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동사, 지각 동사, 자세 동사, 기타 동사 한국어 어휘와 표현 2017. 4. 18.
구별의 감각/민감성 키우기 어떤 두 개념을 A 언어에서는 구분하여 두 개의 언어형식으로 표현하 는데 B 언어에서는 하나의 언어형식으로 표현하는 일이 있음. 이 때 B 언어의 화자는 이 두 개념을 구분하는 데 둔감하게 마련. “앎, 지식”과 관련된 동사가 많은 언어에서 둘로 분화되어 있음. 프랑스어 savoir, connaître 독일어 wissen, kennen 일본어 分かる(wakaru), 知る(siru) 중국어 知道, 认识 한국어는 ‘알다’ 하나뿐이어서 한국어 화자가 이들 외국어를 배울 때 구분에 곤란을 겪음.
구별의 감각/민감성 키우기 B 언어의 화자는 모어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언어형식으로 표현하는 이 개념에 대해 A 언어를 배움으로써 비로소 구분의 필 요성을 인식하고 민감해질 수 있게 됨. 이는 일반 화자뿐 아니라 언어학자도 마찬가지. 존재동사의 분화 또는 비분화 양상에 대해 여러 언어를 대조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음. 존재동사의 두 논항을 T(THM, theme), L(LOC, location)로 약칭함. Gestalt 심리학, Talmy의 이론의 관점에서는 F(Figure), G(Ground) 라 부를 수도 있음.
일본어 존재동사의 분화 1 일본어 존재동사의 분화에는 유정성(animacy)과 경어법이 중요한 역 할을 함. 고전 일본어의 속격 표지 ‘–の(no)’와 ‘-が(ga)’의 분화, 중세 한국어의 속격 표 지 ‘-ㅅ’과 ‘-의’의 분화에도 유정성과 경어법이 중요한 역할을 함. T가 유정물이면 ‘いる’(iru), 무정물이면 ‘ある’(aru) T가 화자이고 겸양하여 표현할 때 ‘いる’(iru) 대신 ‘おる’(oru) T가 非화자이고 존경하여 표현할 때 ‘いる’(iru) 대신 ‘おられ る’(orareru), ‘いらっしゃる’(irassharu) 참조: 한국어 ‘있-’과 ‘계시-’ 존재구문의 하위유형에 따라 분화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남. 이 복잡한 분화 조건이 최근 좀 단순화되고 있어, 세대간 차이가 있음.
중국어 존재동사의 분화 중국어 존재동사의 분화에는 정보구조와 T의 한정성(definiteness)이 중요 한 역할을 함. T가 한정적, 구정보일 때: T 在 L T가 비한정적, 신정보일 때: L 有 T 혜초 『往五天竺國傳』에 여러 나라에 대한 記述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이 반복 등장. (金文京, 『漢文と東アジア』) “男人並 剪鬚髮 女人在髮”, “男人剪髮在鬚 女人在髮” 혜초가 아직 젊었던 시절이라 중국어의 ‘有’와 ‘在’의 구분에 미숙하여 오류 를 저지른 것. 혜초가 노년에 쓴 텍스트는 이런 오류 없이 매끄러운 한문으로 되어 있음. 혜초의 모어인 신라어도 현대 한국어처럼 존재동사가 분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줌.
존재동사의 否定(negation) 존재동사를 부정할 때, 해당 언어의 일반적인 부정 장치(부정소, 부정 구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특수한 형식을 사용하기도 함. 1. 부정소와 존재동사가 융합된 특수한 형식을 사용하는 일이 꽤 있음. 예: 한국어 ‘없-’, 고전 중국어 ‘無’(‘有’의 부정형), 일본어 ‘ない’(‘ある’의 부정형) 중국어 ‘在’의 부정형 ‘不在’, 일본어 ‘いる’의 부정형 ‘いない’는 규칙형 2. 융합형은 아니더라도 특수형이 사용되는 일이 꽤 있음. 예: 현대 중국어 ‘沒有’(‘有’의 부정형) ‘沒’만으로도 ‘有’를 부정하는 것이 가능. 이는 융합형이라 볼 수 있음.
존재와 소유 소유를 표현하는 구문에는 관형적 소유(adnominal possession) 구문과 술어적 소유(predicative possession) 구문이 있음. 관형적 소유: John’s car 술어적 소유: John has a car 꽤 많은 언어에서 존재동사/존재구문을 사용하여 술어적 소유 를 표현함. 한·중·일 세 언어도 존재동사로 소유를 표현함. 이 글에서 ‘존재동사’, ‘존재구문’이라고 할 때, 소유를 나타내는 것도 포함함. 소유구문의 소유주도 L로 표시함.
WALS 117A: Predicative Possession
존재와 소유 현대 한국어에서 ‘있다’가 존재와 소유 양쪽에 다 쓰이나 그 경어형인 ‘계시다’는 존재에만 쓰이고 소유에는 안 쓰임. 할아버지는 방에 계십니다/*있으십니다. (일부 화자는 ‘있으시-’ 가능) 할아버지는 차가 *계십니다/있으십니다. 동사뿐 아니라 구문 전체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 필요성 제기. 중세 한국어에서는 ‘겨시-’가 소유에도 쓰였음. 부톄 十相이 겨시니 <월석18:65b> 世尊하 이 妙音菩薩이 엇던 善^根 시므며 엇던 功德을 닷시관 이 神力이 겨 시니고 (世尊。是妙音菩薩。種何善根。修何功德。有是神力。) <월석 18:81b-82a> 우샤미 다 디 겨시니 (笑必有意) <월석20:25b>
일본어 존재동사의 분화 2 일본어도, 동사뿐 아니라 구문 전체를 고려하면 중국어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임. 일본어도, 동사뿐 아니라 구문 전체를 고려하면 중국어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임. 존재구문 1: TはLに존재동사 T가 한정적(definite)/구정보(old information) 존재동사는 유정성에 의해 ‘いる’와 ‘ある’로 명확히 구분. 존대구문 2: LにTが존재동사 T가 비한정적(indefinite)/신정보(new information) 존재동사는 T가 유정물이라도 ‘いる’와 ‘ある’ 둘 다 가능 젊은 세대는 T가 유정물일 때 ‘いる’만 가능. 문법 규칙의 단순화 한국어는 일본어와 달리 T의 유정성에 따른 구분이 없고, 일본어와 비 슷하게 T에 대한 높임 태도에 따라 ‘있다‘와 ‘계시다’가 있으나 구문 차원에서 보면, 중국어나 일본어와 매우 비슷함. 존재구문1: T는 L에 있다, 존재구문2: L에 T가 있다
지각 동사의 여러 용법 지각 동사: 오감(五感,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사용하여 외부 세 계의 사물의 특성을 알아내는 행위와 관련된 동사 지각 동사 구분의 기준 1: 인간 주어(행위, 경험) 대 사물 주어(현상) 인간 주어: I looked at it; I saw it 사물 주어: It looks good to me. 지각 동사 구분의 기준 2: 지각 시도 행위(의도적) 대 실제 지각 경험(비 의도적) 지각 시도 행위: I looked at it, (but I couldn’t see anything.) 실제 지각 경험: I saw it, (*but I couldn’t see anything.) 5가지 감각과 3가지 지각 방식(행위, 경험, 현상)을 조합하면 15가지 유 형이 나옴. 이 15가지 용법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구분하지 않는지는 언어에 따라 다름.
영어 지각동사 행위 경험/지각 현상 시각 look at see look 청각 listen hear sound 촉각 feel 미각 taste 후각 smell
중국어 지각 동사 행위 경험/지각 현상 시각 看 看见/看到 看起来/看上去 청각 听 听见/听到 听起来/?听上去 촉각 摸 摸到 摸起来/摸上去~手感(n)~ 미각 尝 尝到 尝起来/~味道(n)~ 후각 闻 闻见/闻到 闻起来/?闻上去~味儿/气味(n)~
일본어 지각 동사 행위 경험/지각 현상 시각 見る 見える 청각 聞く 聞こえる 촉각 触る ~手触りが~ 미각 味わう ~味が~ 후각 嗅ぐ 臭いがする
한국어 지각동사 ⓐ행위 ⓑ경험/지각 Ⓒ현상 ①시각 보다 보다(보이다) ~어/게 보이다 ②청각 듣다 듣다(들리다) ~게 들리다 ③촉각 만지다 만지다(만져지다) ~ 촉감이 ~ ④미각 맛(을) 보다 ~ 맛이 ~ ⑤후각 냄새(를) 맡다 ~ 냄새가 ~
한국어 시각 동사의 여러 용법들 시각 동사 ‘보다‘는 행위(look), 경험(see) 둘 다 나타낼 수 있음. 저것 좀 봐!(행위) 나 어제 길에서 다람쥐를 봤어.(경험) 한국어 화자는 look과 see의 구별에 둔감함. 영어 사용할 때 오류 잦음. 경험을 확실히 나타내기 위해 피동사 ‘보이다‘를 쓰기도 함. 열심히 봤지만(행위) 아무것도 보이지(경험) 않았다. 현상을 나타낼 때 피동사 ‘보이다‘를 씀. 그는 피곤해 보인다. 오늘따라 그가 초라하게 보였다. 그는 이 직장에 오래 못 다닐 것 같이 보였다. ‘보다’가 행위와 경험 양쪽에 다 쓰이는 현상은, 동사의 결과 함축이 약해서 결과 취소가 가능한 현상과 비슷함. 결과 취소 구문: 태웠지만 안 탔다, 끓였지만 안 끓었다, 찾았지만 못 찾았다
한국어 기타 지각 동사의 특징 청각 동사의 양상은 시각 동사와 평행함. 촉각을 나타내는 수단은 덜 활발함. 행위(listen)와 경험(hear)을 구분하지 않고 둘 다 ‘듣다‘로 표현함. 경험을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해 피동사 ‘들리다‘를 쓰기도 함. 현상을 나타내기 위해 ‘들리다‘를 씀: 그의 노래가 구슬프게 들렸다 촉각을 나타내는 수단은 덜 활발함. 행위와 경험을 구분하지 않고 둘 다 ‘만지다‘로 표현함. 경험을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해 피동사 ‘만져지다‘를 쓰기도 함. 현상은 명사 ‘촉감, 감촉’ 등을 사용하여 표현함: 이 옷은 촉감이 부드럽다. 미각, 후각을 나타내는 수단은 더 덜 활발함. 미각 ‘맛을 보다‘가 행위와 경험 둘 다 나타냄 시각 동사가 이렇게 다른 감각에 쓰이는 일은 세계 여러 언어에서 흔함. 후각 ‘냄새를 맡다‘가 행위와 경험 둘 다 나타냄 현상은 명사 ‘맛, 냄새‘ 등을 사용하여 표현함: 이 음식은 맛이/냄새가 좋다 맛이/냄새가 나다: 이 방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지각동사 용법의 확장 양상
지각동사 용법의 확장 양상 2
지각 동사의 非지각으로의 확장 용법 한국어를 비롯한 많은 언어에서 지각 동사가 지각이라는 본래의 용법 외에 다른 의미로도 쓰임. 이러한 확장은 시각 동사가 가장 활발함. 다른 언어에서는 시각 동사(특히 경험)가 인식(know), 이해(understand) 를 나타내는 일이 많음. I see.(알겠습니다) 한국어 ‘보다‘는 인식은 못 나타내나, ‘think, consider; experience; try, attempt’ 등을 의미할 수 있음. 나는 철수의 생각이 옳다고 본다. (생각, 의견) 욕 보다 / 아들,손주,며느리,사위 보다 (경험) 내가 무슨 영화(榮華)를 보자고 이 고생인가? (경험) 너 유럽에 가 봤니? (경험) 이거 한 번 먹어 봐라.(시도)
지각 동사의 非지각으로의 확장 용법 청각 동사는 ‘obey, follow; work/function’ 등의 의미로 흔히 확장됨. 철수는 부모님/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 칼이 잘 들다 / 감기에는 이 약이 잘 듣는다 기계/컴퓨터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다 미각 동사도 ‘experience’의 의미로 흔히 확장됨. 그는 이번 경기에서 큰 쓰라림을 맛보았다. 후각 동사는 분위기, 조짐/징조를 나타내는 의미로 흔히 확장됨. 그는 진작부터 이번 사건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이 사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다른 사람의 말이 어떠어떠하게 느껴질 때 영어는 sound를 흔히 쓰 나, 한국어는 ‘들리다‘보다는 ‘보이다‘를 흔히 씀. A: How about ~ing? B: It sounds great. A: ~하는 거 어때? B: 그거 괜찮아 보인다 / ??그거 괜찮게 들린다
非지각으로 확장되는 동사: 시각 대 청각 유럽어, 한국어 등에서는 지각 동사들 중 시각 동사가 가장 활발한 확장 용법을 보여 줌. 그래서 일부 유럽 학자들은 이것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간주함.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서 시각 동사보다 청각 동사가 오히려 더 활발하게 확장 용법을 보 여주는 언어들도 꽤 있음.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先住民, aboriginal)의 경우, 수렵 활동을 위해 매우 멀리까지 이동하고, 자기가 이동한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기억하는 것 이 생존을 위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많은 지명들을 암송하고 후세에 전달 하는 문화가 발달했음. 이것이 청각 중시 경향과 관련 있는 듯. 시각과 청각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는가, 어느 쪽이 더 활발한가에 있어 언어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자세 동사(posture verb) 자세: 인간/동물이 취하는 신체의 configuration 기본 자세(basic posture): stand, sit, lie 이 세 가지 자세가 생물학/인체공학적으로도 가장 기본적이고 이 세 자세에 해당하는 동사는 아마도 세계 모든 언어에 존재할 듯 derived/non-basic posture 세 기본 자세 이외의 다른 자세 예: 벽에 기대어 섬, 다리를 꼬고 앉음, 선 것과 앉은 것의 중간쯤 되는 엉거주춤한 자세
자세 동사의 한/영 차이 한국어의 ‘서다’, ‘앉다’, ‘눕다’에 대응되는 영어 표현은? stand, sit, lie일까? stand up, sit down, lie down일까? 답: stand up, sit down, lie down 그러면, 영어의 stand, sit, lie에 대응되는 한국어 표현은? 답: 서 있다, 앉아 있다, 누워 있다 누워 있는 자세에서 앉아 있는 자세로의 변화를 나타내는 표현 은? 영어: sit up 한국어: 일어나 앉다
자세 동사의 한/영 차이 영어는 상태를 기본으로 하여 (basic) 그로부터 상태변화가 도출됨 (derived) 동사 혼자서는 상태를 나타냄 그로부터 상태변화가 도출됨 (derived) 동사에 첨사(particle)를 첨가하여 상태변화를 나타냄. 한국어는 상태변화를 기본으로 하여 동사 혼자서는 상태변화를 나타냄 그로부터 상태가 도출됨 동사에 결과상(resultative aspect) 요소를 첨가하여 상태를 나타냄 ‘가지다’(상태변화), ‘가지고 있다’(상태)에서도 상태변화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어의 특성이 드러남.
자세 동사 관련 etic 범주 자세와 관련한 3가지 기본 상태 자세 변화 STAND(선 상태), SIT(앉은 상태), LIE(누운 상태) 자세 변화 하향: STAND→SIT, SIT→LIE, STAND→LIE 상향: STAND←SIT, SIT← LIE, STAND←LIE 한국어와 영어의 어휘화(lexicalization) 패턴의 차이 영어는 상태를 동사로 표현하고: stand, sit, lie 상태 변화는 동사에 particl을 첨가하여 표현: stand up, sit down, lie down 한국어는 상태 변화를 동사로 표현하고: 서다, 앉다, 눕다 상태는 동사에 결과상 표지를 첨가하여 표현: 서 있다, 앉아 있다, 누워 있다 한국어는 STAND UP과 STOP을 ‘서다’로 뭉뚱그려 표현 중국어: 站起来, 站住 헝가리어: áll(STAND), meg-áll(STAND UP, STOP)
개념지도 선→누운 선→앉은 앉은→누운 선 상태 앉은 상태 누운 상태 선←앉은 앉은←누운 STOP 선←누운
영어 의미지도 선→누운 lie down sit down stand 선→앉은 sit 앉은→누운 lie 선 상태 앉은 상태 누운 상태 선←앉은 앉은←누운 sit up STOP stand up 선←누운
한국어 의미지도 선→누운 눕다 앉다 서있다 선→앉은 앉아있다 앉은→누운 누워있다 선 상태 앉은 상태 누운 상태 선←앉은 앉은←누운 일어나앉다 멈춰서다 일어서다 STOP 선←누운 서다
상태와 상태변화 서구적인 상식에 따르면, 상태가 basic concept이고 상태변화는 derived concept 그러나 다른 민족, 다른 언어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아메 리카 인디언 언어들) 세계를 변화하는 것으로 보는 관점이 기본이고 고정불변의 것으로 보는 관점이 derived 관점일 수도 있다. 명사-중심, 동사-중심의 구분과도 관련이 있을 듯
자세 동사의 의미 변화 언어요소의 의미 변화에서 인플레가 흔히 일어남. 더 강한/심한 의미로부터 약한 의미로 엷어짐 예: 정도 부사 ‘너무’ excessively → very 자세 동사가 의미가 점차 엷어져서 거의 “있다”에 가까운 의미 를 나타내게 된 언어들이 있음. (자세동사→존재동사) 자세동사가 존재동사화했더라도, 주어의 종류에 따라 구별되어 쓰이는 일이 많음. 예: 네덜란드어, 독일어, Kxoe어
Kxoe어의 자세동사의 구별 사용 인간, 동물 명사는 자세에 따라 3가지 자세 표지와 각각 공기 가능. 무정 명사는 대체로 3가지 자세 표지 중 하나와만 공기 가능. 나무, 손, 손가락, 가시, 집, 추상 명사는 stand-표지와만 공기 가능 지명, 돌, 새, 전갈 등은 sit-표지와만 공기 가능 강, 호수, 흙의 종류, 나라 등은 lie-표지와만 공기 가능 그러나 무정 명사의 경우에도, 비정상적인 자세를 나타내기 위해 다른 자세 표지와 공기하기도 함.
네덜란드어의 자세동사의 구별 사용 용기 안에 들어 있음을 나타낼 때에는 zitten 사용 staan liggen 정상적 위치 비정상적 위치 너비보다는 높이가 높음 높이보다는 길이가 긺 자세 유지에 노력 필요 자세 유지에 노력 불필요 걷기 시작 전의 준비 자세 휴식, 불활성의 자세 힘, 통제와 관련 휴식, 약함, 죽음과 관련
기본 처소 구문의 유형론 기본 처소 구문(Basic Locative Construction, BLC: 앞 분류체계 의 <1.1>, <2.0>에 해당)에서 동사의 분화 양상은 몇 가지 유형 으로 나뉨. Ameka and Levinson 2007: 863-864
Type 0: No verb in basic locative construction (Saliba, Austronesian, Papua New Guinea) Type Ⅰ: Single locative verb (or suppletion under grammatical conditioning) Ⅰa: Copula (i.e., dummy verbs used in many other constructions) (English, Tamil, Chukchi, Tiriyo?) Ⅰb: Locative (?Existential) verb (Japanese, Ewe, Yukatek, Lavukaleve) Type Ⅱ: A small contrastive set of locative verbs (3–7 verbs) Ⅱa: Postural verbs (Arrernte, Dutch, Goemai) Ⅱb: Ground (Location) space indicating verbs (Tidore) Type Ⅲ: Multiverb Positional verbs (a large set of dispositional verbs, 9–100) (Tzeltal, Zapotec, German Laz, Likpe)
기본 처소 구문의 유형론 Type 0: 존재동사 없이 ‘T L-부치사’만으로 처소 구문 형성. 부치사가 구문의 정보 담당. Type Ⅰa: 계사와 존재동사가 분화되어 있지 않음. Type Ⅰb: 계사와 존재동사는 분화되어 있으나, 존재동사가 세 분되어 있지는 않음. 문법적 조건에 따른 보충법을 보이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 예: 일본어 Ⅰa와 Ⅰb의 지리적 분포는 WALS 119A: Nominal and Locational Predication 참조
기본 처소 구문의 유형론 Type Ⅱ: 처소 구문에 3~7개의 소수의 동사가 구별 사용됨. 자세동사가 여기에 사용되는 일이 흔히 있음. 예: 네덜란드어 T의 자세 속성 중 특히 default 자세 속성을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제함. Type Ⅲ: 처소 구문에 9개 이상의 다수의 동사가 구별 사용됨. 자세동사뿐 아니라 부착동사, 놓기동사(putting verb) 등의 결과 구문 사용. T의 자세 속성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언함. 특히 Tzeltal 등의 Maya 제어는 100개가 넘는 동사가 분화되어 있음.
기본 처소 구문의 유형론에서 한국어의 위치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Type Ⅰb에 속하나 특정 조건 하에서 자세동사나 기타 동사의 결과상으로 존재/처소를 표 현하는 일이 있음. (19) a. 갑: 열쇠 어디 있어? 을: 열쇠, 열쇠구멍에 {꽂혀 있어 / ??있어}. b. 갑: 그림 어디 있어? 을: 그림, 벽에 {걸려 있어 / ??있어}. c. 갑: 철수 어디 있어? 을: 철수, 저기 벤치에 {앉아 있어 / 있어}. d. 갑: 우표 어디 있지? 을: 우표는 편지봉투에 {붙어 있어 / ??있어} e. 갑: 감 어디 있지? 을: 감은 감나무에 {달려 있어 / ??있어}. f. 갑: 전등 어디 있지? 을: 전등은 천장에 {달려 있어 / ??있어}. g. 갑: 꼬챙이 어디 있지? 을: 꼬챙이는 수박에 {꽂혀 있어 / ??있어}. Type Ⅲ의 특징을 minor하게 가진다고 할 수도 있을 듯.
심리 동사와 심리 형용사 중세(15세기) 한국어 다 깃거다 깃브다 슳다 슬허다 슬프다 젛다 저허다 저프다 두리다 두려다 두립다 므다 므여다 므엽다 그리다 그려다 그립다 즐기다 즐겨다 즐겁다 앗기다 앗겨다 앗갑다
중세 한국어의 심리 동사와 심리 형용사 중세 한국어는 심리 동사를 기본으로 하여 거기에 접미사를 첨가함으로써 심리 형용사를 만듦 심리 동사를 강조하기 위해 ‘-어 다’를 첨가하기도 함 심리형용사에 ‘-어 다’를 첨가한 표현은 나타나지 않음. 불필요함. 이미 심리 동사가 존재하므로.
한국어 심리 용언의 변화 심리 동사 단독형은 점차 안 쓰이게 됨 심리 동사 강조형도 점차 안 쓰이게 됨 심리 형용사가 기본이 됨 심리 동사를 나타내기 위해 심리 형용사에 ‘-어 다’를 첨가하게 됨 중세: 심리동사 basic – 심리형용사 derived 현대: 심리형용사 basic – 심리동사 derived 상태와 변화 중 변화를 더 기본적인 것으로 보는 특징이 현대어보다 중세어가 더 심했음. 심리용언의 경우에는 중세어로부터 현대어로 오면서 상태를 더 기본적인 것 으로 간주하는 식으로 바뀌었음.
중세어의 심리 표현의 특징 심리 형용사보다는 심리 동사가 훨씬 자주 쓰임 감정과 관련된 신체부위를 목적어로 표현하는 일이 흔히 있음. 안 답다 (안ㅎ+답다→안타깝다) 고 싀여다 (→콧날이 시큰하다) 한 언어의 특징이 수백년 사이에 크게 바뀔 수 있음.
목적 달성과 이를 위한 노력 ‘찾다1’의 두 가지 의미 ‘구(求)하다’의 두 가지 의미 ‘찾다2’의 두 가지 의미 잃어버린 머리핀을 찾고 있다 드디어 찾았다 ‘구(求)하다’의 두 가지 의미 종업원을 구하고 있다 드디어 오늘에야 구했다 ‘찾다2’의 두 가지 의미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 은행에서 돈을 찾았다
목적 달성과 이를 위한 노력 어떤 것을 얻기 위한 노력(search, look for, look up, seek; demand)과 원하는 것을 실제로 얻음(find, get)의 의미가 영어를 비롯한 많은 언어에서는 별개의 동사로 표현되는 데 비해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동사가 이 두 개념을 나타냄
중세 한국어와 일본어 중세 한국어에서는 ‘얻다’도 이 두 가지 의미가 있었음 太子 가 닐오 “내 요예 여 小國에 가 藥 얻다가 몯호다” 太子 ㅣ 닐오 “얻논 藥이 므스것고” <월인석보> 중세 일본어의 ‘u(ru)→eru’도 이 두 가지 의미가 있었음. 일본어에서 search는 sagasu, find는 mitsukeru로 구분하나 ‘찾기 어렵다’에 해당하는 표현이 mitsuke-nikui 뿐 아니라 sagasi-nikui 도 있는 것을 보면 sagasu가 본래는 search와 find의 두 의미를 모두 지녔을 가능성이 있음. ‘목적달성’ - ’이를 위한 노력’ 중의성의 정도가 현대한국어보다 중세한국 어가 더 심했음. 이 현상은 한국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님.
수여 동사의 분화 영어에서는 받는 사람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give를 씀 일본어에서는 받는 사람의 인칭에 따라 수여동사가 분화되어 있음 내가 남에게 줄 때: ageru, yaru, sasiageru 남이 나에게 줄 때: kureru, kudasaru 한국어에도 일본어와 비슷한 현상이 있기는 하나, 훨씬 제한적 으로 쓰임 남이 나에게 줄 때, 명령형에서 ‘달라, 다오’를 씀
수여동사와 이동동사 이동 방향에 따라 이동동사가 분화되는 현상은(go 대 come) 매우 보 편적임. 러시아어에서 ‘prijti’는 ‘come’, ‘pojti’는 ‘go’에 대응되나 이 두 동사는 단일어가 아니라 ‘pri+idti’, ‘po+idti’의 결합이다. 즉 “가다”를 의미하는 어근은 idti 하나이다. 이동동사의 분화를 고려하면, 수여동사의 분화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동사의 분화에 비하면 수여동사의 분화는 세계 언어들 가운데 훨 씬 덜 일반적임 ‘말하다’(say) 동사가 누구에게 말하는가에 따라 분화되어 있는 언어도 드물지만 있다.
GO와 COME 이동 행위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동사가 둘로 분화되어 있는 것이 매우 일반적임. 분화의 조건은 대개 화시의 중심(deictic center; 대개 화자) 쪽으로의 이동이냐(COME) 아니 냐(GO)임. 그러나 이 둘 사이의 경계선은 언어에 따라 다름. 차이를 낳는 주된 요인은, 청자를 화시의 중심으로 삼을 수 있느냐, 그리고 화자가 청자 쪽 으로 이동하는 것을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임. 화자의 청자 쪽으로의 이동: 영어 come, 한국어 ‘가다‘ 이들 동사가 공간상의 이동뿐 아니라 상태변화(추상적인 이동)도 나타낼 수 있는 경우, 분 화 조건이 더 복잡해짐. 과거→현재: COME, 현재→미래: GO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영어를 공부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 갈 것이다. 정상/긍정적 상태로의 변화: COME, 비정상/부정적 상태로의 변화: GO 정신이 돌아오다, 맛이 가다, 한물 가다; 날이 밝아 오다, 밤이 깊어 가다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COME 불을 땠더니 방이 따뜻해져 온다, 오랫동안 꿇어앉아 있었더니 발이 저려 온다 GO가 더 분화되어 있는 언어들도 있음. 독일어: 이동 수단에 따른 분화: gehen, fahren, fliegen, … 중국어: GOAL에 초점이 놓이면 去, 그렇지 않으면 走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개념 지도 Non-Goal-focused 이동 Goal-focused 이동 도보 이동 화자의 청자 쪽으로의 이동 청자 쪽으로의 이동 육상/해상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空中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화자 쪽으로의 이동 비정상/부정적 상태로의 변화 정상/긍정적 상태로의 변화 현재→미래 과거→현재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영어 의미지도 go Non-Goal-focused 이동 Goal-focused 이동 도보 이동 화자의 청자 쪽으로의 이동 청자 쪽으로의 이동 육상/해상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空中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화자 쪽으로의 이동 비정상/부정적 상태로의 변화 정상/긍정적 상태로의 변화 현재→미래 과거→현재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come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한국어 의미지도 가다 Non-Goal-focused 이동 Goal-focused 이동 도보 이동 화자의 청자 쪽으로의 이동 청자 쪽으로의 이동 육상/해상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空中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 화자 쪽으로의 이동 비정상/부정적 상태로의 변화 정상/긍정적 상태로의 변화 현재→미래 과거→현재 자극이 화자의 감각기관에 도달하여 느껴지는 변화 오다
행위 방향의 전환 이동동사나 수여동사처럼 행위 방향에 따라 단어가 분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 이동동사나 수여동사처럼 행위 방향에 따라 단어가 분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 화자 쪽으로의 행위를 나타내려면 어떻게 할까? 영어, 한국어 등 많은 언어에서는 행위 방향에 상관없이 그냥 같은 동사를 씀. 일본어에서는 동사에 ‘もらう(morau)’나 ‘いただく(itadaku)’를 붙여 서 화자 쪽으로의 행위를 나타냄. 教える(osieru): 가르치다 教えて(osie-te)もらう(morau)/いただく(itadaku): 가르침을 받다 ‘いただく’는 높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경우에 사용. 피동 표현이 발달한 일본어의 특성과도 관련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