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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론의 기본 개념 한국어 문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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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文法, grammar)이란? 넓은 개념: 한 언어의 규칙 체계
외연적(extensional) 개념: 어떤 언어를 사용할 때 (의사소통에 성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의 체계. 내포적(intensional) 개념: 어떤 언어의 모어 화자(native speaker)들이 그 언어에 대해 지니고 있는 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의 체계. 학문적(academic) 개념: 위의 외연적/내포적 개념의 문법에 대한 언어학자들의 연구 행위, 또는 그 연구 결과물. ‘문법론’이라고도 함. 좁은 개념: 한 언어의, 단어 및 문장 구성과 관련된 규칙 체계 음운과 관련된 규칙 체계는 제외: 음운론(phonology) 형태법/형태론(morphology): 단어의 내부 구조 및 형성과 관련된 규칙 체계 통사법/통사론(syntax): 단어들이 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된 규칙 체계 참고: 영어의 학문명 명사들은 대개 학문을 가리키는 의미와 그 연구 대상을 가 리키는 의미를 둘 다 지님. (체계적 다의성, systematic/regular polys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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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prescriptive) 문법과 記述(descriptive) 문법
언어는 공동체 내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므로, 의사소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언어 사용의 표준/규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 음. (특히, 학교 교과서, 출판, 언론 등에서 필요.) 이렇게 공동체 내 사람들의 언어 사용을 규제하고 표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의 체계를 ‘규범 문법’이라 함. ‘무릎이, 무릎을’의 발음. Cf. ‘숲이, 숲을‘의 발음 ‘㉢이 정답이다’의 발음. ‘유명세(有名勢)를 타다‘? ‘유명세(有名稅)를 치르다‘? ‘차칸 남자‘ 파동 일부 학자들, 언어 정책 담당자들은 규범 문법에 관심을 가짐. 당위의 문제: 언어를 이러이러하게 사용해야 한다. 대다수 언어학자/문법학자들은 기술 문법에 관심을 가짐. 사실의 문제: 사람들이 언어를 이러이러하게 사용한다, 사람들이 언어에 대해 이러 이러한 암묵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언어/문법에 대해 記述的 태도를 지닌다 할지라도, 언어 현상에 대해 예민한 감수 성과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관찰하여 재미있는 현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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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타다‘와 ‘유명세를 치르다‘의 구글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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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지식과 외현적/명시적 지식 한국어 모어 화자들은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두 한국어 문법을 (거의) 완벽하게 머리 속에 내재화(internalize)하여 지니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완벽한 한국어 문장을 쉽게 발화할 수 있음. 현대 언어학의 연구 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모어 화자의 암묵적 인 지식의 체계를 명시적인 형태로 진술하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에는 이러한 명시적인 규칙이 필요함. 기계가 한국어를 알아듣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계 속에 기 계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진술해서 넣어 주어야 함. 실용적인 활용 가능성을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언어를 통해 인간을 더 깊이 이 해한다는 언어학, 인문학, 인지과학의 궁극적 목표를 고려할 때, 언어에 대한 인간 의 지식을 깊이 탐구하여 명시화, 체계화하는 것은 의의가 있음. 이렇게 암묵적 지식을 명시적 지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지적 훈련으로서 도 의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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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과 다른 언어의 문법 문법은 언어마다 다름. 세계 6,000여개의 언어들을 보면, 그 차이가 상상 외로 큼.
참고 그러나 무작위하게(randomly)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에 일정한 패턴 이 있고, 대다수 언어에 공통된 특징도 있음. 언어간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 그럼에도 공통점이나 일정한 패턴이 존재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차이의 원인: 생태의 차이, 동일한 목적/기능을 수행하는 방법의 다양성 공통점, 일정한 패턴의 원인: 인간의 유전자, 인지 체계, 생태의 공통점 한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인식은, 한국어와 다른 언어들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알 때, 세계 모든 언어들과의 비교/대조를 바탕에 깔고 서 한국어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알 때 한층 깊어질 수 있음. 어떤 대상에 대한 진정한 인식/애호는 그 대상을 상대화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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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siology와 onomasiology
언어를 포함한 모든 기호 체계에 대한 연구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음. 해석론(semasiology): 기호로부터 출발하여 의미/개념으로 나아감. 선어말어미 ‘-더-’/’-겠-’의 의미 ‘-겠-’과 ‘-을 것이-’의 의미 차이 표현론(onomasiology): 개념/의미로부터 출발하여 기호로 나아감. 한국어에서 ‘추측’을 어떻게 나타내는가? 한국어에서 자신의 의향을 나타낼 때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가? 지금까지 한국어 문법 연구는 해석론적 접근이 지배적이었음. 표현론적 접근을 활성화하여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음.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말하기, 글쓰기를 가르칠 때 표현론적 연구가 필요함. 기계가 한국어를 구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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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에서 흔히 하는 질문 일본어에서 ‘推量’와 ‘推測’는 의미/사용 조건이 어떻게 다른가? 어떤 때에 어느 것을 써야 하는가? ‘ば’, ‘と’, ‘たら’, ‘なら(ば)’는 모두 조건절 표지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중국어에서 ‘可以’, ‘能’, ‘可能’, ‘会’는 모두 가능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好象’, ‘也许’, ‘恐怕’, ‘似乎’, ‘会’ 등은 모두 추측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한국어에서 ‘-니까‘, ‘-어서’, ‘-어 가지고‘, ‘-기 때문에‘, ‘-므로’ 등은 모두 이유/원 인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겠-’, ‘-을 것이-’, ‘-은가 보-’, ‘-은/을 모양이-’, ‘-은/을 것 같-’, ‘-은/을 듯하-’, ‘- 을 법하-’ 등은 모두 추측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이러한 유의/유사 표현의 의미/사용 조건의 차이를 밝히는 것은 언어교육, 자연 언어처리 등의 여러 실용적 목적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에 대해서는 그러한 유사 표현의 차이를 밝힌 요긴한 학 습 자료가 많이 나와 있다. 이에 대한 기초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 한국어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많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임홍빈(1993), 뉘앙스 풀이를 겸한 우리말 사전, 아카데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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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좌의 주안점 한국어의 문법적 질서에 대해 기존 학자들이 밝혀 놓은 것을 수동적으 로 학습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발견하는 데 주안점을 둠. 해석론적 접근뿐 아니라 표현론적 접근도 그에 못지않게 중시함. 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비교/대조하여 한국어의 특징을 밝히는 데 주안 점을 둠. 유사 표현, 유의 표현의 차이를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둠. 언어 및 그 질서(문법)에 대해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알아 보려는 태도를 지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둠.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생 스스로 찾아 보게 할 뿐 아니라 문제도 학생 스스로 발굴, 제기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둠. 기성 학자들이 제기해 온 문제들은, 기성 학자들의 인식의 틀과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함. 그런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학문의 세계에 진입하여 학습을 많이 할수록 점 점 더 어려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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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인가 관형사인가 흔히 부사로 인식되는 단어가 체언을 수식하는 듯이 보이는 현상이 있음. 甲: 이들은 관형사이다.
겨우/불과/무려/정확히/대략 10일 만에 바로 여기/너/뒤 甲: 이들은 관형사이다. 체언을 수식하므로 부사로 볼 수 없고 관형사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품사통용어이다. ‘겨우(부사) 합격하-’, ‘겨우(관형사) 10원‘ 乙: 이들은 부사이다. 품사통용, 다의성에 의지하는 설명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하나의 요소의 다양한 용법을 가능한 한 포괄적으로 포착해 주는 설명이 좋다. 愚按: 기성 학자들이 설정해 놓은 틀 속에 자신의 사고를 가두지 말자. 색채어가 black, white 둘뿐인 어느 언어의 화자 둘이서 이 색이 black인지 white인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치자. 색채어 grey를 가진 언어의 화자가 보면, 이 논쟁은 쓸데없는 사이비 논쟁. 기성 범주들 어디에도 깔끔하게 소속시키기 어려운 중간적 존재가 얼마든지 존재. 그런 중간적 존재가 너무 많이 존재하면, 기성 범주 체계 대폭 수정/보완하거나 아예 엎어 버리고 새 판을 짤 것을 고려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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