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presentation
Presentation is loading. Please wait.
1
6장 읽기 교육 선행 연구 1 인터넷 시대의 학부 유학생 읽기 교육에 대한 소고 LESC 인터넷 읽기 모형을 제안하며
김민영(2018), 교육문화연구 24(1), 인하대학교 교육연구소,
2
국문초록 본고는 인터넷 읽기가 일반화된 시대에 학부 유학생을 위한 읽기 교육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논의한 연구이다. 대학이 요구하는 학술 과제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어떠한 읽기 수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인터넷 읽기 교육은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의 한 가지로 유학생의 문식성(文識性,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고는 유학생 읽기 교육의 흐름을 살피고 인터넷 읽기 교육의 차별점을 검토하였다. 3장에서는 조사 연구를 통해 유학생들의 읽기 양상을 살펴, 인터넷 읽기 교육의 필요성을 입증하였다. 4장에서는 LESC 인터넷 읽기 처리 모형을 소개하고, 한국어 읽기 강의실에서 교수되어야 할 항목을 분류하였다. 전 과정은 탐색하며 읽기, 평가하며 읽기, 종합하며 읽기, 의사소통하기 등 총 4단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제 해결 모형을 한국어 읽기에 적용할 경우 다중 텍스트를 활용에서 얻을 수 있는 비판적・창의적 이해 능력 강화 등 대학 수강에 필요한 능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실제 대학의 읽기 수업은 아직까지 교재에 수록된 텍스트를 해석하는 문법 번역식 교수법(Grammar-Translation Method)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문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읽기 교육에 관한 연구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자 요인 분석, 새로운 읽기 전략의 소개, 교수자의 역량 강화, 주제의 다양화/집중화와 관련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세계 10억 이상 독자들이 인터넷 읽기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고, 업무 현장의 읽기는 대부분 인터넷 기반 정보 탐색적 읽기의 결과물이다(최숙기, 2017:438). 인터넷 읽기 환경이 일반화되며 읽기의 개념은 전통적 읽기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식성(New literacy)’의 개념 아래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다양해진 만큼 복잡해진 정보의 바다에서 유의미한 핵심 내용을 찾아내고 체계화하는 읽기 형태가 누구에게나 중요해졌다.
4
유학생 대상 읽기 교육 연구의 흐름 권혜경(2010)은 김경숙(1983)을 기점으로 2009년 8월까지 학술지 논문 총 49편, 학위논문 58편으로 총 107편을 분석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야 연구 주제가 다각화되어, 시기적으로 아직 한국어 학습자를 세분화하지 않고 있어 학문 목적 대상이라든지, 유학생 대상의 연구는 미미하다. 이 시기 읽기 교육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진 사항은 읽기 전, 읽기, 읽기 후의 단계별 수업 방식(권혜경, 2010:67~70)으로 아직까지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우형식(2008), 김경표(2009)는 확장형 읽기(extensive reading) 또는 집중형 읽기(intensive reading)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 읽는 형태의 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5
유학생 대상 읽기 교육 연구의 흐름 장현묵(2016)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읽기 교육의 동향을 살폈다. 국립국어원이 밝힌 바와 같이 한국어교육학과 및 전공이 개설된 대학(원)이 2010년 85개소에서 2015년에 182개소로 증가함에 따라 읽기 교육 연구가 매우 활성화된 시기이다(장현묵, 2016:237). 학문 목적 학습자 대상의 연구는 71편, 전체 118편의 논문 중 60%에 해당하는 수치로 가장 많은 편수를 보였다. 이는 국내 대학의 유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 수강을 위한 고급 한국어 읽기 능력 배양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6
유학생 대상 읽기 교육 연구의 흐름 한국어교육에서 유학생 대상 읽기 관련 연구는 하나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이루어졌다. 대학 수강 목적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그들이 수업을 들은 뒤 학문적 성과를 얻기에는 여러 면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시각이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읽기 전략에 관심을 두는 연구로는 김계현(2009), 김현진(2009), 이윤자(2016) 등이 있다. 이들 연구는 대학 교재 읽기에 특화된 읽기 능력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함을 전제로, 수업 모델과 사례를 보였다. 유해준(2015)은 주제 중심 언어교육을 이론적 기반으로 ‘대학 교양 한국어’ 수업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가 제안하는 수업 모델 역시 전통적 수업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김성숙(2016)은 학부 유학생 전용 읽기 과목 개설의 필요성을 역설한 연구로, 핵심 읽기 수업을 마련하여 학습자가 이중 언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자고 주장한다.
7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학부 유학생의 읽기 능력은 결국 한국인 대학생과 함께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기에 적합하도록 이끌어져야 한다. 한국어교육에서도 부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김미경 2006; 김지혜 2014) ‘다중 텍스트 읽기’가 읽기 교육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강미정, 2017:1). 본디 문학 영역의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에 기반한 이 개념은, 독자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일을 작자가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낸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읽었던 텍스트 및 문학적 규약, 장치, 관습에 의존한 이해로 본다. Hartman(1994)은 읽기 교육에 이러한 다중 텍스트 읽기 도입이 필요함을 처음으로 주장하였다. 단일 텍스트로 읽기 수업을 할 경우 정보의 사실적 이해나 어휘, 문법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의미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둘 이상의 텍스트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8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외국어 교육 분야에 다중 텍스트 읽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의 국내 연구는 영어 교육 분야에서 먼저 이루어졌다(강동호 2004; 황혜진 2012). 황혜진(2012)는 다중 텍스트 읽기 여부에 따른 독해 기술 및 전략의 차이를 살펴, 그 결과로 다중 텍스트를 읽을 때 학습자들이 더욱 비판적으로 읽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영어 학습자들이 다중 텍스트를 읽고 쓴 요약문은 더 짜임새를 갖췄고 어휘 면에서도 풍부했다. 독해 전략의 측면에서도 다중 텍스트를 읽을 때 텍스트 구성 및 맥락 파악을 위한 전략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음을 보였다.
9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강미정(2017), 다중 텍스트 읽기의 장점 가. 비판적 이해의 강화
나. 통합적 이해의 강화 다. 입체적 읽기의 활성화
10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가. 비판적 이해의 강화
읽기 교재에 수록된 논설문의 경우 읽기 후 활동으로 학습자의 비판적 관점을 묻는 활동이 수반된다. 이때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지극히 제한적인 자신의 배경지식에 근거하여 이해하고 표현한다. 여러 관점을 다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은 이러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비판적 이해 능력이 대학 수학 능력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라면, 다중 텍스트의 활용은 가장 부각되어야 할 방안이고 전략이다.
11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나. 통합적 이해의 강화
기존 읽기 교육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미 하나의 텍스트임을 인식할 수 있는 통글을 두고 단락을 나눈 뒤 각 중심 생각을 취합하여 통일된 생각을 정리하도록 훈련해 왔다. 그러나 리포트를 쓰거나 토론을 할 때에는 영상이나 소설과 같은 여러 장르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를 종합하여 일관된 의미를 간추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은 이러한 연습을 도와 통합적 이해를 강화시킨다.
12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읽기 교육에서의 다중 텍스트 활용을 다룬 연구로는 김미경(2006)와 김지혜(2014)가 있다. 김미경(2006)은 중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다중 텍스트 읽기 텍스트 교육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다중 텍스트 구성을 목표와 구성 과정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다중 텍스트의 목록만 화제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김지혜(2014)는 한국어 읽기 교육에서의 다중 텍스트 활용에 대해 다루었다. 학습자의 구체적 사용 양상을 관찰하여 용도에 따라 여러 유형의 다중 텍스트 매체가 사용되고 있음을 보였다. 사전 확인용으로는 인터넷이, 주제 이해용으로는 동영상이 사용된다(김지혜, 2014:209). 이때 각종 영상 시청조차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면, 실제 학습자의 읽기 영역에서 인터넷 매체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추정해볼 수 있다.
13
[그림 1]은 정보 탐색 양상 연구에서 확인된 패턴으로 인터넷 읽기 방식에서 독자의 눈동자 움직임은 F-Shape로 실현된다.
인터넷 읽기 방식이 기존의 도서 읽기 방식과 달라, 다르게 접근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14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Just & Durkin(1993). Schmar-Dobler(2003)은 인쇄글 읽기에 능숙한 독자가 항상 온라인 읽기에 능숙하지 않다고 한다.
15
2. 다중 텍스트 읽기와 인터넷 읽기 교육 사전 지식 활성화, 중심 생각 밝히기, 종합하기, 추론하기 등은 전통방식의 읽기와 인터넷 읽기 모두에 유사한 형태로 사용되는 전략인 반면, 정보 모니터 및 이해 조정, 질문하기, 탐색하기 등의 전략은 인터넷 읽기 교육에서 매체 특성을 바탕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질문 전략의 경우 텍스트 양이 방대한 인터넷 읽기 환경에서 본 목적에 맞게 정보를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익힐 경우 읽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출처가 분명한 객관적 정보를 취하고자 한다면, 해당 자료가 뉴스인지, 광고인지 또는 가짜 뉴스인지 등을 알 수 있는 주변적 요소의 특성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16
3. 유학생 읽기 활동 양상 연구 <‘읽기 활동’의 개념 재고찰>
상향식 읽기 모형으로 구분되는 전통적 방식에서 읽기는 어휘 및 문법을 알고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보다 진일보된 독해 전략이 요구됨에 따라 하향식 읽기 모형이 등장하고, 읽기의 개념은 학습자의 사전 지식과 배경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언어 정보를 이해해 가는 과정(윤정아 2012:541)으로 확대되어 정의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읽기 전 활동’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하였고 문학의 영역이었던 다중 텍스트 읽기 방식을 도입하게 하였다. 독자 또는 학습자의 읽기 양상을 관찰하고 읽기 활동에 대한 시각을 넓히며,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17
3. 유학생 읽기 활동 양상 연구 <‘읽기 활동’의 개념 재고찰>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은 비동질적 텍스트를 능숙하게 처리하며 종합적 이해를 도모하는 과정이다. 인터넷 읽기가 보편화된 현재, 다중 텍스트 읽기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진다 학습자들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읽는 텍스트는 주로 포털 사이트의 웹문서, SNS 및 각종 기사문이다. 결국 인터넷 읽기 활동을 교육 과정으로 편입시켜 체계화하는 것은 환경에 맞게 발전된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 연구 가설: 학부 유학생은 읽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인터넷 읽기 활동을 할 것이다.
18
3. 유학생 읽기 활동 양상 연구
19
과제 수렴 후 2단계에서 세 문제 모두 옳은 답을 써낸 11명의 학생을 우수한 학생으로 구분하여, 개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인터넷 사용 양상을 파악하였다.
20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22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결과
11명 모두 읽기 과정에서 인터넷을 활용했고 전 문제에 걸쳐 다른 인터넷 텍스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기 위해서 사전 웹을 쓰는 경우, 모어 읽기가 가능한 사전 웹(바이두, QQ, 구글 등의 사전 서비스)을 사용하는 편이었다. 한국어가 유창한 Ⓐ, Ⓑ, Ⓕ 학습자는 네이버 국어사전도 함께 이용했다고 대답했다. Ⓓ, Ⓔ, Ⓙ는 사전 웹을 쓰지 않고 구글 번역기를 쓴다고 대답했다. Ⓙ는 피시험자 중 토픽 등급도 낮고 한국 생활도 상대적으로 짧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우수한 대답을 한 것으로 볼 때, 번역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 추정해볼 수 있다.
23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결과
단어 관련 검색이 1>2>3번 문항 순으로 줄어드는 것은 앞서 단어들을 찾았기 때문이고, 이후부터는 문제를 풀기 위해 사전적 지식이 아닌 자신의 배경 지식과 의견이 중요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사용했다는 피실험자는 2명, 4명, 2명으로 이들은 평상시에도 어려운 글을 읽을 때마다 번역기의 도움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2, 3번 문항에서는 관련 모어 자료를 찾아 읽어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각각 82%, 73%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는 문제의 성격상 관련 지식을 넓힐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모어로 번역된 글을 찾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학습자도 각각 2명이 있었는데 한국 대학에서 사용되는 텍스트 중 이미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대답하였다.
24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결과
단어 관련 검색이 1>2>3번 문항 순으로 줄어드는 것은 앞서 단어들을 찾았기 때문이고, 이후부터는 문제를 풀기 위해 사전적 지식이 아닌 자신의 배경 지식과 의견이 중요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사용했다는 피실험자는 2명, 4명, 2명으로 이들은 평상시에도 어려운 글을 읽을 때마다 번역기의 도움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2, 3번 문항에서는 관련 모어 자료를 찾아 읽어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각각 82%, 73%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는 문제의 성격상 관련 지식을 넓힐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모어로 번역된 글을 찾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학습자도 각각 2명이 있었는데 한국 대학에서 사용되는 텍스트 중 이미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대답하였다.
25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결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지닌 피실험자들임에도 한국어 읽기를 위한 다른 한국어 읽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11명의 학생 모두 과제를 위해 인터넷 읽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 죄책감 등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대학생들의 경우 과제 해결을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인터넷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은 그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들의 강의 수강을 돕는 것이 읽기 교육의 도구적 역할이라면, 인터넷 읽기 교육은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읽기 방식만이 정통이고 인터넷 읽기 방식은 편법으로 여겨진다면, 읽기 교육의 목적 및 역할은 그 소임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26
읽기 과정에서의 인터넷 이용 양상 조사 인터뷰 결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지닌 피실험자들임에도 한국어 읽기를 위한 다른 한국어 읽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11명의 학생 모두 과제를 위해 인터넷 읽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 죄책감 등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대학생들의 경우 과제 해결을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인터넷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은 그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들의 강의 수강을 돕는 것이 읽기 교육의 도구적 역할이라면, 인터넷 읽기 교육은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읽기 방식만이 정통이고 인터넷 읽기 방식은 편법으로 여겨진다면, 읽기 교육의 목적 및 역할은 그 소임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27
4. 인터넷 읽기를 위한 LESC 모형
28
1) 탐색하며 읽기 LESC 모형은 먼저 정보의 위치를 잘 찾을 수 있는지, 적절한 검어를 선택할 수 있는지, 찾은 내용을 추론하며 원하는 답을 찾을 때까지 탐색을 계속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검색’이라는 단순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으나, 찾은 정보에서 새로운 내용을 읽은 뒤 관련된 후속 정보를 탐색하는 일은 단차원적인 과정이 아니다. 사용 언어가 모어가 아닐 경우 이러한 읽기 연습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정보 탐색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다. 즉 탐색하며 읽는 과정은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실패할 수도 있는 ‘역량’의 문제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검색어 선택 연습이 필요하다. 검색어는 핵심단어(키워드)와 완전히 동일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적절하지 못한 검색어를 선택할 경우 정보 검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반면, 기술적으로 조합된 단어를 검색어로 삼아 입력할 경우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
29
탐색하며 읽기 찾은 정보에서 1차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학습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답으로 이르는 고도의 과정도 연습을 통해 역량화 할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능력은 추론적 이해 능력이 될 것이다. 기존 인쇄물 읽기 방식과의 차이는 원하는 답을 찾아낼 때까지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추론, 판단, 탐색을 거듭하며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 또는 시간 효율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고 이는 ① 검색어 선택, ② 찾은 정보에서 내용 추론하기 활동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
30
2) 평가하며 읽기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알고 그 내용의 신뢰성을 평가하며 읽는 활동은 인터넷 읽기 영역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통적 방식의 읽기 수업에서 자료의 특성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주요 단서(텍스트 종류, 제목, 목차, 발행처 등)를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읽기 과정에서도 주요 단서를 체계화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 먼저 어떤 검색 엔진을 이용할 지가 관건이 된다. 전문적인 내용이라면 그에 걸맞은 사이트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서툰 학습자들의 경우 무턱대고 포털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여 손쉽게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때 특히 외국인 유학생일 경우 읽어야 할 텍스트를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보적 단어를 입력했는데도 전문 웹문서는 보이지 않고 개인 블로그, 홍보 사이트가 우선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1
1학년 유학생 144명, 3~4학년 한국인 학부생 13명을 대상으로 하여 검색 방식을 조사하였다(김민영, 2018).
국어교육 전공자인 한국인 학부생 중 10명이 학문 관련 검색 시 네이버와 다음을 열외로 한다고 대답했다. i)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고, ii) 리포트 유료 구매 사이트만 검색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들은 RISS 또는 구글을 사용한다고 대답했고 각 사이트의 자료 취급 방식에 대해 나름 정리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 네이버에 의존하는 1학년 외국인 유학생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32
2) 평가하며 읽기 [그림 2] 포털사이트를 활용한 검색 사례
33
2) 평가하며 읽기 ‘다이어트’, ‘영어’, ‘화장품’ 등 이른바 ‘상업성키워드’로 통용되는 것들을 입력할 경우, 네이버 광고시스템은 관련 제품의 ‘후기’가 실린 상업 블로그가 가장 먼저 노출되도록 배치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학습자가 읽게 되는 텍스트 유형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다.
34
2) 평가하며 읽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식백과는 마지막에 있고, 2의 추천 검색어 기능을 학습자 스스로 ‘정보를 평가하며’ 읽을 수 있다. 추천된 정보도 상업성이 있다. 학습자는 비전문가의 답변이나 상업적 내용을 스스로 구분해낼 수 있는 언어적 단서, 유형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료 검증 후, 찾은 텍스트의 논리를 평가하며 읽는 훈련은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읽기 능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여성 전용 지하철 객차’에 관한 토론 대비 자료를 채집할 경우, 상충되는 의견의 텍스트를 찾을 수 있다. 해당 정책의 장점을 자신의 체험 위주로 전달하는 개인의 SNS와 역차별을 근거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칼럼니스트의 사설이다. 이때 텍스트 생산자의 관점과 목적을 파악하며 정보를 취합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양질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인터넷 텍스트 유형(블로그, 뉴스 등) 이해하기, 저작자의 특성(전문성, 관점 등) 이해하기 등이 이 단계에서 교수되어야 한다.
35
3) 종합하며 읽기 정보를 종합하며 읽는 과정은 여러 텍스트로부터 수집한 세부 정보들을 통합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논거를 마련, 학습자의 관점으로 내용을 재구성하는 읽기 과정이다. 종합된 정보는 단순 나열이 아니라 유의미한 정보로 재편성되는바, 평가하며 읽은 텍스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하며 통합하는 형태로 읽어나갈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명확한 개념 이해를 위해 정보를 종합하는 읽기 과정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기시감’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Daum 사이트에서 해당 어휘를 검색했다면, 어학사전, 백과사전, 블로그, 웹문서, 사이트, 팁, 이미지의 순서대로 정렬되는 관련 텍스트를 볼 수 있다. 이때 읽기 수업의 설계에서부터 학습자를 백과사전 범주로 유도, 한국어 위키백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과학향기’, 「심리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강현식 2010, 소울메이트)」 등에 노출시킨다면, 교육적인 다중 텍스트 읽기로 유도할 수 있게 된다.
36
3) 종합하며 읽기 종합하며 읽기 단계에 이르면, 인터넷 텍스트를 활용한 다중 텍스트 읽기 교육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다중 텍스트 읽기의 효과(비판적 이해 강화, 통합적 이해 강화, 입체적 이해 활성화)를 총체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된다. 내용의 난이도에 따라 3~4개 정보를 먼저 읽힐 수 있다. 하나의 대주제 아래 생산자와 형태가 다른 여러 텍스트를 읽는 과정이니만큼 처음부터 많은 텍스트를 주어 부담을 주는 것보다 2개를 시작으로 능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① 핵심 세부사항 취합하기 ② 핵심 사항 종합하기 ③ 주장과 논거(원인과 결과/문제와 해결)로 정리하기 등이 이 단계에서 필요한 교수 항목이다.
37
4) 의사소통하기 의사소통하기는 읽기와 쓰기가 통합된 과정으로, 읽은 내용을 종합한 뒤 자신이 새로운 정보 제공자가 되는 단계이다. 읽기와 쓰기는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서도 읽기 후 활동 또는 쓰기 전 활동으로 연계되어 있으나, 인터넷 상에서는 그 긴밀도가 더욱 높다. 학습자가 자신이 탐색한 정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종합하고 있는지는 학습자 스스로 재생산한 텍스트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이때의 쓰기는 일반적인 읽기 후 활동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학습자의 능동성에 조금 더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명확한 독자 군을 대상으로, 적합한 의사소통 도구의 틀 안에서 텍스트를 다시 쓰고, 상황에 따라 질문에 답변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황이 이 단계에 포함된다. 의사소통 도구로는 이메일, 카카오톡, SNS, 블로그, 카페 및 대학 학보사 게시판 등이 될 수 있다. ① 찾은 정보를 공유할 대상과 도구 선택하기 ② 재구성하기 ③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등이 4단계에서 연습할 내용이다.
38
<표 8> LESC 기반 한국어 교수 항목
Similar present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