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었는가? 2011년 11월 30일 정동욱
인터넷 통신의 기술적 특징과 가능성 탈중심성, 쌍방향성, 개방성, 평등성, 익명성 시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움 소외된 개인 및 집단의 대안 미디어 정부와 정당 및 기존 언론의 피드백 창구 계급장 뗀 多:多 토론 마당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투명한 정보 평범한 개인이 기성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원리적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고 의견을 들을 수 있음.(탈중심성, 개방성, 쌍방향성) 정부나 정치조직, 언론사들도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쌍방향성) 만약 적절한 사이버 공간이 마련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계급장 떼고) 평등하게 토론을 할 수 있음.(쌍방향성, 탈중심성, 개방성) 인터넷에 개방해두었다면, 원하는 누구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음. 정보 격차의 해소. 및 정치 및 행정의 투명성 높아짐.
1. 소외된 집단의 대안 미디어 기존 대중매체에서 노동조합, 진보정당 등의 목소리는 잘 대변되지 않음. 기존 매체에서 보도자료를 안 받아적거나 취재를 안해주면 그만. 이들의 주된 미디어는 유인물. 신문 방송 대 유인물의 싸움. 기관지는 한정된 유통망과 높은 비용. 사회적 의사결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잘 반영되지 못하는 데에는 부실한 미디어 탓이 있다고 생각. 당시 생겨나고 있던 PC 통신과 그 다음엔 인터넷에서 가능성을 찾음. 그곳에서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음. 그 대표적인 곳이 진보네트워크로, 처음에는 나우누리같은 PC 통신 서버를 구축했다가, 나중에는 진보 포털 사이트 역할을 하는 한편, 각종 운동가와 운동 단체들의 웹호스팅 서비스와 메일링 리스트를 제공해주는 등 그들의 인터넷 활동을 도왔다. 진보네트워크는 서버 로그기록에 IP주소를 남기지 않으며,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게시물 삭제 요청이나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특히 보안을 요구하는 사회운동 단체들이 진보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2001년 대우차 파업 당시, 제도 언론이 빠져나간 현장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2001 대우차 총파업 투쟁 영상중계단과 진보넷의 참세상 방송국이었다. 그들의 비디오는 참세상 방송국을 통해 인터넷에 확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인 미디어 블로그 집단이 아닌 개인들이 의견을 표명(꼭 정치 블로그만 있는 것은 아님. 수많은 정보 공유 블로그가 있음)
역설 무한한 접근성과 엄청난 다양성 vs. 각각의 미디어에 접속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 접근 방법의 다양성 직접접속, 검색, 기성언론 및 포털에서의 인용, 지인 네트워크나 커뮤니티에서의 펌질과 링크, 뉴스피드 수집기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듣게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또 다른 과제. 사실 운동단체들의 홈페이지는 이런 면에서 상당부분 실패했음. 관계자 외에는 그 사이트를 둘러보지 않았음. 오히려 몇몇 개인 블로그들과 인터넷 언론이 성공을 거둠. (재미! 새로움!을 줄 수 있어야 했음) 사실 과거 라디오도 개인 방송을 할 수 있었음. 처음엔 서로의 방송을 들어주며 확산되었지만 점차 사그러들고 몇 개의 거대 방송국으로 집중됨.
2.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정부 영국 총리실 홈페이지인 number10.gov.uk에서는 ask the PM 메뉴를 통해 동영상으로 총리에게 질문하고 답을 든는 코너도 있음.
OpenCongress.org 가장 많이 본 법안, 인기 법안, 최신 법안 등의 정보가 공개되어 있음. 시민이 발의한 법안과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 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한 곳에 모여 시민의 심판을 받고, 선택된 법안이 채택(?)됨.
3. 계급장 뗀 多:多 토론 마당 한국의 경우 포털 토론방과 언론사 기사의 댓글과 토론방이 많은 이슈가 됨.
계급장보다 조회수와 댓글! 조회수, 댓글 및 펌질, 링크에 의해 평판이 결정. 누구나 글만 잘 쓰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다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 2008년 미디어다음 아고라의 ID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경우 학력이 쉽게 노출되는 오프라인에서였다면 쉽게 인정받기 어려웠을 것.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불가능했던 것은 아님. 인터넷의 ‘준익명성’이 매우 큰 역할을 했음.
익명의 피드백과 영향 인터넷상의 모든 게시물에 대한 반응은 댓글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확인되며, 그 피드백은 원글작성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연발생적인 영향을 주게 됨. 2002년 ID ‘앙마’의 제안에 의한 춧불시위 2004년 폭설 당시 고속도로 고립 피해자들의 소송 – 폭설 관련 뉴스 아래 달린 댓글에서 시작 게시판에서 조회수와 댓글은 원글에 positive feedback 주어 증폭기 역할. 관심을 받을수록 더욱더 관심을 받는 구조.
계급장이 있으면 더 좋긴 함 현실에서의 유명인은 인터넷상에서도 유명인. 다른 사람보다 발언의 영향력이 훨씬 큼. 그럼에도 인터넷상의 유명세와 현실에서의 유명세는 일치하지 않음. ‘선대인’, ‘고재열’, ‘박경철’ 등은 현실에서보다 인터넷상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은 경우
댓글을 생산하는 사람들 네이버 뉴스 이용자 : 120만 댓글 작성자 : 3만(2.5%) 3천명이 전체 댓글의 50% 생산 750명이 전체 댓글의 25% 생산 [악성 댓글과 스패머들의 양산] (2006년 1월 25일 네이버 뉴스의 댓글 분석) 댓글만으로는 전체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함. 과격하고 감정적인 댓글들이 주류를 이룸. 사실 인터넷상의 토론은 매우 감정이 많이 소모되는 작업임. 논쟁적인 글을 쓰고 나면 두근두근. 대세에 반하는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감심장을 소유해야 함. 예를 들면 진중권처럼. 많은 언론사 사이트에서 댓글들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경우 많음.
선택의 문제 재등장 모든 사람의 글을 봐줄 수는 없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글을 골라 읽는 테크닉 중요 높은 조회수, 높은 댓글, 지인의 추천, 언론이나 포털의 인용, 과거에 좋은 글을 썼던 사람의 글 등 상품을 어떻게 고르느냐? 브랜드 매우 중요. 이미 쌓은 명성.
4.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투명한 정보 모든 사람이 와서 볼 필요는 없음. 누군가 와서 보고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소임 다하는 것임. 실제로 시민단체들이 이러한 “감시”의 역할을 하곤 함.
한계지점들
선택적 읽기 도구의 역설 즐겨찾기, 뉴스피드 수집기, SNS 등은 모두 사람들의 선택적 읽기를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 포털과 같은 곳이 골라놓은 것을 보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다양한 것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게 해줌으로써 대립적인 집단의 입장을 더욱 강화시켜주기도 함. 검색기, 포털, SNS는 어떤 면에서 사람과 글을 연결하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경쟁.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쟁. 포털은 블로그와 카페, 토론방들을 쉽게 개설하여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아할 만한 글을 메인에 띄워 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줌. 물론 그러한 선택은 포털이 하는 것임. 한편 SNS는 사람들이 쉽게 쉽게 말을 내뱉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변 친구나 유명인들의 말을 전달받을 수 있게 해줌. 특히 리트윗이나 ‘좋아요’를 통해 인기있는 뉴스나 주장이 쉽게 전달되도록 해줌. 어느쪽이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움. 장단점이 있음.
좋은 토론이 이루어지기 위해 악성 댓글 없애기 : 실명제를 통해? 주민번호와 같은 어마어마한 개인정보를 관리할 자신이 없는 어떤 사이트는 그에 반대하여 댓글을 폐지함. 대신 SNS와 트랙백을 통해 피드백을 받기로 함. 사실 본인 확인이 거의 되는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에서도 감정은 상하기 마련.
활발한 토론과 의견수렴의 조건들 게시판 관리자 이상의 적극적인 조정자 필수적 참여의 진입 장벽 낮추는 사이트 설계 정부 사이트라면 공식적인 채택과 피드백 필수 댓글이 가장 대표적이며, 추천, 반대, 댓글의 댓글, 포인트.. SNS 역시도 참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음.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림. 그러나 그것이 토론에 기여하는지는 미지수.
근본적인 문제 : 합의의 어려움 인터넷을 통해 과거보다 목소리는 다양해지고 많아졌지만, 그것이 합의를 보장해주진 않음. 합의의 문제는 인터넷이란 기술과 거의 무관!
읽을거리와 질문 홍성욱, “벤담의 파놉티콘에서 전자 시놉티콘까지: 감시와 역감시, 그 열림과 닫힘의 변증법” 파놉티콘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공장과 감옥에서 이루어지는 감시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대 정보 사회와 파놉티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