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세상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모습이 남아 있기에 이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 아닐까 신 ( 神 ) 마저 외면 할 수 없는 인간들이 만든 감동의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한 장애인 아 저씨가 지나가는 나의 다리를 붙잡았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돈이 없다고 말하고 는 그냥 지나치려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내 다 리를 계속 잡았다. 잠시 후, 그 아저씨는 깔고 앉은 돈 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냈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냥 내려다보 았다. 아저씨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나는 아 저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쪼그리고 앉았다. 아저씨는 ' 문... 자... 한... 번...' 이라고 더듬으며 말 했다. 그리고는 철자법이 하나도 맞지 않는 글 씨가 적힌 종이쪽지를 내게 보여주었다. "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 집에 가면 우리 같 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아저씨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열쇠고리에 붙여 있는 사진을 마구 흔들었다. 아저씨의 아내인 것 같았다. 아저씨는 걸을 수 없었기 ? 문에 구경 을 잘 하지도 못했다. 엎드려서 먼지만 삼키면 서도 아내가 생각나서 미안했던 모양이다. 나는 잠시 아저씨 옆에 쪼그리고 않아서 쪽지에 적힌 글자를 문자로 열심히 옮겼다. 그렇게 설악산을 다녀온 후 문득문득 그 아저씨 가 생각났다. 비록 몸이 불편한 아저씨지만 그 사랑만큼은 어떤 누구의 것보다 크고 따뜻했다.
신당역 지하철 사고 지하철에 발이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민모두가 힘을 합쳐 지하철을 밀고 있는 광경
할머니 한분이 휠체어에 앉아 있 다. 할아버지 한분은 할머니 사진 을 찍기 위해 삼각대까지 설치한 카메라 뷰 파인더를 열심히 쳐다 보고 있다. 다음 사진에서는 할아버지가 할 머니 곁에 서 있다. 건너편에는 중년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과 일이라도 사 들고 집으로 돌아 가 다 두분의 모습을 보고 사진 촬영 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 으로 서 있다. 대단히 평화로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행복하게 느 껴지는 사진이다
지난해 7 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 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 름다운 철도원 " 김행균 " 씨.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열심히 재활훈련을 거쳐 2004 년 6 월, 올림 픽 성화 봉송, 8 월 복직, 그리고 10 월에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5km 마 라톤을 완주해 많은 사람들의 희망 이 되기도 했고, 프로야구 8 차전 시 구와 사후 장기기증 서약식까지 작 년부터 시작된 ' 아름다운 철도원 ' 의 훈훈한 감동의 불꽃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지양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리를 기르는 등 집안일을 도우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 했다. 책 살 돈이 없어 마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지양은 어렵게 독학해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 문산여중에 입학했지만 수학 과목 등에서 기 초가 부족해 전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 업에 충실하고 방과 후 학교 독서실에 남아 밤늦도 록 책과 씨름한 끝에 중학교 3 학년 때 상위권에 오 를 수 있었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아침에는 학교에서 근로장학 생으로 일하고 방과 후에는 매일 두 시간씩 초등학 생들을 과외 지도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양은 고교 1, 2 학년 동안 한 달에 5 만원씩 나오는 근로장 학금을 받기 위해 매일 아침 친구들보다 30 분 정도 이른 오전 6 시 50 분까지 등교했다. 학교로 오는 우 유 배달차를 맞기 위해서다. 이어 친구들이 보충수 업을 받는 동안 우유를 교무실과 각 학급에 배달해 왔다. 지양은 올해 대학입시를 앞두고서야 아르바이트를 중단했다. 지양은 " 골든벨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 며 " 대학에 진학하면 동양사를 전공해 이웃 강 대국들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학자가 되고 싶다 " 고 밝혔다. 담임교사인 김진희 (33. 여 ) 씨는 " 어려운 환경에도 굴 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내온 관순이가 골든벨을 울 린 순간 학교 전체가 감격의 눈물바다를 이뤘다 " 며 " 관순이는 독서 습관이 청소년의 성장에 얼마나 중 요한지를 잘 보여줬다 " 고 말했다.
저는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1 인 10 역을 해내는 엄 지 손가락으로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는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눈썹이 없어 무엇 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았고 막대기 같아져 버린 오른팔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관절이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이 귀까지 닿는것이 얼 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라는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 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 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데기일 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우리에게 얼마 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하나님이 우리 의 몸을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아래 만드셨는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내 작은 고통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 으로, 때로는 죄인으로,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 누구도, 그 어떤 삶에 도 죽는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놓는 그런 생각 은, 그런 말은,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무런 희망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노숙자도, 평생을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적으로 뚫 어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삶입니다. "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네... 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 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리며... 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지선아 사랑해 中에서..
1988 년 미국 세이트루이 스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가 발생했고, 소방관 한명 이 2 살난 아기를 구출해내 인공호흡을 하며 필사적으 로 아이를 살릴려 하고 있 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그 러한 소방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병원으로 옮긴지 6 일만에 숨을 거두 고 맙니다..
지하철에서 전신화상을 입은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있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구걸하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불편해보였는지 자신의 편한 신발을 벗어주는 장면 아직도 이런 모습이 남아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
재판을 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있는 아이의 모습 혁명 후 모든 범죄자들이 군법회의에 회부 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서너살된 어린아이가 갑자기 방청석에서 죄수 들이 서있는 곳으로 아장아장 걸어가더니 고개 를 떨구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그 어린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본 판사는 몇몇의 법조항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그 애는 얼른 손을 놓고 방청석으로 나갔다. 그 애는 죄수의 동생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함께 데리고 왔는데 그만 엄마를 보자 쪼르르 엄마의 손을 잡으러 나갔던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사진으로 표현한 걸 작이다. 이 작품은 정범태작가의 1961 년도 작품으로 1961 년 10 월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전에 출품되 어 10 대 걸작으로 뽑혔으며, 1962 년에 평범사 발행 세계 사진연감에 수록되었으며, 다시 1967 년 일본 평범사 간행 세계 사진연감에 10 주년 특집 전 10 권 중에서 36 장의 작품을 선정해 " 기록 그 10 년 " 에 세계굴지의 사진가와 함께 재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