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문화 14 주 한국사회의 이해 년 6 월 4 일 우송대
탈정치시대의 판타지 탈정치란 인민이 자신의 몫을 주장하는 투 쟁으로서 정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행정, 관리, 거버넌스 ( 공공경영 ) 가 들어서는 현상 탈정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전일화 에 호응하는 정치양식 탈정치적 양식은 경제, 개인, 치안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강조
탈정치적 양식 ( 경제 ) 신자유주의의 경제 아래에서 국가권력 보다는 자본 권력이 더 중요하니 정치는 중요 하지 않음 ( 개인 ) 사회적인 모순이 개인적인 능력의 문제 로 치환되면서 문제의 해결은 개인적인 차원 으로 한정 ( 치안 ) 정치는 이제 하나의 소비재, 정치가 그 나마 해 줄 수 있는 일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 을 보호하는 일, 즉 정치는 행정으로 대체
안철수 현상 연기와 니코틴이 없는 담배, 카페인이 없는 커피, 갈등 없는 정치, 투쟁없는 정치 안철수라는 기호가 가진 이미지는 갈등, 대립, 투쟁 등 근대적 의미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관 리, 거버넌스, 성공, 정직함, 신뢰, 소프트웨어, 창의성, 모험, 부드러움 등 탈정치적 정치의 요소들을 구현 안철수라는 기호가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이 탈정치적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은, 그러나 멋진 방식으로 성공해 존중받으며 살고 싶 은 개인이 욕망하는 바로 그 가치이기 때문 안철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완벽히 적응한 대중이 정 치에 염원하는 극한값 or 최대치
불안과 열망 이명박이 성장 중심의 구시대 자본주의를 상징한다면, 안철수는 창조와 나눔을 강조하는 리버럴휴머니즘적 자본주의를 상징 → 모두 탈정치화 시대의 정치 아이콘 투쟁하고 싸우는 정치인 보다는 스스로 계발하고 자기 관리를 하고 즐거움을 쫓으면서도 동시에 기업을 성공 시킨, 그러나 정직하고 인간적이며 부드러운 사업가를 대표로 삼고 싶은 것 한국인에게 근대적 정치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죽음과 더불어 끝났으며 탈정치는 이명박의 당선과 더불어 시 작 대중은 다시 정치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며 대신 안철수는 좀더 착한 이명박을 갈구해 경제, 개인, 안전 이라는 완벽한 탈정치의 삼위일체를 즐기려 함
부드러운 민주주의 탈정치 시대의 민주주의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소비자는 유권자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소비를 행함 민주주의는 더 이상 피를 부르는 레디컬함을 가지 지 않으며, 오직 부드러운 소통만 강조할 뿐 투쟁과 갈등, 평등에 대한 급진적 요구가 사라진 이 소소하고 부드러운 민주주의는 이제 거리의 집회와 노동 현장의 파업투쟁이 아니라 토크 콘서트를 통 해 대중과 만남 시위는 콘서트로, 모순은 자기계발로, 투사는 멘토 로 변하면서 민주주의는 이제 쾌락과 교훈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
소통 자본주의 우리 시대의 소통은 기본적으로 시공간의 장벽을 제거 해버린 네트워크 자본의 효과에 불과 상품의 소비를 뛰어넘어 소통 자체의 소비로 이윤을 만 들어내는 거대 네트워크 자본의 매혹적 카피일 뿐 카톡을 해도 인간 본연의 실존적 고독은 줄어들지 않고 오직 지연되며 네트워크 자본은 이 지연을 제공하며 그 시간을 이윤으로 바꿈 이 바쁜 시대에 대중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트윗을 리트 윗하고 출퇴근 길에 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킥킥거리고 안철수의 청춘 콘서트에 가서 감동받으면서 정치적 대 의와 소통하고 있다는 자신이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있 다는 환상에 빠지게 함
좌파정치의 고립 권위주의적 구자본주의 세력을 신자유주의 휴머니즘 세력이 대체하는 안철수 현상이 전개될수록 불리해지 는 것은 좌파 신자유주의시대의 민주주의란 평등을 향한 급진적 가 능성이라는 본래 의미가 사라진 껍데기에 불과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구자본주의 세력에게 민주주의 는 부패한 기득권과 냉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고, 민주당과 범야권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휴머니 즘 세력에게 민주주의란 소통의 물신화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들려는 판타지 좌파정치는 오직 이 민주주의의 논리를 총체적으로 거 부하고 탈정치적 형식의 허구를 철저히 배격해야만 비 로소 자신의 시공간을 만들 수 있음
정치 플라톤적 전근대 정치 – 좋은 것, 곧 덕을 실현하기 위 해 죽음까지도 받아들이기를 강조하는 전사의 정치 몽테스키외적 근대 정치 – 나쁜 것, 곧 죽음과 손해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서 평화의 사회를 만드는 상인의 정 치 전사의 시민은 어떻게 죽어야 할 지를 알기 위한 덕을 가지려고 함 상인의 시민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 지를 알기 위해 덕 을 가지려 함 신자유주의는 몽테스키외의 상인 정치가 전지구적으로 확장된 시대 한국인은 전지구적으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근대 인
착한 멘토들 멘토 – 경험 많은 조언자 시대는 개판인데 멘토들은 다 착하다 멘토들이 가진 지혜 - 착하게 이 고통을 견뎌 내고 승리하라 꼰대와의 차별 – 수평적 소통 능력과 부드러 움 꼴보수와의 차별 – 사회적 책임 강조 운동권과의 차별 – 투쟁과 갈등이 아닌 화합 과 개혁에 대한 신념
자기관리를 통한 사회적 성공을 원하면서도 지나친 갈등과 위험 부담은 피하고 싶은 사람 들의 탈정치적 선택 시스템 자체의 모순 속에서 파고들기보다는 적당한 사회적 책임과 적당한 개인적 성공을 조합하라고 조언하는 멘토들이야 말로 시스템 의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임 투쟁을 통한 정치적 행동이 없는 착한 위로는 애초의 난관을 만들어낸 사회적 조건을 극복 하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