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 아름다운 강철나비, 강수진
누구의 발인지 아십니까?
발톱은 뭉개지고 발뼈는 튀어나왔습니다. 발가락 곳곳에 옹이처럼 굳은살이 보입니다. 흉하게 일그러지고 못난 발입니다.
그 발의 주인공은 동양인 최초로 로잔 국제발레콩쿨 1위 입상
최연소 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 43세 나이에도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약
발레의 노벨상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무용수상 수상 동양인 최초 독일 캄머탠저린(궁정무용가)에 선정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입니다.
15세의 나이에 모나코 왕립발레 학교에 입학해서 가장 춤을 못 추는 동양 학생에서 세계적인 발레의 여왕이 되기까지……
‘못난 발’ 사진 한 장이 그녀가 수없이 흘린 피와 땀의 냄새를 말해줍니다.
화려함 뒤에 숨은 남모르는 고통 처절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으로 마침내 동양인의 핸디캡을 극복했습니다.
발이 망가짐으로써 꼿꼿이 몸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나비처럼 가벼운 몸놀림은 일그러진 발에서 뿜어 나오는 괴력이었습니다.
발레천재가 아니라 연습벌레여서 찬사를 받습니다.
아름다운 나비로 날기 위해 그녀의 숨겨진 모습을 보셨나요?
그녀의 발은 그녀의 성공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성공이 아닌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0년간 하루 10시간씩 한 해 250켤레 이상의 토슈즈가 닳아지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한 결과의 성공이었습니다.
발레단 동료들은 그녀의 별명을 “아름다운 강철나비”라 부릅니다.
강철나비, 강수진인 이렇게 말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딘가 아프고 아프지 않은 날은 ‘내가 연습을 게을리했구나.’
‘여기가 끝이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예술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다.’
최고가 되는 길! 최고로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가진 우리의 프리마 발레리나에게서 배웁니다.
그녀의 발을 한참 들여다 보고 저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녀의 발이 저를 나무랍니다.
반성합니다. 엄살과 욕심만 부렸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어떤 꿈을 위해…… 그리고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음악 : Yanni ‘In the morning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