아, 아니지 ! 풀밭을 헤치고 지나가면 되잖아 ! 사각 ! 서걱 ! 사각 ! 서걱 ! 사각 ! 서걱 !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강이잖아 ! 깊고 차가원 강물.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강물을 헤엄쳐 건너면 되잖아 ! 덤벙 ! 텀벙 ! 덤벙 ! 텀벙 ! 덤벙 ! 텀벙 !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진흙탕이잖아 ! 깊고 질퍽이는 진흙탕.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진흙탕을 밟고 지나가면 되잖아 ! 처벅 ! 철벅 ! 처벅 ! 철벅 ! 처벅 !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숲이잖아 ! 커다랗고 컴컴한 숲.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숲을 뚫고 지나가면 되잖아 ! 바스락 ! 부시럭 ! 바스락 ! 부시럭 ! 바스락 ! 부시럭 !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눈보라잖아 ! 소용동리치는 눈보라.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눈보라를 헤치고 지나가면 되잖아 ! 윙 휘잉 ! 휭 휘잉 ! 휭 휘잉 !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어라 ! 동굴이잖아 ! 좁고 어둠침침한 동굴.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되잖아 !
살금 ! 살금 ! 살금 ! 어라, 저게 뭐지 ? 반들반들하고 촉촉한 코가 하나 ! 털이 텁수룩한 커다란 귀가 둘 ! 번들거리는 눈이 둘 ! 으악, 곰이잖아 !! 어서 ! 동굴을 빠녀 나가자 ! 살금 ! 살금 ! 살금 !
다시 눈보라를 헤치고 가자 ! 휭 휘잉 ! 휭 휘잉 ! 휭 휘잉 ! 다시 숲을 뚥고 나가자 ! 바스락 부시럭 ! 바스락 부시럭 ! 다시 진흙탕을 밟고 가자 ! 처벅 철벅 ! 처벅 철벅 ! 처벅 철벅 ! 다시 강물을 헤엄쳐 건너자 ! 덤벙 텀벙 ! 덤벙 텀벙 ! 덤벙 텀벙 ! 다시 풀밭을 헤치고 가자 ! 사각 서걱 ! 사각 서걱 ! 사각 서걱
우리 집 문 앞에 다 왔네. 문을 열어 위층으로 올라가자. 아, 아니지 문 닫는 걸 잊었어,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문을 닫아,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자, 방으로 가자. 침대로 들어가, 이불 밑으로. 다시는 곰 잡으러 가지 않을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