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회와 정치 제1강. 지역연구와 동남아 신라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이 동 윤

1. 지역연구(area study)란 무엇인가? 1) 지역 및 지역연구의 의미 ○ 지역(area)이란 무엇인가? - 지역은 그것을 인지하는 주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매우 다변적인 정의가 가능, 그만큼 지역 개념은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변화하고 서로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 지역의 의미는 하나의 국가일 수도, 동일한 문화지역일 수도, 생태 단위일 수도 혹은 이러한 것들의 각각의 부분적 구획일 수도 있다. - 그럼에도 지역은 ① 유사한 생산구조, 문화구조, 사회구조를 갖는 공동체의 집합으로서 ② 역내 주민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교류와 관계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집합적 공동 공간을 의미 ○ 근래 들어 지역연구는 그 개념을 정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학문적 영역으로서의 지위는 불안정 - 흔히 지역연구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모국(母國) 이외의 타 지역과 국가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지적 인식방법

- 그러나 정치학에서 논의되는 국가사례연구와는 조금 다른 차이점 표출 예] 중국연구, 일본연구, 필리핀연구 등 → 국가사례연구(case study) ※ 국가사례연구는 단지 국가연구이며, 따라서 지역연구의 모든 영역을 포괄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예] 미얀마와 태국 국경 사이의 까렌족(Karen) 문제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 사실상 국가(state)라는 개념은 근대 민족국가가 탄생함으로써 유럽으로부터 태어난 분류 개념, 그 이전까지 지리적 영역은 지역(area)으로 분류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국가들이 신생독립국으로 전환함에 따라 국가의 인위적 구분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지닌 종족들이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어 개념적 구분 - 이에 따라 국가 개념을 대신할 수 있는 집단적․공간적 단위의 필요성이 대두, 그것이 곧 과거부터 사용되어 왔던 지역 개념을 기반으로 발전 2) 지역연구의 기원 ○ 그렇다면 지역연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 최초 지역연구는 과거 유럽 열강들의 식민․제국주의에 입각한 식민지 경영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부터 출발 예]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한 탐험대: 선원, 군인, 지리학자, 생태학자, 언어학자 등

- 이 시기 지역연구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역연구라기보다는 단순한 지리․풍토 조사연구의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하였다. - 아직도 이러한 연구 경향은 강한 공간으로부터 약한 공간으로의 지성적 인식에 기초한 연구 경향을 나타내며, 지역연구를 왜곡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예] 과거『동양주의』(Orientalism)을 저술한 에드워드 싸이드(Edward W. Said)는 “지역연구는 제국주의의 추악한 신조어(ugly neologism)이다”비판 예]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역시 “코끼리의 눈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다. 토끼의 눈으로 지역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연구자 자신도 해당 지역을 그려내야 한다”주장 - 즉, 지역연구는 아직까지도 문명국 혹은 선진국이 원시․비문명 사회나 후진국을 연구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과 풍조가 남아 있다. ○ 현대 지역연구의 출발 - 이후 지역연구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하나의 학문적 영역으로 정립, 특히 지역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전쟁 수행을 위한 전쟁지역 연구로 그 필요성이 심화되어 발전 - 1943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지역연구(area studies)라는 표현 사용 - 1943년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에서 세계지역(world regions) 용어 사용 - 이 당시 미국은 태평양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일본연구, 동남아연구 등 미군이 참전하는 세계 각지에 대한 지역연구 추진

○ 지역연구의 위기와 진화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새로운 고립주의 회귀와 전쟁 이후 평화 시기가 도래함으로써 지역연구의 필요성은 점차 감소되고 지역연구 자체의 위기 도래 - 이에 따라 지역연구는 다시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국가사례연구로의 전환 모색 예] 중국연구, 러시아(소련) 연구 등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냉전체제의 형성과 더불어 지역연구는 국가사례 연구와 더불어 제3세계 연구로서 지속적인 생명력 유지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독립국들, 즉 제3세계 국가들을 서방 혹은 동구 진영 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연구가 확대․심화 ○ 오늘날 지역의 구분은 러시아, 동북아(극동), 동남아, 서남아시아, 중동(근동), 유럽(구주: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중남미) 등으로 세분화되어 구분 - 다분히 미국 중심의 지역 구분으로서 세계를 지역단위로 나누는 것은 국제정치 의 현실에 입각한 세계분할론적 발상라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

3) 지역연구의 특징 ① 지역연구는 비교적 새로운 학문분야이다. 따라서 지역연구는 아직도 미완의 학문분야이다. ② 지역연구는 종합적 이해를 지향하며, 특히 학제간 연구를 중심으로 중범위적 종합을 시도한다. ※ 지역연구는 역사학/지리학/문화인류학/어문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포괄 4) 지역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① 지역연구는 공간 = 지역 단위에 대한 인식과 시간, 즉 역사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② 지역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한 세계관과 연구방법이 수립되어야 한다. ③ 지역연구는 종합적 이해를 지향한다 → 학제간 공동연구의 필요성 ④ 보편성과 특수성 문제: 지역 및 개별 국가들이 갖는 다양성 및 특수성과 지역 전체가 갖는 보편성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인식할 것인가?

2. 지역연구로서의 동남아 1) 동남아는 어떤 지역인가? - 동남아 11개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동티모르 - 아세안(ASEAN) 10개국에서 동티모르 제외

- 크기와 규모: 인도네시아 인구 → 2억 (중국, 미국, 인도에 뒤이어 세계 4위)   1990년대까지 동남아 인구는 세계인구의 8% 이상을 차지 - 동남아에 대한 인식의 오류: ① 동남아 국가들은 후진적이다? ②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공산주의(사회주의)나 권위주의 국가이다? ③ 동남아 정치․경제는 화교가 지배한다? - 동남아(southeast Asia)의 명칭: 극동(Far Eastern) 인도 저편(Further India) 인도의 속국(little India) 중국의 속국(little China) 몬순 아시아(Asia of the Monsoons)

2) 동남아 지역연구의 기원 - 유럽의 식민지 제국주의 - 제2차 세계대전: 전쟁 수행을 위한 지정학적 중요성 - 미국의 지역연구 심화: 1947년 예일대학교 동남아 연구계획 1951년 코넬대학교 동남아 프로그램 ※ 한국에서 동남아연구: 1960~70년대 베트남전쟁 수행 1990년 12월 동남아지역연구회 발촉 1992년 한국동남아학회 출범 2004년 1월 사단법인 한국동남아연구소 설립 3) 동남아의 지역학적 특징 - 동남아의 다양성(특수성): - 동남아의 보편성(공통성): - 동남아의 역동성(변화와 지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