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미래를 읽다(3) 오동누습(吾東陋習) 우리나라의 제일 나쁜 더러운 버릇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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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미래를 읽다(3) 오동누습(吾東陋習) 우리나라의 제일 나쁜 더러운 버릇을 버려라. http://blog.daum.net/kan771

1. 우리는 누구인가 subject

미자권징(美刺勸懲) 흰 바탕이라야 그림을 그린다 3주차 1교시 고전에서 미래를 읽다 2. 心道: 마음 길 미자권징(美刺勸懲) 흰 바탕이라야 그림을 그린다 소단적치(騷壇赤幟) 글자는 병사요, 뜻은 장수, 제목은 적국이다

3주차 1교시 고전에서 미래를 읽다 2. 觀道: 보는 길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선생 “독서시인간제일건청사(讀書, 是人間第一件淸事)”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산 선생이 글공부를 정의한 문장이다. 풀이하자면,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맑은 일이다” 정도의 의미이지마는 쉬이 넘어갈 글줄은 아니다. 공부를 하여 출세를 하려는 독서와는 영판 다르기 때문이다. ‘제일건청사’, ‘가장 맑은 일’이라는 뜻이다. ‘가장 맑은 일’이란, 바로 맑은 삶을 살라는, 마음공부에 다짐장을 두라는 의미의 독서를 말한다. 다산 선생의 저서를 관류하는 예리한 현실관찰과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로 잡으려는 매서운 결기, 바로 독서를 ‘가장 맑은 일’이라 규정하는 데서 이미 보인다. 맹물에 조약돌 삶듯, 머리로만 책을 보아서는 안 될 말이다. 다산의 풀 먹인 안동포처럼 빳빳한 삶도 이 독서에서 비롯하였다. 다산 선생은 ‘조선중화(朝鮮中華)’라고 한다. 조선이 문화의 중심이기에 조선이 곧 세상의 중심인 중국(中國)이란 뜻이다. ‘조선사람이기에 조선시를 쓴다’는 다산의 선언은 여기서 나왔다. 그의 18년 간 귀양 생활 이전과 이후, 70세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유지된다. 2400여 수나 되는 다산 선생의 시는 모두 이 ‘조선시 정신’이다. 나는 누구인가. 조선사람이다

3주차 1교시 고전에서 미래를 읽다 2. 觀道: 보는 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 ‘개를 키우지 마라’는 연암의 성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결절이다. 연암은 “개를 기르지 마라不許畜狗”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러하다. “개는 주인을 따르는 동물이다. 또 개를 기른다면 죽여야만 하고 죽인다는 것은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이니 처음부터 기르지 않느니만 못하다” 말눈치로 보아 ‘정을 떼기 어려우니 아예 기르지 마라’는 소리이다. 어전語典에 ‘애완견’이라는 명사가 오르지 않을 때다. 계층이 지배하는 조선후기, 양반이 아니면 ‘사람’이기조차 죄스럽던 때이다. 누가 저 견공犬公들에게 곁을 주었겠는가. 언젠가부터 내 관심의 그물을 묵직하니 잡는 연암의 메타포이다. 연암의 삶 자체가 문학사요, 사상사가 된 지금, 뜬금없는 소리인지 모르나, 나는 그의 삶의 동선이라고 생각한다. 억압과 모순의 시대에 학문이라는 허울에 기식한 수많은 지식상知識商 중, 정녕 몇 사람이 저 개犬와 정情을 농弄하였는가? 연암의 개결한 성정의 출발은 바로 여기이다.

너를 묶는 그물을 찢어라!(決破羅網) 3주차 1교시 고전에서 미래를 읽다 3. 觀道: 보는 길 꿈을 꾸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하늘 천天’자는 푸르지가 않아요 요즈음 시류를 타고 한자 학습 또한 갖은 차림새로 학생들에게 짐을 지운다. 그 중, ≪천자문≫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인터넷 ○○문고에 들어가 ≪천자문≫에 관한 책을 찾아보니 무려 600여권이 넘게 뜬다. 학생들이 있는 집에는 어김없이 ≪천자문≫ 한 권쯤은 예사로이 찾는다. 가히 ≪천자문≫의 화려한 부활이다. 마을의 꼬마 녀석이 천자문을 배우는데 읽기를 싫어하여 꾸짖었답니다. 그랬더니 녀석이 말하기를, “하늘을 보니 파랗기 만한데 ‘하늘 천天’자는 푸르지가 않아요. 이 때문에 읽기 싫어요!”라고 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총명함이 창힐을 주려 죽일만합니다(里中孺子 爲授千字文 呵其厭讀 曰 視天蒼蒼 天字不碧 是以厭耳 此我聰明 餒煞蒼頡).(<답창애지삼>)

연암 선생의 글이다. 전문이 겨우 서른 넉자에 불과한 글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차고 넘친다 연암 선생의 글이다. 전문이 겨우 서른 넉자에 불과한 글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차고 넘친다. <답창애지삼>은 유한준에게 준 편지이기에 의미하는 바가 깊다. 유한준은 ‘문필진한’이니, ‘시필성당’이니 외워 대던 사대주의의 전형적 사고를 지닌 이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와 선생의 대화를 통해 연암은 자신의 언어인식을 재미있게 드러냈지만 저기에 ≪천자문≫의 허가 숭숭 뚫려있다. ‘아이의 총명함이 한자를 만든 창힐을 주려 죽일 만하다’는, 맺음 말결에 ≪천자문≫ 학습의 잘못됨을 경고하는 연암의 의도가 선연하다.

아마도 답을 내려면 동서고금을 넘나들이 하는 석학 선생이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주의 진리를 담은 묘구이다 아마도 답을 내려면 동서고금을 넘나들이 하는 석학 선생이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주의 진리를 담은 묘구이다. 저 아이만 나무랄게 아니다. 선생이 제대로 설명치 못하니 아이들은 외울 뿐, 다음부터 공부란 그러려니 하고 그저 ‘중 염불 외듯’ 읊어 댈 뿐이다. 중국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무제(武帝)의 명에 따라 지었다는 ≪천자문≫은 그 연원이 오래다. ≪일본서기≫에 백제의 왕인이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했다는 기록도 있으니 우리와 친분도 꽤 깊다. 이 기록이 285년이다. 허나 ≪천자문≫은 1구 4자 250구, 모두 1,000자로 된 고시(古詩)이기에, 주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지나치게 많은데도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나라에서 어린아이들의 학습교재로 쓰였다.

당연히 여러 선각자들의 비판이 있을 법한데, 연암 선생과 다산 선생 이외에 눈 밝은 학자들을 찾기 어렵다 당연히 여러 선각자들의 비판이 있을 법한데, 연암 선생과 다산 선생 이외에 눈 밝은 학자들을 찾기 어렵다. 이른바 사회적으로 공인된 ‘관념 틀거지’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정약용 선생은 ≪담총외기(談叢外記)≫에 실린 <천자문불가독설(千字文不可讀說)>에서 ≪천자문≫의 폐해를 명확히 짚는다. ≪천자문≫이 아이들에게 암기 위주의 문자 학습을 강요하여 실제 경험세계와 동떨어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즉, ≪천자문≫은 천문 개념에서 색채 개념으로, 또 다시 우주 개념으로 급격히 사고전환하기에, 어린 아이들이 일관성 있게 사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데, 서거정의 ≪유합≫과 같은 책은 비록≪이아≫와 ≪급취편≫의 아담하고 바름에는 미치지 못하나 주흥사의 ≪천자문≫보다는 낫다. 현ㆍ황이라는 글자만 읽고, 청ㆍ적ㆍ흑ㆍ백 따위 그 부류를 다 익히지 않으면 어떻게 아이들의 지식을 길러 주겠는가? 초학자가 ≪천자문≫을 읽는 것이 우리나라의 제일 나쁜 더러운 버릇이다(敎小兒 如徐居正類雖不及爾雅急就篇之爲雅正 猶勝於周興嗣千文矣 讀玄黃字 不能於靑赤黑白等竭其類 何以長兒之知識 初學讀千文 最是吾東之陋習).(≪다산시문집≫ 제17권 <증언(贈言)> ‘반산 정수칠에게 주는 말’) 저러한 선각께서 ‘오동누습’이라했다. “우리나라의 제일 나쁜 더러운 버릇”이라는 뜻이다. 저렇게 극언하였거늘, 오늘날 아이들의 책상마다 ≪천자문≫이 놓였으니 어찌된 셈인가?

꺼풀이 단단히 덮였다 《천자문》으로 공부깨나 한 분들에게는 경을 칠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비단보’에 개똥’이라는 우리네 속담을 생각해봄직도 하다. 다산 선생의 선배 실학자인 박제가의 말로 끝을 맺는다. 박제가는 기존의 관습도 과감히 깨고 한 꺼풀 벗기면 새로운 속이 보인다고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만 아교로 붙이고 옻칠을 한 속된 꺼풀을 가지고 있어 뚫어 보지를 못 한다. 학문에는 학문의 꺼풀이 문장에는 문장의 꺼풀이 단단히 덮였다(今人只是一副膠漆俗膜子透開不得 學問有學問之膜子 文章有文章之膜子)”(≪정유각문집(貞蕤閣文集)≫권1, <만필(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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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묶는 그물을 찢어라!(決破羅網) 3주차 1교시 고전에서 미래를 읽다 2. 觀道: 보는 길 꿈을 꾸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늙는 날 죽는 날을 사람은 다 모르고 사는 탓에, 오오 오직 이것이 참이라면, 그러나 내 세상이 어디인지?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전(前)보다 좀더 전(前)보다 좀더 살음즉이 살련지 모르련만.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김소월- 부귀공명(富貴功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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