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창업과 벤처기업 우리나라가 선진 경제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사업 규모가 커 국가 경제를 리드하는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실이 알찬 중소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기술 혁신이 경제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창의적인 벤처 기업이 많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많이 둔화되었다는 지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런 징후는 점점 더 많이 체감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온 세계가 함께 겪고 있으며 여러 번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침체가 그 원인 중 하나 일테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생산 요소의 투입 확대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양적 성장 한계에 이미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자본과 노동을 집약해서 이루어내는 양적 성장을 위주로 하는 경제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구(舊)경제는 한계에 봉착하게 되며 그 때부터는 새로운 방식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 혁신과 창의적 정신에 의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신규 창업에 주목해야 한다.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패기 넘치는 벤처 기업가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 산업의 역동성과 생산성은 질적으로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 기업인이 필요하고, 높은 실업률이 고착화 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은 바로 이러한 벤처 창업에 있다 하겠다. 혁신적신기술의 개발을 장려하고, 개발된 기술을 바로 사업화 하는 창업을 더욱 장려하고, 그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방법을 도출하는데 함께 고민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라고 사료된다.
창업에 대한 연구와 교육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창업에 대한 연구와 교육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창업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자들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의 변화와 창업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연구하여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반 지식과 과학적 자료들을 생산하여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창업에 대하여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본 장에서는 벤처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중요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창업과 기업가 창업이란 '사업 등을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하는 것' 또는 '사업의 기초를 세우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창업은 사업을 하기 위한 시작이며, 사업의 기초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자면 창업이란 한 개인이나 법인이 특정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본을 동원하여 특정한 고객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이를 시장에 유통시키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사업이 어떤 일을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경영 경영이라 함은 이러한 사업의 운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계획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창업이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라 하면 이를 움직이는 주체가 바로 창업자, 기업가라 할 수 있다.
기업에 있어서는 창업과 경영의 주체가 되는 기업 활동의 주체가 꼭 필요한데, 이 주체가 바로 기업가이다 기업에 있어서는 창업과 경영의 주체가 되는 기업 활동의 주체가 꼭 필요한데, 이 주체가 바로 기업가이다. 기업가에게는 반드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창업자 혹은 기업가 정신은 진보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로 대표되는데, 무에서 유의 가치를 창조하려는 정신적 자세로 설명할 수 있다. 서구 자본주의는 17~18세기 중상주의(重商主義) 시대 이래로 모험심과 창의력을 갖춘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현 시대에도 역시 그 당시의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면서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슘페터(Joseph A. Schumpeter)는 기업 발전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내부로 부터 기존의 방식을 쇄신하는 소위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과정으로 보았는데, 기업가는 이러한 일련의 창조적 파괴의 과정에서 기업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기업가는 창조적인 능력을 갖고 신제품 개발, 기존 기술의 개량, 신규 시장의 개척, 기업 조직의 민첩한 관리․운영을 통해 새로운 이윤 창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성공적인 기업은 반드시 혁신, 창조, 새로운 가치 창출, 고부가가치의 추구, 지속적 성장, 독창적 기술 개발 등의 과업을 추구해야 하며, 훌륭한 기업가 정신은 기업 조직을 운영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 정책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훌륭한 기업가 정신에 대하여 경영학자 돌린저(Dollinger)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공통된 특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창의성과 혁신성(creation), 둘째는 자원을 조달하고 경제적 조직을 결성하는 일(economic organization), 셋째는 각종 위험과 불확실성 가운데서 이윤을 증대하거나 창출하는 일(risk and uncertainty)이라고 요약.
기업을 새로이 설립하는 창업활동은 업력(業歷)이 오래된 기업의 운영 활동들과 많은 점에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기업을 새로이 설립하는 창업활동은 업력(業歷)이 오래된 기업의 운영 활동들과 많은 점에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창업 결정은 전형적 인 '불확실성 하에서 의사 결정'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창업은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황 가운데서 성패가 불확실한 미지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창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성격의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는 여전히 불확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창업에는 대단히 큰 위험이 수반된다. 따라서 창업은 본질적으로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모험을 감수하는 용기와 담력을 갖춘 기업가들에 의해서 시작된다. 즉 창업은 사업가적 기질을 갖춘 야심가, 자기 사업을 통해 자아 실현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다.
창업의 3요소는 일반적으로 인적 자원, 제품 및 아이디어, 자본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창업의 3요소는 일반적으로 인적 자원, 제품 및 아이디어, 자본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 창업의 3요소가 함께 모여 비로소 창업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며, 인적 요소를 대표하는 창업자, 제품 아이디어를 대표하는 창업 아이디어, 그리고 자본 요소를 대표하는 창업 자본이 함께 집결하여 창업이 이루어진다 하겠다. 창업 아이디어란 사업의 구체적인 아이디어, 즉 창업을 통해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시장에서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사업 내용을 의미한다. 창업 아이디어란 벤처 기업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대변하는 기초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제품은 충분한 시장 수요를 가져야 하는데 시장수요란 제품의 효용 가치가 제품의 가격보다 크다고 대중들이 인식할 때 형성된다. 창업 아이디어는 창업자의 창조성으로부터 탄생하며, 이후 거듭되는 검토 과정과 여러 가지 추가되는 분석 정보를 통하여 구체화된다.
창업 제품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기존의 존재하던 제품이나 용역을 개량 내지 개선하여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시장의 과거 경험으로부터 비교적 명료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 환경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기존의 제품과 경쟁 구도를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2) 이제까지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제품이나 용역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하여 시장에 제공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창업 아이디어는 기존 시장의 분석을 통해서는 전혀 수요를 예측할 수 없게 마련이므로 사업 위험성도 상당히 크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제품은 만약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장에 경쟁 없는 제품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3) 기존의 생산업자로부터 특정 제품이나 용역을 공급받아 독점적인 판매권을 획득하여 독점 시장을 갖는 경우이다 3) 기존의 생산업자로부터 특정 제품이나 용역을 공급받아 독점적인 판매권을 획득하여 독점 시장을 갖는 경우이다. 이는 특허에 의한 기술 독점이나 계약에 의한 판매 독점권을 획득하여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 경쟁의 위험이 크게 감소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독점권을 획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기본적 한계가 있다.
창업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이라 함은,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상품화 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의미한다 창업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이라 함은,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상품화 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기술 개발, 기계와 설비 구축, 재료나 부품의 구입, 생산 비용, 건물의 확보, 운영 자금, 제품 홍보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이러한 생산에 필요한 자재나 부품, 기계 및 설비, 그리고 공장 인프라, 인건비 등은 결국 자본의 투자에 의해서만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본은 자기 자본과 타인 자본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창업에 소요되는 자본의 크기는 늘 창업을 결심했던 최초의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창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자본의 액수를 산출하고 자기 자본과 타인 자본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타인의 자본에도 벤처 캐피탈과 같은 류의 자본 투자와 기술 평가에 의한 운영비 투자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유형의 타인 자본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식도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가의 특성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가는 앞서 사업에 성공한 타인의 사례를 살펴보고 그 성공의 핵심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받는 기업의 성공한 창업가는 험난한 역경과 도전을 극복하고 남다른 지도력과 투철한 신념을 가지고 힘든 노력을 거듭하였을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그 공통적인 성향을 정리하여 보는 일은 늘 중요한 법이다. 성공한 창업가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1) 열정과 책임 의식 일에 대한 열정이야 말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위한 첫번째 필수 요건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거의 대부분 결과 지향적이며 성격 면에서도 다혈질이고 성취 욕구가 매우 강하다. 사회적인 지위나 권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보통 사람들보다 성공과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또한 맡은 바 일에 대한 강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다.
2) 모험심과 결단력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고 전개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새로운 상황의 발생 및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알며 오히려 이에 대한 모험심이 있어야 창업가가 될 수 있다. 성공한 창업가는 위험성이 많은 사안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사안을 수행하는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맞닥뜨리는 경우, 망설이지 않고 결단력을 발휘하여 일을 수행한다.
3)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 성공한 창업가는 일반적으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결국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4) 실패를 교훈으로 삼는 지혜 성공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드러나는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5) 창조적 사고 남들이 생각하듯 생각하고 남들이 행동하듯 행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적인 창업가가 될 수 없다.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만들 때, 그 어느 곳에서도 만들 수 없는 제품을 만들거나,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야만 무한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쉽게 모방 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 놓는 사업가는 그 사업을 통해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적절한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사업구조로 전락하게 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훌륭한 창업가는 창조적 사고를 통해 경쟁력 있고 창조적인 제품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6) 종합적인 사고와 분석적인 능력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게 현대의 사회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은 이러한 상황과 환경의 변화가 시시각각 벌어지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여건 속에서 진행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업가는 급변하는 변화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과 멘탈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유연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어려운 문제들을 적시에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벤처기업의 태동과 그 특성 1990년대 들어서 PC와 인터넷 신기술의 붐을 타고 미국 경제가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관계도 안정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활성화 되는 이 시기는 성장 시장으로 각광을 받아오던 동남아경제가 외환 위기 등으로 곤경을 겪고 있고, 한국의 경제 또한 한보, 기아, 대우 등 재벌 대기업의 잇단 부도 사태로 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던 시점이기도 하였다. 자연히 세계 각국에서 미국 경제를 벤치마킹 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무엇보다 야후, 시스코, 아마존, 이베이 등과 같은 간판급 벤처 기업이 미국의 경쟁력 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향후 국가 산업 정책의 핵심 요건을 벤처 기업 육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작고 강한 기업으로의 산업 구조 조정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였다.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식 구조 조정을 모델삼아 한국에서도 벤처 기업 육성을 통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벤처 기업은 일반적으로, 미래에 있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선별적으로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집중 투자는 산업계 전체의 기술 기반 강화 및 기술 수준 향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던 셈이다. 또한 벤처 기업은 기존의 산업 분야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를 주요 진출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크며 수입 대체 효과도 커서 국제 수지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리라 판단했던 것이 당시 정부의 입장이었다.
오늘날의 기업 경영 환경은 고객들의 수요(needs)가 다양화되고 개성화되기 때문에 과거 양(量) 중심의 생산체제에서 질(質) 중심의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의 기민한 대응에는 중소기업이 효과적이며, 특히 신기술 라이프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벤처 기업이 그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벤처 기업은 대기업에 비하여 영업 기반이 약하기 마련이지만 기민한 기술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경영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대기업에 집중된 현재의 경제 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기업의 역동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벤처기업이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 기업은 대학 및 연구 기관 또는 대기업에서 연구 결과를 제품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 또는 기존 조직 내에서는 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에 의해 설립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 혁신으로 창업한 기업가 중에는 대기업, 대학 또는 연구소 출신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주(社主)의 권한 위임에 따라 전문 경영인에 의해 운영되는 재벌 대기업과는 달리 벤처 기업은 개성이 강하고 활동력이 왕성한 창업가에 의해 경영이 이루어진다. 경영조직은 동적이며 수평적이고 인간 중심의 조직을 형성함으로써 능력을 발휘하는 인적 경영 자원을 축적하기 용이하다. 새로운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대기업이나 기존 기업과는 차별화된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요 및 기술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을 수반하지만 성공한다면 기술 및 시장 우위를 획득하여 독점적 지위를 향유할 수 있다. 성공 여부를 결판짓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시장성인데, 일반적으로 시장성 있는 사업을 전개하는 벤처 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률, 영업 이익율, 수출 성장률 등이 기존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이 높고 우수하다.
벤처 기업은 규모가 작고 역동적이며, 기업의 역사가 짧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품질 경쟁력이 높은 기술 집약적인 제품이나 용역을 생산하여, 수익성이 높은 대신 위험성도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벤처 기업의 활성화는 첨단 산업 기반의 강화, 생산성 향상, 국내 산업 구조의 고도화, 신규 고용의 창출, 지역 경제의 활성화 등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 기업의 종류 벤처 기업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법규에서 규정하는 벤처 기업의 종류부터 먼저 알아보는 것이 필수라 할 수 있다. 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상 다음의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을 말한다.
1) 벤처 투자 기업 벤처 투자 기관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이 자본금의 10% 이상인 기업으로서 투자금액이 5천만원 이상이고 투자 내역을 유지한 기간이 벤처 확인 요청일부터 직전으로 연속하여 6개월 이상인 기업이다.
2) 연구 개발 기업 기술개발촉진법 제7조 규정에 의한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하는 것이 필수이며, 업력(業歷)에 따라 창업 3년 이상인 기업과 3년 미만인 기업으로 구분된다. 창업 3년 이상인 기업은 벤처 확인 요청일이 속하는 분기의 직전 4분기 연간 연구 개발비가 5천만원 이상이고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 비율이 벤처기업 활성화 위원회의 심의를 거처 중소기업청장이 업종별로 정하여 고시하는 비율(일반적으로 5~10%) 이상이어야 한다. 창업 3년 미만인 기업은 벤처 확인 요청일이 속하는 분기의 직전 4분기 연간 연구 개발비가 5천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이때에는 연구개발비 비율 적용이 제외된다. 또한 연구 개발 기업 사업성 평가 기관으로부터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3) 기술 평가 보증 · 대출 기업 기보(=기술평가보증)의 보증 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대출을 순수 신용으로 받고 보증 또는 대출금액이 8천만원 이상이며 당해 기업 총자산에 대한 보증 또는 대출금액 비율이 5%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기보 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기술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은 기업이어야 한다. 4) 예비 벤처 기업 벤처 기업의 창업을 위해 법인 설립, 사업자 등록을 준비 중인 자 또는 창업 후 6개월 이내인 자로, 준비 중인 기술 및 사업 계획이 기보 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한국의 벤처 산업 21세기 지식 기반 경제하에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960년대 이후 이어져왔던 기존 성장 패턴을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경제 구조 자체를 지식·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의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첨단 지식이란 수확체증(收穫遞增)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식 기반을 지금 다져놓지 않으면 곧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며 후발국의 맹추격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최대 관건이라면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기업 시스템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에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벤처의 활성화는 경제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의 역사를 보면 1982년 창업한 큐닉스가 기술 집약적 벤처 기업의 효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어서 태일정밀, 메디슨, 한글과컴퓨터, 두인전자 등이 벤처 창업을 하였다. 초기 벤처는 열악한 인프라 하에서 국산화 기술에 치중한 경우가 많았으며 수입 대체 기술의 개발이 중심인 경우가 많았다.
소위 2세대 벤처 기업은 1996년 이후에 미국의 성공적인 벤처 기업 모델을 따라 등장하였다 소위 2세대 벤처 기업은 1996년 이후에 미국의 성공적인 벤처 기업 모델을 따라 등장하였다. 정부가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 기업 특별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인 벤처 육성에 나섰으며, 벤처 캐피탈, 신기술 보육 사업, 코스닥 시장 등 '벤처 생태계' 조성으로 벤처 활동을 촉진하였다. 본격적인 벤처 산업의 붐은 아이러니칼하게도 IMF 외환 위기가 조성하였다. IMF 사태 이후 일반 기업의 부도 급증 및 주식 시장의 침체로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벤처 투자자금으로 시중의 자금이 물밀듯 유입되었다. 코스닥 시장의 활성도를 대표해주는 코스닥 종합 지수는 1999년부터 급등세를 지속했고, 2000년 3월 17일 최고치인 283포인트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폭락하여 그 해 12월말에는 53포인트로 급락하며 기나긴 암흑기에 돌입했다.
벤처 기업 주가 급락의 최대 원인은 미국 나스닥 시장의 대폭락이며 이로 인해 한국 벤처 기업의 가치도 재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벤처 기업 주가 급락의 최대 원인은 미국 나스닥 시장의 대폭락이며 이로 인해 한국 벤처 기업의 가치도 재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아마존이나 야후 같이 당장의 수익력이 취약한 인터넷 기업의 주가 폭락으로 벤처 기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붕괴되고 만 것이다. 나스닥 대폭락 이후 회원 수, 평균 방문자 수 등 막연한 미래 가치의 가능성만 믿기보다는 기업 가치 산정에 있어서 현재의 매출과 이익 발생 구조를 중시하게 되는 기조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벤처 기업 붐을 틈타서 치밀한 사업 계획이나 확실한 수익 모델 없이 무작정 창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이는 시장을 서둘러 선점하겠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과도한 창업 지원과 그에 따르는 모럴 해저드,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본 이득 추구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원인이었다. 매년 증가하던 벤처 기업의 등록은 2002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였는데, 등록된 벤처 기업 수는 1998년 304개에서 2001년 11,400개로 증가하였다가 2002년 8,700개, 2003년 7,700개로 감소 일로를 걷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여 2011년도에는 약 27,00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근래들어 벤처 기업이 다시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청이 추진해 온 벤처 창업 보육 사업, 벤처 기업 육성 촉진 지구 지원 사업, 기술 혁신 개발사업 등 적극적인 벤처 육성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이해된다. 벤처 캐피탈 업계도 이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벤처를 선별하여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망 벤처는 투자를 원하는 벤처 캐피탈이 줄을 서니 자금이 오히려 풍족하고 성장성이 불투명한 벤처 기업은 철저히 투자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조정 후 침체, 재성장기에 있는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의 최근 동향을 요약해보자 이러한 조정 후 침체, 재성장기에 있는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의 최근 동향을 요약해보자. 첫째, 벤처 붐으로 자금여력이 생긴 벤처 기업들은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대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맺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체들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인터넷 마케팅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으며 유통 및 관련 각 부문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한 전자 상거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둘째, 벤처 지주 회사를 통한 연합 형식의 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벤처 지주 회사의 등장을 놓고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비슷하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일부 사실인 점도 있으나, 벤처 기업들의 입장에선 기술 및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기에 지속적인 기업 유지 및 성장을 위해 관련 벤처 기업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구글 등 미국의 유명 벤처 기업들도 관련 기업 합병(M&A)에 적극 나서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시도하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벤처 기업의 벤처 캐피탈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셋째, 벤처 기업의 벤처 캐피탈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성공한 벤처가 신생 벤처에 투자하는 것은 일종의 경영 노하우 전수이며, 엔젤 투자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또한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에 미리 투자하여 지분을 취득해두는 편이 향후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용이하게 한다는 이점도 있다. 넷째, 벤처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의 형태도 다양하여,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소, 지사 설립 등 다양한 공략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벤처 기업들은 이러한 침체기를 세계적 시장에서 도약하는 계기로 활용하여야 한다. 쓸데없는 머니 게임과 불필요한 투자를 자제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함과 동시에 글로벌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