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절벽 미국 금리인상 앞두고 7 년 만에 최 저
거래 절벽 회사채시장에서 거래량이 급감하는 ‘ 거래 절벽 ’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의 체력이 나빠진 상황에서 이르면 오 는 16 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매수강도를 현저 히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여 파로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보 유 채권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는 관측이다.
거래량 금융위기 이후 최저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를 급히 처분하려는 기관투자가 들이 시가 ( 채권 평가사 평가 가격 ) 보다 싼 값 ( 높은 금리 ) 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회사채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 신용등급 A+· 만기 3 년 ) 유통 금리에서 국 고채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1.18% 포인 트로 한 달 새 0.12% 포인트 벌어졌다. 지난 10 월 (0.06% 포인트 ) 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발행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18 개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7 곳이 모집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SK 하이닉스와 SK 루브리컨츠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2012 년 4 월 이후 처음 으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해 결국 발행 금 액을 줄였다.
국내에서 가장 우량한 기업 중 하나인 SK 텔레콤도 모 집 금액을 일부 채우지 못했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기업 들은 일반적으로 예상보다 높은 이자비용을 치러야 한 다. 박진영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 기관투자가 사이 에서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금리로 만족하기엔 회사채 투 자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 ” 라고 설명 했다. 한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 임원은 “ 기관투자가들의 연 말 북클로징 ( 결산 ) 으로 회사채 거래가 줄어드는 비수기 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지나치게 컸다 ” 며 “ 기 업들의 신용도가 하락 추세인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까지 겹치면서 ‘ 사자 ’ 수요가 실종된 탓 ” 이라고 말했다.
비수기라 해도 감소폭이 매우 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계기업들의 도산이 우려된다. 투자자들은 한계기업에 대한 충분한 구조 조정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가져올 수 있는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은행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5% 정도가 2014 년까지 3 년 연속 영업이 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