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과 경배에 관한 고찰
1. 교회사에 나타난 찬송가 (종교개혁 이후) 루터의 코랄 (Chorale) 1. 교회사에 나타난 찬송가 (종교개혁 이후) 루터의 코랄 (Chorale) - 루터는 16세기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처럼 예배시간에 평민들의 언어로 모든 성도들이 다같이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원했다. 그는 전통적인 성가와 독일 민요를 개작하여 수많은 회중찬송인 코랄(Chorale)을 만들었다. 발터(Joanna Walter)를 비롯한 음악가들은 계속적으로 코랄집을 출간하였는데 바로 여기서 절기별 성가와 복음성가(Evangelical Lieder)가 생기게 되었다.
2) 칼빈의 제네바 시편가 - 구약 시편의 내용으로 만든 찬송이다. 3) 아이작 왓츠의 찬송가 - 17세기에 아이작 왓츠는 칼빈의 시편가를 찬송가로 변형시켜 750개의 찬송가를 만들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주관적 신앙고백이 강하게 나타난다 4) 웨슬리 형제의 복음성가 - 18세기 부흥운동을 이끈 찰스 웨슬리와 존 웨슬리는 중생체험에서 얻은 개인적인 구원의 경험과 기쁨을 나타내는 찬송들을 만들었다. 이들의 찬송가사와 작곡의 자유성은 대중찬송에 자유화를 가져왔으며 이들의 음악이 복음성가(Gospel Song)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미국의 복음주의 운동가 무디(D. L. Moody)와 음악가 생키(Ira D 미국의 복음주의 운동가 무디(D.L.Moody)와 음악가 생키(Ira D.Sanky)는 1875년에 ‘생키와 무디 성가집(Sankey and Moody Hymn-book)’을 출간했다. 영국의 구세군은 80여개국에서 그들의 제복을 입고 취주악단(Brass Bands)와 함께 찬양을 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는 <도대체 무슨 악마가 그 좋은 음악을 다 차지한단 말인가?>라는 책을 써서 종교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 복음송: 전도를 위해 19세기말에 나온 찬양 스타일찬양과 경배곡: 20세기 성령 운동과 함께 나타난 예배를 위한 찬송
2. 찬양과 경배의 성경적 근거 다윗이 다윗성에 장막을 치고서 블레셋 땅에서 돌아온 법궤를 그 안에 두었다. 아직 기브온에 있던 모세의 성막에서는 희생제사를 드렸지만 다윗의 장막에서는 희생제사를 드리지 않고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법궤 앞에서 항상 주님을 찬양했다. 그곳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으며, 큰 소리와 노래와 악기 연주가 있었다 (대상 16:4-6).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찬양의 제사를 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모스 9:11-12에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실 것을 말씀하고, 사도들도 그것을 사도행전 15:14-21에서 의해 다시 언급했다고 주장한다.
3. 찬양과 경배의 사상적 배경 찬양과 경배의 배경 -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만능주의에 젖어들면서 20세기에 교회는 점점 쇠락하게 되었다.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영국 교회에 사경회(Bible Weeks)와 카리스마 운동(오순절 성령 운동)으로 새로운 영적부흥운동이 일어났다. 경배와 찬양은 이러한 카리스마 운동으로부터 출발했다.
2) 카리스마 운동의 사상적 배경 - 20세기 후반을 지배했던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다. 사람들은 인간 이성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었고, 자연의 세계보다 초자연적인 세계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이성보다는 감성 중심의 사고방식이고, 권위를 거부하며 체험이 강조되는 신비주의이다. 구약시대에 히브리인들은 찬양에서 감정 표현을 절제하지 않았다. 성경도 계속해서 새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세기 현대의 예배 (Contemporary Worship)는 이제까지 소홀히 여겼던 인간의 감성과 체험을 중요시한다.
3) 찬양에서 감정이 절제되었던 이유 - 고대 그리스 철학의 영향으로 인류문화사에서 인간의 감성은 이성에 비해 천덕꾸러기로 여겨져 왔다. 기독교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예배는 찬양에서 점점 음악적 즐거움을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로마카톨릭에 의해 표현의 자유가 금지되고 찬송은 예전적 예배(Liturgic service)의 부품이 되었다. 칼빈은 화음과 악기들을 금지하고, ‘제네바 시편가’(Geneva Psalter)를 따라 제창하는 전통적 방법을 고수했다. 카리스마 운동을 배경으로 한 경배와 찬양은 그동안 이처럼 적극적이지 못했던 뜨거운 감격의 성경적 찬양 방법을 되살린 것이다. 법궤 앞에서 땀을 흐리며 찬양하던 다윗의 찬양이 부활된 것이다.
4. 현대 경배곡과 찬송가의 비교 1) 가사의 내용 - 찬송가는 개인의 신앙과 체험을 고백하는 가사와 예수님의 고난, 보혈, 회개에 대한 가사가 많다. 그러나 현대 경배곡은 구약 시편의 내용들을 많이 사용하며 오직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다. 한국의 통일 찬송가의 고난, 속죄, 성결에 대한 찬송들은 12세기 끌레보 버나드의 찬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18, 19세기에 만들어진 찬송들이다. 20세기 경배찬송은 18, 19세기에 다소 소홀히 되었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찬송이 다시 강화된 것이다.
2) 짧은 코러스의 사용 - 전통 찬송가의 가사는 길다. 그러나 경배와 찬양의 가사는 대부분 1절로 되어 있다. 대신 짧은 코러스(chorus)가 많다. 코러스란 찬송가의 후렴처럼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말한다. 코러스의 가사와 멜로디는 간단하기 때문에 악보를 보고 부를 필요가 없다. 대형 스크린에 비춰 가사를 전달하기 때문에 악보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찬양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
3) 악기를 자유롭게 사용 - 전통적인 찬송가는 주로 오르간과 피아노로 반주되어 지지만 현대의 경배와 찬양은 기타, 신디사이저, 드럼 등의 다양한 악기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기독교 역사에서 예배에서 악기를 사용하는 문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오르간도 처음 교회에서 사용하려 할 때 기독교인들이 극구 반대를 했다. 왜냐하면 오르간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에 의해 발전된 악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로마 사람들은 오르간을 원형 경기장에서 사용했다. 크리스천들이 굶주린 사자에게 물어뜯기고 있을 때 로마인들은 그것을 보며 오르간을 쳤던 것이다. 오르간은 극심한 저항을 뚫고 중세시대에 교회의 중심악기로 자리를 잡았다. 피아노 역시 전형적인 세속악기로 예배 때 사용되는데 많은 거부감이 있었다.
4) 화성의 차이 - 찬송가는 18, 19세기의 서양 고전주의와 초기 낭만주의 양식을 따라 화성적 양식(Homophonic Style)인 4부 화성으로 되어있다. 반면에 경배와 찬양곡은 단성적 양식이다. 경배와 찬양이 전문가를 위한 공연 찬송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부르는 대중 찬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래 파트는 단 선율이지만 반주 파트는 오히려 더 복잡한 화성을 사용한다. 5) 리듬의 차이 - 전통 찬송가의 리듬은 각 마디의 첫째 박자에 강박이 오지만 경배와 찬양곡에서는 둘째 박이나 사이의 박에 엑센트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싱코페이션(Syncopation 당김법)이라고 한다. 싱코페이션 리듬은 20세기 경배와 찬양의 특징 중 하나로 비정상적인데 엑센트를 주어서 음악을 생동감있게 만든다.
이것은 경배와 찬양이 클래식보다는 흑인들의 재즈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배와 찬양이 클래식보다는 흑인들의 재즈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시작된 재즈와 성령 운동의 유사점에 대하여 하버드 대학의 하비 콕스(Harvey Cox)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령 운동과 재즈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접어들 무렵에 종교와 음악으로 나타난 미국의 문화적 표현이다. 그 둘은 미국의 하류사회에서 태어났으며, 여러 민족의 언어가 함께 쓰이는 로스엔젤스와 뉴올리언즈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처음에는 무시당하고 조롱 받았으나 결국 미국의 정신 또는 미국의 색채가 되어 지구의 모든 곳으로 전달되었다. 재즈가 인류역사상 진정한 최초의 보편적인 음악이 된 것처럼 성령 운동도 어느 곳에서든지 본질을 잃지 않고 토착화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즈와 성령운동은 앞으로 온 세계가 달리게 될 대로가 될 것이다.”
5. 한국 교회 찬양과 경배의 역사 한국교회에서의 찬양과 경배는 참된 예배의 회복을 위해 일어난 사역적인 운동이다. 이 운동을 이끈 대표자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하나님의 성품과 인격을 찬양하는 운동을 벌여온 ‘예수전도단’과 80년대 후반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역체로 등장하여 여러 공동체의 출현을 가속시킨 온누리 교회의 ‘두란노 경배와 찬양’을 들 수 있다. 한국교회의 경배와 찬양은 크게 공중 집회 형식인 ‘경배와 찬양’과 콘서트 중심인 ‘현대기독교음악’(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는 디사이플스와 어노인팅이 완성도 높은 음악과 연주, 영성을 내세우며 현대기독교음악을 이끌고 있다.
6. 찬양과 경배가 한국 교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 1) 예배의 활성화 - 경배와 찬양 운동은 많은 신학적 지식과 뛰어난 설교, 강의 등이 있지만 그 속에서 진정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변화되는 능력이 없고 예배의 형식성에 머무르고 있었던 기존의 교회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다. 기존교회가 전통적이고 교리적인 예전의식을 바탕으로 구성된다면, 경배와 찬양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찬양을 통한 성령의 뜨거운 체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를 회복하게 하였다.
2) 회중의 참여 확대 - 경배와 찬양 운동은 회중의 참여를 강화했다. 전통적인 예배는 거의 직분자에 의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중들 특히 청년들의 교회에서의 역할을 매우 적었다. 그러나 경배와 찬양은 이들의 달란트를 요구했고, 이들을 교회로 나오게 했으며 따라서 장년층과의 연합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한 예배에서 회중이 함께 찬양함으로 회중이 예배의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게 하였다. 경배와 찬양에서는 베드로 전서 2장 9절 말씀처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왕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된 것이다. 이와 같이 경배와 찬양 운동은 수많은 회중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3) 문화 사역에로의 관심 - 찬양과 경배 운동은 다음세대(청소년과 젊은이)를 위한 대안으로 여겨졌다. 교회 안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가 없었다. 당시 한국 교회는 ‘세상적인 것은 마귀적’이라는 이원론에 빠져 문화에 대한 개입을 포기했다. 경배와 찬양 운동은 교회와 세상 사이에 세워진 벽을 허무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또한 이 시기에 분리모델 (‘세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그리스도인’)로부터 변혁모델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그리스도인’)로의 세계관의 전환 운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전환은 모든 문화가 하나님의 것으로 회복되어야 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 체계를 형성했다. 이러한 사상적 배경으로 경배와 찬양 운동은 기독교 문화 사역의 뿌리가 되었다.
7. 찬양과 경배가 한국 교회에 미친 문제점 1) 찬양인도자의 무지 - 찬양은 인간의 감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인데 찬양의 목적이 잘못 설정되어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예배 찬송에 대한 찬양인도자의 무지에 원인이 있다. 찬양인도자는 예배인도에 대한 명확한 부르심이 있고 성령이 충만하며 음악에 상당한 달란트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루속히 찬양예배의 신학화가 이루어져 찬양전문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절실한 요청이다.
2) 예배의 무질서와 감성주의 - 예배의 형식을 규정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고 형식적인 예배로 이끌 위험이 있지만 형식이 없어진 경배와 찬양 모임은 질서가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된다. 또한 인도자가 감정에 도취되어 예배가 감성주의로 흐르기 쉽다. 일부의 찬양인도자는 획일된 반응을 요구하며 조용히 있으면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처럼 여긴다. 지나친 율동과 큰 음향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의 내용과 깊이를 잃게 한다. 감성에 호소한 예배는 그 당시에는 기쁨과 결단이 있지만 그것들은 지속적이지도 않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도 않는다
3) 전통예배에 대한 편견 경배와 찬양 형식의 예배에 매료된 채 전통예배는 잘못된 예배이고 경배와 찬양은 올바른 예배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참된 예배란 열정적인 찬양을 드리는 것만이 아니고, 삶이 하나님께로 온전하게 드려지는 예배임을 인식해야 한다.
4) 경배와 찬양 자체를 우상화함 - 경배와 찬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케 하며 예배자가 하나님을 알아가게 한다. 그러나 방언을 받기 위하여, 병을 고치기 위하여, 또는 억눌린 감정의 치유나 자신의 감정의 도취를 위하는 목적으로 경배와 찬양을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경배와 찬양이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우상 숭배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교회의 경배와 찬양 연구> -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치범 (2006년 2월) 참고문헌 <한국교회의 경배와 찬양 연구> -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치범 (2006년 2월) <한국 초대교회 예배를 통해 바라본 한국교회 예배 개혁에 관한 연구 :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이관휘 (2006년 11월) <현대 개신교 예배갱신 방안> -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윤기 (2006년 12월) <한국 교회찬양예배의 문제점과 워쉽리더 교육의 개선방안> - 호서대학교 신학대학원 안창균 <현대 찬양 예배와 초대교회 예배와의관계> - 천안대학교 신학대학원 정석광 (2001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