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ng ‘periphrasis’: key notions Dunstan Brown 외 <요약> 이상적인(canonical) 우언적 구성과 그렇지 않은 우언적 구성을 상정하고 둘을 구별하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이때 기준은 이상적인 굴절 형태론적 특성과 통사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설정된다. 우언적 구성이 (굴절) 형태론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통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정된 기준을 바탕으로 어떤 언어 현상이 이상적인 우언법에 가까운 것인지 살펴본다. 석사과정 이순욱
1. 통사론적인 측면과 형태론적인 측면은 가지고 있는 우언적 구성 ● 문법적 의미는 두 단어에 의해 표현되기도 하고, 굴절 형태론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둘 다에 해당하는 것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Lao) (2)에서는 두 개의 단어에 의해서 진행의 의미가 표현되었다. (이 경우 선택이 의무적인 것은 아님) (러시아어) (3)과 (4)에서는 굴절된 단어에 의해서 현재와 과거가 표현되었다. (이 경우 선택이 의무적인 경향이 있음)
(러시아어) (5)는 우언법의 사례이다. (2)처럼 두 개의 단어로 표현되긴 하나, (3)과 (4)를 고려했을 때 하나의 단어로 표현될 것이라 기대(유추)되는 것이었다. 즉 우언법은 두 개의 단어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통사적인 측면이 있으며 (심지어 순서가 바뀌거나 다른 단어가 들어가기도 한다), 굴절 체계를 고려했을 때 하나의 단어로 표현될 것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굴절) 형태론적 측면이 있다.
2. 형태론적인 측면에서의 기준과 통사론적인 측면에서의 기준들, 그리고 우언적 구성의 속성 ● 여기서는 (굴절) 형태론적 측면에서의 기준과 통사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이상적인 우언법의 기준을 세운다. ● 우언법과 복합법(compounding)의 구분 우언적인 구성은 굴절 패러다임과 상호작용하면서 문법적 의미를 담지하는 것을 말하며, 복합적 구성은 단순한 파생으로, 복수 단어에 의한 어휘적 확장의 실현을 말한다. 굴절과 파생의 구분을 통해 이 둘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굴절과 파생을 구별하기 위한 네 가지 이상적 굴절의 판별 기준이 있다.
● 기준1 “의무적 > 비의무적” ‘의무적(obligatory)’이란 말은 굴절형태에 대응하는 의미가 있는 맥락에서라면 해당 굴절 형태가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파생은 명백하며(transparent), 규칙적이며(regular), 생산적이라는 점에서 굴절과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파생은 의무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둘은 차이가 있다. e.g. Here’s the driver of the car, Here’s the person who drives the car. ● 기준2 “관계적 자질(contextual feature)을 표현함 > 내적 자질을 표현함” 관계적 자질이란 일치 또는 지배와 같은 자질을 말한다. 내적 자질이란 수, 시제 등등을 말한다. ● 기준3 “어휘소의 단어 형성을 만듦 > 새로운 어휘소를 만듦” 파생은 어휘소의 표상에 의미론적 술어(predicate)를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어휘소를 만드는 이상적인 형태론이다. 반면 굴절은 관계적 자질을 실현시키는 이상적인 형태론이다. 물론 관계적 자질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준3은 기준2와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기준3에 독립적인 지위를 줘야 한다. 왜나하면 기준2에서 비-이상적인 굴절이 기준 3에서는 이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명사에서의 수 굴절은 내적 자질을 표현하면서 단어 형성을 만든다. ● 기준4 “패러다임적 대조가 있음 > 없음 기준3과는 다르다. 패러다임적 대조는 단어의 탈색(bleach)과 문법적 자질의 의무적 표현에서 비롯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상적 우언법의 기준에는 앞선 네 가지 기준에 이상적 통사 구성(canonical syntax)과 형태 구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추가된다. (● 기준5 : 두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 ● 기준6 “요소들은 엄격한 순서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 > 그렇다” ● 기준7 “요소는 굴절소를 받을 수 없다 > 있다” ● 여기에 의미와 관련하여 두 가지 기준이 더 추가된다. 우언적 구성은 기능적인 통사 구성(Functional syntax)이다. 즉 어휘적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래의 두 기준이 추가된다. ● 기준8 ′ “단어들의 의미가 모두 어휘적이지 않다” ● 기준9 ′ “구성 전체의 의미가 어휘적이지 않다” ● 이상적인 우언법의 속성들 - 살펴본 기준들을 바탕으로 우언적 구성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우언적 구성은 이상적 문법적 특성을 실현한다. 2. 우언적 구성은 굴절 페러다임의 칸(cell)을 차지한다. 3. 우언적 구성은 이상적인 기능적 통사 구성이다. 4. 우언적 구성은 형태와 의미 사이의 투명한 관계를 보여준다. (속성 1은 기준 1-3에 대응하고, 2는 기준 4에 대응하며, {3은 기준 6,7,8,9에 대응한다}.)
3. 정도성을 가진 우언법 ● 각각의 기준은 이분법적이지만, 이상적 우언법과 비-이상적 우언법이 이분법적인 것은 아니다. 위에서와 같이 이상적 우언법과 비-이상적 우언법은 연속적인 것이다. (가장 위에 있는 [C1/C2/C3/C4]가 이상적인 우언법이다. 물론 실제 언어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원형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이 같은 것은 아니다. 원형은 범주 조직 내에서의 빈도가 높거나, 다른 현상에 비해 부각되는 등의 이유로 중심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 이상적인 우언적 구성 (현재와 과거 시제가 대립하고 완료(perfect)와 비완료(non-perfect)가 대립하는, 접미 체계를 가진 언어에서 우언적 구성이라고 가정) 패러다임의 세 칸은 굴절적(형태론적)인 방식으로 채워졌으며 하나는 통사적인 방식으로 채워졌다. 이때의 통사적 구성은 기준6, 7, 8 ′, 9 ′ 를 충족시키는 기능적 통사 구성이라고 가정 (물론 동사 X는 이상적인 어휘적 의미를 가진다.)
● 가상의 언어를 통해 기준의 적용을 살펴보자. ● 가상 언어1(40) 현재와 과거 시제의 대립이 있고, 완료와 비-완료의 대립이 있고, 통사 구성이 존재하는 언어 통사 구성들은 이상적인 문법 자질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적 우언법과는 거리가 멀다. {굴절 패러다임 X} ● 가상 언어2(41) (40)과 다른 조건은 같되, 비-완료 현재 시제가 ∅로 표현되는 언어 (40)보다 이상적 우언법에 조금 더 가깝다. 왜냐하면 여기서의 통사 구성은 단어 형태와 대립하기 때문이다. 즉 (미약하지만) 패러다임적 대조가 존재한다.
● 가상언어3(42) 비-완료 과거 시제 형태가 없는 언어. 이때 현재 완료가 단순 과거에 대해 분명하지 않고, 과거 시제는 현재 관련성(완료적 해석)을 가지고, 과거 완료 시제 형태가 영어의 대과거처럼 사용된다고 가정. (40), (41)과 비교했을 때 대칭성은 떨어지지만 {패러다임이 있으므로} 이상적인 우언법에 가까운지 먼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 ● 가상언어4(43) (42)처럼 비-완료 과거 시제가 없고, 현재 완료가 단순 과거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언어. 한편 과거 시제를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이 부족한 언어. 그런데 현재와 과거의 시제 대립은 여전히 존재(완료일 경우 확인됨)
● 가상언어5(44) 과거 시제 해석과 비-과거시제 해석이 구분되는 형태통사론적, 형태의미론적 맥락이 존재해서 과거 시제 해석들은 항상 같은 패턴을 보이고 현재 시제 해석들도 항상 같은 패턴을 보인다고 가정. 단순 과거와 현재 완료형은 융합(syncretic)되어 있다. 그런데 완료형과 비-완료형에서 각각 시제가 대립하기 때문에 시제 자질은 보장된다. ● 가상언어 5(44)는 우언법적인가 아닌가? -> 이상적인 우언법에서 비교적 멀다. (44)는 우언법적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43)에서는 분명하지 않은 시제 대립이 (44)에는 더 선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의 대립은 독자적인 표현에 의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존재할 수 있는 조동사 체계의 조합(combinatorics)를 조작하는 것에 의해서 온다. 그러한 점에서 (44)는 앞의 예들에 비해 덜 이상적으로 통사적이다. 따라서 더 이상적으로 우언법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44)가 우언법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언적 구성이 순수한 통사 구성과 순수한 형태 구성 사이의 긴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만약 독립적으로 유발된 통사 원리에 의해 다뤄질 수 있는 시스템에서라면 이것을 특별하게 볼 이유가 없다. 조건이 동일하다면 (44)는 오히려 (40)보다 이상적 우언법에 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