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상가 산책 미디어영상학과 이은택 교수
공자의 언론사상 공자는 개인이 사회관습에 순응하고 이성에 근거한 일상적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보았음 이로부터 개인의 행복이 향상된다고 믿음 이는 비슷한 시기 서구 철학자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유사함 집단에 충성하고 협동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플라톤 사상과 가까움 공자의 언론관은 집단 또는 공동체주의적 언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음 질서 유지의 원천은 교육이라고 보았음 원활한 의사소통과 올바른 언어 사용을 강조함 도덕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회와의 상호교류가 필수적이라고 봄 공자는 기자들에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사회 안정화에 기여하라고 권유할 것 공자에 입장에 따르면 기사와 관련된 사람들을 배려하고 취재원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아야 함 또 흥미 위주 또는 편협한 기사보다는 합리적 이성과 지성에 바탕한 기사를 작성하도록 노력해야 함 공자 (孔子) B.C.551 ~ B.C.479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384 ~ B.C.332 아리스토텔레스의 언론사상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에 주어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봄 세상의 가치를 즐기면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중요 모든 사람은 행복과 성숙함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중용(中庸)이 행복하고 도덕적인 삶의 필수 덕목이라고 주장함 그는 덕(virtue)을 키우고 실처할 것을 강조함 “후천적 덕목윤리”에 따르면 도덕적 선은 후천적 습관을 통해 학습되고 발전되는 것 덕의 종류에는 의로움, 너그로운, 우애, 용기, 절제 등이 있음 덕은 정서적 반응을 넘어 행위를 통해 드러나므로 ‘행위이론’을 포함함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자들에게 중용 혹은 균형유지를 권유한 것 진보-보수 입장 불문하고 극단적 관점은 바람직하지 못함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384 ~ B.C.332
마키아벨리 (N. Machiavelli) 1469 ~ 1527 마키아벨리의 언론사상 마키아벨리는 실용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언론의 철학적 기초를 제시함 그의 철학은 편의주의, 일반 도덕률을 무시하는 행동,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행동방식 등으로 정리됨 현대 언론은 동서를 막론하고 사회발전, 의제설정, 통제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 <군주론>에 따르면 군주는 국가의 선(善)을 의인화한 것이고, 이는 국가의 영속을 목적으로 함 국가에 위기가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함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따르는 언론은 목표지향적일 것임 특종과 폭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 이는 ‘공리주의 원칙’과도 상통함 즉 옳고 그름의 판단은 행위의 결과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기여하는가에 기초함 이에 따라 기자의 목표지향적 취재는 불법일지라도 사회적으로 용인 또는 권장됨 마키아벨리 (N. Machiavelli) 1469 ~ 1527
로크의 언론사상 로크는 통치권력이 자연상태의 모든 개인의 동의에 의거해 성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로크는 통치권력이 자연상태의 모든 개인의 동의에 의거해 성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이는 왕권 제한과 의회 구성과 종교의 자유 보장을 위해 활동한 시민혁명기의 경험에서 기인 경험론의 기원인 영국 출신으로서, 인간의 지식이 경험에서 기인한다고 봄 즉 선험적 지식의 존재를 부정하며, 백지상태의 인간 사고가 경험에 의해 채워진다는 것 인간의 본성을 부정적으로 본 홉스와 달리 로크는 인간 본성을 긍정적으로 보았음 로크의 사상에 따른다면 기자는 현장중심적 취재를 할 것 또한 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며, 도덕적 시각을 견지할 것 즉 도덕률에 따라 선악을 신중히 판단한 후 행동해야 함 비도덕적 취재는 경계하고 노력이 많이 들더라도 합법적 방식으로 취재해야 함 로크 (J. Locke) 1632 ~ 1704
칸트의 언론사상 칸트는 윤리와 도덕이 실질적 이익이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보았음 칸트는 윤리와 도덕이 실질적 이익이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보았음 선행은 이타적이거나 대의명분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행하는 것 스스로 부여한 의무에 의한 행동만이 윤리적 자신이나 타인에 미칠 결과를 고려하는 것은 도덕적 본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았음 칸트의 사상에 따른다면 기자는 결과보다 원칙을 따라 행동할 것 그 원칙은 ‘정언명령’으로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 의무임 ‘정언명령’은 개인의 욕망과 관계 없이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의미함 이 시각에서 위장취재와 같은 행위는 비도덕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됨 칸트 (I. Kant) 1724 ~ 1804
밀의 언론사상 밀은 공리주의자로서 행동의 결과가 가져오는 행복의 정도가 도덕성이 결정된다고 보았음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여기서 기인함 그는 진장한 자유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자유롭게 추구하는 것이라고 보았음 사회와 정치의 권력 행사가 제도화된 상황에서 사회적 다수는 개인의 자유에 위협이 됨 밀에 따르면 언론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타인에 해를 입히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는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봄 밀의 사상을 따른다면 기자는 예측되는 결과에 따라 행동을 도덕적으로 판단해야 함 언론은 자연권으로서 자유가 아니라 공리성 원칙에 따르는 범위 내에서만 자유를 가질 수 있음 표현의 자유가 사회적 피해를 불러온다면 그러한 자유는 제한되어야 함 밀 (J. S. Mill) 1806 ~ 1873
키르케고르 (S. A. Kierkegaard) 키르케고르의 언론사상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서 개인주의적이고 존재론적 토대를 제공함 그는 이성중심의 인문주의를 비판하고 열정과 감정에 의한 개인의 신념을 강조함 집단의 의사에 순종하는 것을 반대하고 개인의 주권을 옹호함 키르케고르의 사상에 근거한다면 기자는 자신의 원칙을 갖고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함 기존 기준과 원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판단하고 책임지는 것이 중요 스스로 판단하기에 중요한 뉴스는 책임지고 취재하며, 외압에 굴하지 않고 보도되도록 해야 함 키르케고르 (S. A. Kierkegaard) 1813 ~ 1855
허친스의 언론사상 허친스는 언론인이 아니었으나 언론철학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침 그의 이름을 딴 허친스위원회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을 위한 위원회)는 자유만을 중시하던 서구적 언론철학에 사회적 책임 개념을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함 허친스는 언론자유가 자유로운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함 언론이 책임을 방기하고 방종에 빠진다면 외압에 의해 언론의 자유를 빼앗길 수 있다고 강조함 기자들이 철학과 역사에 대한 지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 또한 더 많은 외부비평 및 자기비평, 지속적인 기자교육, 언론윤리 등을 강조함 허친스 (R. M. Hutchins) 1899 ~ 1977
맥루언의 언론사상 맥루언은 미디어의 발달이 인간 감각기능의 확장이라고 주장했으며, 오늘날 뉴미디어의 발전을 예견함 그는 대중매체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보았음 미디어의 발달로 전 세계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지구촌’이 이루어질 것을 예견함 또한 맥루언은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예술적 메시지 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가 중요하다고 보았음 <미디어의 이해>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명언을 남김 사물인 소통되는 기술적 방식이 중요하므로 콘텐츠가 아닌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것 예컨대 그가 제시한 미디어 개념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와 같은 쿨(cool) 미디어는 정보 밀도가 낮아 이를 채우기 위해 수용자 참여가 많이 필요함 반면 서적이나 그림 등 핫(hot) 미디어는 정보의 밀도가 높아 메시지 수용을 위한 노력이 덜 필요함 맥루언 (M. McLuhan) 1911 ~ 1980
롤스의 언론사상 롤스는 공정으로서 “정의론”을 전개해 평등한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를 중시함 롤스는 공정으로서 “정의론”을 전개해 평등한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는 권리를 중시함 공정성과 관련해 “케이크를 자르는 사람이 케이크를 맨 나중에 가져가게 하면 똑같이 자를 수밖에 없다”라는 명언을 남김 롤스는 무지의 베일 (veil of ignorance)이라는 개념을 제시함 개인의 재능, 지위, 가치관, 재산, 거주지 등 특수한 사정을 배제하고 원초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봄 공리주의가 소수 및 개인의 권익을 유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함 이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합리적인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에 따라 선택되는 실천원칙을 주장한 칸트의 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 롤스의 사상에 따른다면 기자는 기득권의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한 공정성을 추구해야 함 무지의 베일 뒤에서 공정하게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모든 사람을 평등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롤스의 언론관의 핵심임 롤스 (J. Rawls) 1921 ~ 2002
‘재닛 쿡’ 기사 날조 사건 1980년 9월 28일 <워싱턴 포스트> 1면에 ‘지미의 세계(Jimmy’s world)’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됨 헤로인에 중독된 8살 어린이의 일상을 소재로 함 날카롭고 섬세한 시각으로 생생하게 지미의 삶을 그림 “여덟 살 지미는 3대째 헤로인 중독자다. 엷은 갈색 머리의 조숙한 소년으로 윤기 나는 갈색 눈을 가졌으며 가느다란 갈색 팔의 어린애같이 부드러운 피부에는 주사바늘 자국이 주근깨처럼 드러나 있다.” “지미는 워싱턴 남동부의 안락하게 꾸며진 거실에 놓인 커다란 베이지색 안락의자에 기분 좋게 파묻혀 있다. 그가 옷, 돈, 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리고 헤로인으로 이루어진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작고 둥근 얼굴은 천사 같았다. 지미는 다섯 살 때부터 마약중독자였다.” 지미의 세계 원본 기사
‘재닛 쿡’ 기사 날조 사건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기사는 즉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킴 미국 및 세계 300개 이상 신문에 기사가 보급됨 경찰은 지미와 가족을 찾기 위해 대대적 조사에 착수함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재닛 쿡 (Janet Cooke)’이었음 쿡은 천부적 재능과 글솜씨로 촉망받는 젊은 흑인 여기자였음 이 기사를 통해 쿡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음 쿡은 다음 해 특집보도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함 재닛 쿡 (Janet L. Cooke) 1954 ~
‘재닛 쿡’ 기사 날조 사건 쿡이 퓰리처상을 받은 날, 쿡의 경력 날조 문제가 불거짐 쿡은 바사대학교 우등 졸업, 털리도대학 석사, 소르본대 수학 등 경력으로 알려져 있었음 실은 쿡이 바사대학교를 1년 다녔으며, 털리도대에서는 대학졸업장만 받았고, 소르본대는 다닌 적이 없다는 점이 밝혀짐 학력 조작 문제가 터지자, 옴부즈맨 빌 그린이 진상조사에 나섬 이 과정에서 쿡이 경력 뿐 아니라 ‘지미의 세계’ 기사도 날조했음이 드러남 단순히 사건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 지미와 그 가족의 존재가 완전한 허구였던 것 이 사건은 미국 언론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됨 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이 반납되었고, <워싱턴포스트>의 명성이 실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