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기대어 詩를 보다 현대시 100주년 기념 초대전 사진에 기대어 詩를 보다 현대시 100주년 기념 초대전 감사의 말씀 평소 컬처노믹스(Cultunomics)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디앤루니스의 김천식 사장이 지금까지의 문화예술 후원사업과는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로 일상성에 찌들은 우리들의 메마르고 편협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놓을 일을 성사 시켰습니다. 국민대중 으로부터 꽤나 멀어진 시문학과,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보급된 사진이라는 시각예술을 결합시킴 으로써 사진의 힘을 빌려 詩가 국민간에 소통되는 방식이 훨씬 수월해 질수 있다면, "내 언어로 묵혀 발효시킨 한잔 술"(신달자 시인의 詩의 정의)이 사진의 마력에 힘입어 만인의 언어와 만인의 술이 되고, 우리 사회가 詩를 사랑하는 사회, 감수성이 살아있는 사회, 품격있는 사회가 됩니다. 그리하여 강한 문화의 포용력으로 독선과 아집과 극단을 순화하여 문화강국으로, 경제강국으로 가는 길을 반디앤루니스가 닦아 나갑니다. 문화 강국이 못되면 절대로 경제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금년이 창립 20주년으로 성년이 된 반디앤루니스의 임직원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현대시 100년 역사의 주인공이신 우리나라 시인 여러분께도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모델 포토플러스의 김용기 대표와 사진작가 분들의 노고를 치하 합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읽은 詩 수십편 또는 수백편은 주옥같은 詩語와 詩의 이미지에 빠져들었던 오래전 젊은 날을 상기시키며 진정한 행복의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였습니다. 전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주) 사장/회장 다림 실업(주), 모델포토플러스 고문 한국미술협회 회원 강 웅 식
歸 天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歸 天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을이 왔다 -오 규 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박 재 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저것 봐, 저것 봐,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네보담도 내보담도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소리죽은 가을강(江)을 처음 보것네.
저 저녁연기는 -문태준- 마당에서 놀다 가는군 저녁밥을 얻어먹고 가는군 손이 늦군 나만큼 힘이 약하군 근심하지 말렴 내 놀던 건초더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