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순과 정보구조 통사론 기초 2016. 5. 27.
Joseph H. Greenberg (1915-2001) 현대 언어유형론의 개척자/선구자 특히 어순에 대한 硏究로 유명. 1963, Some universals of grammar with particular reference to the order of meaningful elements. In Universals of language, ed. Joseph H. Greenberg, 58-90. MIT Press. 2nd edition, 1966, 73-113. 전세계 언어를 계통적으로 분류하여 계통적Stanford 대학에 함께 근무하 던 Cavali-Sforza의 집단유전학 (population genetics)과 접목
Greenberg의 기본 어순 연구 기본 어순(basic word order) 논리적으로 6가지 어순이 가능 S(주어), O(목적어), V(동사)라는 주요 문장성분 사이의 어순 무표적인 절(평서, 긍정, 직설법, 정보구조상 중립적)의 어순 논리적으로 6가지 어순이 가능 SOV: 40~45%. 한국어, 일본어, 드라비다諸語, 알타이諸語 SVO: 40~45%. 유럽어, 반투 諸語 VSO: 약 10%. 켈트 諸語, 태평양 諸語 VOS: 극소수 OSV: 극소수 (카리브해 연안의 특정 지역에 편중) OVS: 극소수 (카리브해 연안의 특정 지역에 편중) 논리적으로 가능한 유형들 중 일부는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드물다는 사실, 빈도가 편중되어 있음을 밝힘. 보편성 1: 명사 주어, 목적어를 가진 평서문에서, 주어가 목적어를 선행하는 어 순이 지배적이다.
Greenberg의 어순 상관관계 여러 어순 현상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이것을 함의적 보편성으로 나타냄. 보편성 3: 지배적인 VSO 어순을 갖는 언어는 (후치사가 아니라) 전치사를 갖는 다. 보편성 4: SOV 어순을 갖는 언어는 대개 후치사를 갖는다. 보편성 2: 전치사 언어에서 속격어는 대개 명사 뒤에 오고, 후치사 언어에서 속격어는 대개 명사 앞에 온다. VO, PO, NRel 어순의 상관관계 V-O, PreP-N, N-Rel O-V, N-PostP, Rel-N
Greenberg, Hawkins의 명사구 내부 어순 연구 명사 수식어 5가지의 어순 상관관계 지시사 Dem, 수사 Num, 형용사 A, 속격어 G, 관계절 Rel 논리적으로는 32가지가 가능. 전치사 언어에서 실제로는 7가지만 나타남. Ndem, Nnum, NA, NG, Nrel DemN, Nnum, NA, NG, Nrel Ndem, NumN, NA, NG, Nrel DemN, NumN, NA, NG, Nrel DemN, NumN, AN, NG, Nrel DemN, NumN, AN, GN, Nrel DemN, NumN, AN, GN, RelN 핵 명사(head noun) 앞에 놓이는 것을 선호하는 수식어가 있는 반면에, 뒤에 놓이는 것을 선호하는 수식어도 있음. Heaviness Serialization Principle Rel > G > A > {Dem, Num} 수식어가 가벼울수록 핵 명사 앞에 놓이는 경향이 있고 무거울수록 핵 명사 뒤에 놓이는 경향이 있음. 후치사 언어에서는 scale이 그리 분명치 않음.
Greenberg의 dominance, harmony 어순상의 두 가능성(예: NRel, RelN) 가운데 하나는 優性(dominant)이고 다른 하 나는 劣性(recessive)이다. 범언어적으로 優性 어순이 劣性 어순보다 빈번히 나타난다. 예: NRel이 RelN보 다 頻繁함. 본래 유전학(genetics)의 개념. 調和(harmony) 어떤 어순 현상과 다른 어순 현상이 調和를 이루는 일이 흔히 있음. NRel은 VO, PrePN과, RelN은 OV, NPostP와 調和. 여러 명사 수식어와 명사 핵 사이의 어순도 서로 調和를 이룸.
dominance와 harmony의 상호작용 영어의 NRel dominance와 harmony 둘 다 어기는 어순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영어의 *RelN 예외: 중국어, Bunun, Tsou 等의 RelN dominance와 harmony가 서로 다른 예측을 할 때, 둘 중 어느 것을 중 시할 것인지는 언어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다르다. 한국어의 RelN: harmony가 이긴 경우 Evenki(러시아 영내에서 사용되는 방언)의 NRel: dominance가 이긴 경우
dominance와 harmony는 어순 이외의 영역에도 응용 가능: 모음의 원순성 後舌母音의 경우 평순에 비해 원순이 우성. 前舌母音의 경우 원순에 비해 평순이 우성. 평순 대 원순의 대립을 모든 위치의 모음에 대해 일관되게 갖는 언어도 있고 harmony가 강해서 dominace를 압도한 경우 前舌에서는 평순모음만 갖고 後舌에서는 원순모음만 갖는 언어도 많이 있으나 dominace가 harmony를 이긴 경우 前舌에는 원순모음만 있고 後舌에는 평순모음만 있는 언어는 없음. harmony와 dominance 둘 다 어김.
구강 모음(oral vowel)과 비모음(nasal vowel) 둘 중 구강 모음이 우성 폐모음보다는 개모음에서 비모음을 갖기 쉬움. 프랑스어: 개모음에만 비모음이 있음. 모든 위치에서 일관되게 비모음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harmony를 희생하면서 비모음이 개모음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dominance를 따르고 있음. Cubeo어 (남아메리카 Tucanoan 어족) 개모음 e, ɑ, o뿐 아니라 폐모음 i, ɨ, u도 그에 대응하는 비모음을 가짐. 폐모음에서 비모음을 회피한다는 dominance를 희생하면서 모든 위치에서 일관되게 비모음을 갖는다는 harmony를 따르고 있음. 개모음에서는 구강 모음만 있으면서 폐모음에서 구강 모음과 비모음의 짝을 지니고 있는 언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런 언어는 dominance와 harmony 둘 다 어기기 때문
dominance와 harmony의 설명력 이 언어는 전반적으로 이러이러한데 왜 이 경우에만 다른가? 답: 범언어적인 dominance 때문 예: 한국어는 각 조음위치에서 폐쇄음과 비음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p-m, t-n, k-ŋ), 왜 유독 어두에는 ŋ가 안 나타나는가? 답: 범언어적으로 語頭에서는 ŋ을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 범언어적으로 이러이러한데 왜 이 언어는 다른가? 답: 그 언어의 harmony 때문 예: 범언어적으로 관계절은 핵 명사 뒤에 오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어에서는 왜 관계절이 앞에 오는가? 답: 한국어는 head가 뒤에 올 것을 요구하는 harmony가 모든 구문에서 매우 강하게 작용하 기 때문.
dominance와 harmony의 설명력 특정 언어의 특정 현상의 변화의 방향을 예측/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언어가 어떤 harmony의 힘이 매우 강하여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지라도, 특정 경우에 범언어적인 dominance 또한 매우 강하다면, harmony가 dominance에 굴복하는 일 이 생길 수 있다. 예: 한국어는 핵이 뒤에 오는 harmony가 강해서 관계절마저도 핵 명사 앞에 오 지만, 핵 명사 뒤에 오는 관계절도 점차 쓰이고 있음. 떡볶이 [길에서 파는 거] cf. [길에서 파는] 떡볶이 범언어적으로 특정 dominance의 힘이 강하여 특정 언어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할지라도, 그 언어에서 이에 反하는 harmony의 힘이 못지않게 강하면, dominance를 굴복시킬 수도 있다. 예: 男性-女性의 性(gender) 구분은 有情명사에만 적용되고 無情명사에는 적용 안 되거나 中性 으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임. 그래서 라틴어에는 男性-女性-中性의 세 gender가 있었음. 그런데 현대 프랑스어로 오면서 中性 gender를 상실하여, 모든 명사에 대해 男性-女性의 양자택 일을 강요하게 되었음. 이에 따라 모든 無情명사가 상당히 자의적으로 두 gender 중 하나에 속하 게 되었음.
Lehmann (1973)의 1次共起語-限定語 A structural principle of language and its implications, Language 49: 42-66. basic syntactic element를 중심으로 해서, 그 한정어(qualifier)와 1次共 起語(primary concomitant)는 서로 반대편에 놓인다. V(동사)를 중심축으로 할 때 1次共起語(목적어)와 限定語(否定, 使動, 再歸 等)는 서로 반대편에 놓인다. N(명사) 를 중심축으로 할 때 1次共起語(連體수식어)와 限定語(助詞/格標識)는 서로 반대편에 놓인다. 잘 들어맞지 않는 사례는 通時的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간주.
Vennemann (1974)의 operator-operand 이론 Theoretical Word Order Studies: Results and Problems, Papiere zur Linguistik 7: 5–25. 등 operator(연산자): 項(들)에 대해 행해지는 일정한 연산/조작(operation) 을 나타냄. operand: 연산자의 연산/조작이 행해지는 대상 2 + 3 ; -4 ; sin(45) ; ~P ; P or Q ; P → Q operator와 operand의 순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V와 O: V가 operator, O가 operand P와 N: P가 operator, N이 operand operator-operand의 정의가 모호하거나 순환적임. N과 Rel 중에, 그리고 主部와 述部 중에 어느 것을 operator로, 어느 것을 opernand로 간주할 것인가?
Dryer(1992): 分枝 방향(branching direction) 이론 The Greenbergian word order correlations, Language 68: 81-138. 등 결합되는 두 성분 중 하나는 語彙(非分枝) 범주고 하나는 句(分枝) 범주 語彙 범주와 句 범주의 순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分枝 방향이 일관되게 된다. 한국어: 左分枝 구조. 句범주-語彙범주 영어: 右分枝 구조. 語彙범주-句범주 핵, operator 등 다른 이론으로 잘 설명되지 않던 것도 설명할 수 있음. 관사, 형용사, 관계절 等 하나의 언어에서 分枝 방향이 일관된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 도 경향성일 뿐 左分枝 구조와 右分枝 구조가 섞여 있을 수 있음.
head-dependent 관계와 functor-argument 관계 이 둘을 함께 고려해야 함. boy handsome (소년이 멋있다) arg/dep func/head handsome boy (멋있는 소년) func/dep arg/head Vennemann은 이 두 구성이 같은 어순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주 장하는 셈임. 여러 어순 이론 중 가장 疑心스러움.
여러 이론에 대한 평가 刘丹青의 평가 dominance 현상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Greenberg가 harmony와 dominance 두 요인을 함께 고려한 데 비해 그 후의 학자들은 harmony에만 집착해서 오히려 설명력이 퇴보했다. dominance 현상에 대해서도 보다 심층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왜 RelN보다 NRel이 우세한가? 관계절처럼 길고 복잡한 성분이 문장 중간에 끼어들면 처리에 불편하기 때문. Hawkins: 처리(processing)의 관점에서 어순을 설명하고자 함. 어느 하나의 요인만으로 복잡다단한 어순 현상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려 움. 다양한 요인에 대한 綜合的인 고려 및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 필요.
어순에 대한 의미적 요인 도상성(iconicity)을 반영하여 단어를 배열하라. 의미상 서로 밀접히 관련된 성분들은 가까이 놓아라.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가까이 놓아라. 인과연쇄(causal chain)를 尊重하라. 원인을 결과보다 앞에 놓아라. 주어를 목적어보다 앞에 놓아라. relator는 relatum들 사이에 놓아라. (連繫者居中原理) 부치사는 논항과 술어 사이에 온다. VO 언어에서 부치사는 전치사가 됨 OV 언어에서 부치사는 후치사가 됨 有情性 위계(animacy hierarchy)의 영향 인간은 자기중심적, 인간중심적으로 세계를 바라봄. 유정성이 높은 것을 낮은 것보다 앞에 놓아라. 철수가 나무를 잘랐다. / ?나무가 철수에게 잘렸다. 철수가 차에 치였다. / ?차가 철수를 치었다.
처리와 관련된 요인 청자의 作業記憶(working memory)의 부담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처리하기 쉽게 단어를 배열하라. 무거운(heavy) 성분이 문장 중간에 내포되는 것을 피하라. 관계절이 피수식 명사로부터 떨어져 외치(extraposition)되는 것도 이 때문 I was reading a book in the room [which was written by a friend of mine]. center-embedding을 피하라. 창수가 [영수가 [영희가 [철수가 바보라고] 얘기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고] 떠벌렸다. [[[철수가 바보라고] 영희가 얘기했다고] 영수가 소문을 퍼뜨렸다고] 창수가 떠벌렸다.
처리와 관련된 요인 복원가능한(recoverable) 성분은 쉽게 생략됨. 경제성 원리 그러나 문장을 발화한 뒤에, 청자의 눈치를 살피면서, 너무 많이 생략 해서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으면, 생략했던 성분을 뒤에 첨가하기도 함. 어디 갔니? … 철수. 이런 현상을 외치(extraposition)나 우측 이동(rightward movement)이 라고 부르는 것은 misleading. ‘後補充’, ‘after-thought’라는 용어가 적절.
정보구조와 관련된 요인 문장 내에서 구정보와 신정보를 청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문장을 꾸려라. 문장 내에서 구정보와 신정보를 청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문장을 꾸려라. 구정보와 신정보가 助詞에 의해 구별되기도 함. 한국어의 주어: ‘-은/는’ 구정보, ‘-이/가’ 신정보 구정보는 대개 신정보보다 앞에 옴. 철수야, 내 책 어디에 두었니? 영희가 내 책상에 무엇을 두었니? 초점 성분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둔 경우, 초점 성분을 그 위치 에 놓아라. 헝가리어, 한국어: 서술어 바로 앞 위치. 영어: 의문사를 문두에 둠.
통사적인 요인 논항의 문법역할(grammatical role)을 어순으로 나타내는 경우, 문법역 할에 따라 단어를 배열하라. 영어, 중국어: 주어는 동사 앞, 목적어는 동사 뒤 특정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특정 구문을 사용해야 하고, 그 구문이 특정 어순을 要求하는 경우 영어의 4형식 구문: 수령자(recipient)가 대상(theme)을 소유하게끔 하려는 의도 를 가지고 하는 행위를 나타냄. John sent a book to Mary. / John sent Mary a book. 핵 위치 一貫性(head serialization tendency) 分枝 구조 一貫性(consistent branching structure)
경쟁 동기 모형(competing motivations model) 어떤 현상에 作用하는 힘/동기는 여럿 있다. motivation = constraint = principle 각 동기는 나름의 基盤/根據를 가지고 있다. cognitive/physiological bases of constraints 이 동기들은 서로 합치될 때도 있고 갈등을 일으킬 때도 있다. interaction of constraints 두 동기가 서로 갈등할 때, 힘이 더 센 동기를 따른다. weight of constraints 동기들 사이의 우열관계는 時間, 場所, 領域 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variation 가능한 한 중요한 동기들을 많이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적의 solution 을 찾아서 선택한다. constraint satisfaction model
최적성 이론(optimality theory)의 例示 調査 對象이 되는 3개의 언어/方言 Standard French Canadian French African French 例示 단어: montre “watch(N); show(V.3sg)” montre의 세 方言에서의 發音 /mɔ͠tʀ/ /mɔ͠t/ /mɔ͠tʀə/
보편적인 제약(universal constraint) 共鳴度 위계(sonority hierarchy, SH) 音節에서 周邊部로 갈수록 共鳴度가 낮아진다. 삭제 금지(no deletion, ND) 基底에 있던 要素를 함부로 삭제하지 말라. 삽입 금지(no insertion, NI) 基底에 없는 要素를 함부로 삽입하지 말라. 이 세 제약 모두 모든 언어에 作用함. 但, 이 세 제약 사이의 우열관계는 언어/方言에 따라 다름.
變異(variation) 세 제약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 變異가 안 생김. 세 제약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 變異가 안 생김. 예: très /tʀε/ 세 제약 모두 충족시킬 수 없을 때, 무엇을 희생시킬 것인가는 方言 에 따라 다름. Standard French ND, NI > SH Canadian French NI, SH > ND African French ND, SH > NI
어순 관련 여러 요인 사이의 상호작용 둘 以上의 요인이 서로 충돌할 때, 언어에 따라, 경우에 따라, 어느 요인 이 승리할지가 다르다. 관계절 외치: 처리 요인 > 의미적 요인 철수는 영희에게 책을 주었다: 유정성 위계 > 인과연쇄 철수는 영희에게는 소설책을, 영수에게는 사전을 주었다: 정보구조 > 인과연쇄 [[[철수가 바보라고] 영희가 얘기했다고] 영수가 소문을 퍼뜨렸다고] 창수가 떠 벌렸다: 처리 요인 > 기본어순 언어, 상황, 맥락에 따라 여러 요인들의 우열관계를 정리하고, 이것을 언어간에 비교할 필요가 있음.
어순 요인의 우열관계 통사적인 요인이 강한 언어: 영어, 중국어 정보구조의 요인이 강한 언어: 한국어, 일본어 의미적 요인은 모든 언어에서 비교적 꾸준하게 underlying force로서 작용하 는 편. 어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의 힘이 비등비등한 언어 어순이 유동적 한국어, 일본어 어느 한 요인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언어 어순이 고정적 영어 어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른바 어순의 최적 성 이론이 필요함. 단, 기존의 최적성 이론은 dominance에 치중한 감이 있음. harmony도 적극 고려해야 함.
어순의 유동성과 量化詞(quantifier) 해석 영어의 다음 문장은 중의적(ambiguous): 작용역 중의성(scope ambiguity) Every boy loves a girl. ∀x∃y(xLy), ∃y∀x(xLy) A girl is loved by every boy. ∀x∃y(xLy), ∃y∀x(xLy) 한국어의 대응 문장은 중의적이라기보다, 어느 하나의 해석이 훨씬 우세 함. 모든 소년이 (각각) 한/어떤 소녀를 사랑한다. ∀x∃y(xLy) > ∃y∀x(xLy) 한/어떤 소녀를 모든 소년이 사랑한다. ∀x∃y(xLy) << ∃y∀x(xLy) 영어는 어순이 고정적이므로, 양화사의 작용역 해석에 맞춰 어순을 조정할 수 없음. 청자 입장에서는 주어진 문장을 낳은 해석이 둘 중 어느 것이었는지 확정하기 어려 움. 따라서 하나의 문장이 비교적 대등한 두 해석을 갖게 됨. 한국어는 어순이 유동적이므로, 양화사의 작용역 해석에 맞춰 어순을 조정 할 수 있음. 청자 입장에서는, 화자가 wide scope를 갖는 성분을 앞/상위에 두었을 것이라고 추 측할 수 있음. 따라서 두 해석 중 하나가 훨씬 우세한 경향을 보이게 됨.
정보구조(information structure) 발화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는, 화자와 청자가 이미 공유하고 있는 정보 (구정보)도 있고, 화자는 알지만 청자는 아직 모르는 정보(신정보)도 있음. 발화를 구성할 때 구정보와 신정보가 잘 구별되도록 해야 의사소통이 원 활히 이루어질 수 있음. 문장 내에서 구정보와 신정보가 이루는 구조(구별 방식 등)를 정보구조라 하고 화자가 구정보와 신정보가 구별되도록 발화/문장을 꾸리는 일을 information packaging이라 함. 발화의 어느 부분이 구정보이고 어느 부분이 신정보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음. 예: Dogs must be carried. https://www.youtube.com/watch?v=qFuzMlfZGWM 영어는 정보구조의 표현에 인색한 편이고, 한국어, 일본어는 어순과 조사, 중국어는 어순에 의해 정보구조를 나타내는 장치가 발달한 편임.
赵元任(Yuen Ren Chao) Yuen Ren Chao (1968) 중국어 번역본도 여럿 나와 있음. 중국 현대 언어학의 대표적인 개척 자 중 한 사람 Yuen Ren Chao (1968) 중국어에 대한 현대 언어학적 관점 의 선구적인 문법서 중국어 번역본도 여럿 나와 있음. 1979, 吕叔湘 译, 『汉语口语语法』 2002, 丁邦新 译, 『中国话的文法』
관광객과 가이드의 대화(Chao 1968) 가이드: We are now passing the oldest winery in the region. 관광객: Why? 가이드가 의도한 뜻 We are now passing the oldest winery in the region. 우리가 지금 지나고 있는 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주 양조장입니다. 관광객의 해석 우리는 지금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주 양조장을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 치고 있습니다.
오해가 생긴 原因 문장은 대개 이 둘 사이의 경계가 겉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안 드러날 수도 있음. 화제(topic)/구정보(old/given information)와 초점(focus)/신정보(new information)로 이루어짐. 이 둘 사이의 경계가 겉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안 드러날 수도 있음. 안 드러날 경우, 무엇이 화제고 무엇이 초점인지에 대해, 화자의 의도와 청자의 해석 사이에 차이(오해)가 생길 수 있다. 가이드는 ‘We are now passing’이 화제, ‘the oldest winery in the region’이 초점으로 해석될 것을 의도했다. 관광객은 ‘passing the oldest winery in the region’, 그 中에서도 ‘passing’이 초점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어는? 중국어에서는 이 두 의미가 서로 다르게 표현되므로, 오해의 素地가 없 음. 我们现在通过在该地区最古老的酒厂 Wǒmen xiànzài tōngguò zài gāi dìqū zuì gǔlǎo de jiǔ chǎng 我们现在通过的是在该地区最古老的酒厂 Wǒmen xiànzài tōngguò de shì zài gāi dìqū zuì gǔlǎo de jiǔ chǎng SVO 形式의 문장에서는 VO가 초점이 됨. O만을 초점으로 하고자 하면 [[SV de] shi [O]] 形式으로 해야 함.
영어와 중국어의 차이 영어는 정보구조와 통사구조 사이의 괴리가 꽤 클 수 있는 데 비해 We are now passing the oldest winery in the region. 에서 구정보(화제)에 해당하는 ‘We are now passing’은 통사구조에서 하나의 성분 (constituent)을 이루지 않음. 초점 성분을 위한 特別한 통사적 배려가 별로 없음. 중국어는 통사구조가 정보구조를 비교적 충실히 반영한다. 초점 성분이 무엇인지 分明히 드러내기 위한 통사적 배려가 비교적 많음. 정보구조상의 하나의 성분은 통사구조에서도 하나의 성분을 이루는 경향이 있 음.
舊情報와 新情報, 日本語와 韓國語 韓國語의 助詞 ‘-은/는’과 ‘-이/가’의 區別은 日本語의 助詞 ‘は’와 ‘が’의 區別과 매우 비슷하다. ‘-은/는’, ‘は’: 舊情報(old/given information) ‘-이/가’, ‘が’: 新情報(new information) 그러나 이 대응은 완벽하지는 않아서, 日本語의 ‘は’에 韓國語의 ‘-이/가’ 가 대응하는 경우가 있음. 반면에, 日本語의 ‘が’에 韓國語의 ‘-은/는’이 對應하는 境遇는 別로 없음. 이 불일치의 발생 원인/條件을 밝히는 것이 중요. 日本語 韓國語 は -은/는 -이/가 が
主語-助詞 述部(疑問詞 包含) 疑問詞 또는 이를 包含한 句는 典型的인 焦點/新情報가 된다. 話者가 알고 싶어하는 關心의 主된 對象 이 部分과 比較하면 나머지 部分은 相對的으로 볼 때 화제/舊情報가 된 다. 따라서 이 화제/舊情報 部分에 ‘は’나 ‘-은/는’이 붙는 일이 많은 것은 當 然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韓國語에서는 이런 境遇 때로 ‘-이/가’가 붙기도 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가리키면서 처음으로 입을 열 때) これは(*これが)何ですか。 이거/이게(#이건) 뭐예요/뭡니까/뭐죠? (병원에서 意識을 되찾은 환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 때) ここは(*ここが)どこですか。 여기가(#여기는) 어디예요/어디죠? 郵便局はどこですか。 우체국이 어디예요/어디죠?
主語-助詞 述部(疑問詞 包含) お名前は何ですか。 更衣室/トイレはどこですか。 地下鉄駅はどちらですか。 이름/성함이 뭡니까/뭐죠/어떻게 됩니까/어떻게 되죠? 更衣室/トイレはどこですか。 탈의실/화장실이 어디입니까? 地下鉄駅はどちらですか。 지하철역이 어느 쪽입니까? (地図を見ながら)現在の位置はどこですか。 (지도를 보면서) 현재의 위치가 어디입니까? 恐れ入りますが、李先生のお宅の電話番号は何番ですか。 죄송합니다만, 이 선생님 댁 전화번호가 몇번입니까? 今度の土曜日は何日ですか。 이번 토요일이 며칠입니까? cf. 몇 일 1月24日は何曜日ですか。 1월 24일이 무슨 요일이죠?
主語-助詞 述部(疑問詞 包含) 내일 우리 과 개강파티인데 갈 거지? お宅は(お住まいは)どこですか。 いいとも。場所はどこなの。 응, 장소가 어디지? お宅は(お住まいは)どこですか。 댁이 어디시죠?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さあ、人参茶はどうですか。 글쎄요, 인삼차가 어떨까요? 對照의 意味가 있을 때에는 ‘-은/는’도 可能하다. 젊은 사람이 인삼차를 좋아할까요? じゃあ、伝統人形はいかがですか。 그럼 전통인형이/은 어떨까요? (對照的 焦點) (집 안의 여기저기를 소개하면서) 여기는 서재입니다. ここは何ですか。 여기는 뭐죠?
指示的 新情報, 關係的 舊情報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를 바꿔서 息子さんは今年何歳ですか。 댁의 아드님(이/Ø) 올해 (나이가) 몇(살)이에요? 화제를 바꿔서, 他地의 大學에 다니고 있는, 相對方의 아들에 對해 太郎は夏休みに来ますか。 철수(*는/?가/Ø) 이번 여름방학 때 집에 옵니까/온대요? 太郎의 便紙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太郎の手紙は届きましたか。 타로의/타로한테서 편지(가/Ø) 왔어요/도착했어요? 오늘 경기 (결과)(*는/?가/Ø) 어떻게 됐어요?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며) 이거/*이건/*이게 얼마예요? 對照의 의미일 때는 ‘이건‘ 使用. 앞에서 살펴본 [主語+의문사 포함 술부] 구성에서 主語도 마찬가지.
구정보, 신정보의 지시적 개념과 관계적 개념: Gundel 지시적 개념(referential concept) 구정보(given information): 해당 요소가 청자의 머리 속에서 활성화(activate)되어 있음. 신정보(new informantion): 해당 요소가 청자의 머리 속에서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화자의 발화를 듣고서야 비로소 활성화되기 시작함. 관계적 개념(relational concept) 정언문(categorical sentence)에서 Y가 X에 대한 것일 때 (Y is about X) X를 화제(topic)/(관계적) 구정보라 하고, Y를 평언(comment)/관계적 신정보라 함. 관계적 구정보와 신정보로, 즉 화제와 평언으로 나뉘지 않는 문장도 있음. 제언문(thetic sentence) 일본어: 주어가 관계적 구정보이면 ‘は’를 붙이고, 관계적 신정보이면 ‘が’를 붙 임. 한국어: 주어가 지시적 구정보이면 ‘-은/는’을 붙이고, 지시적 신정보이면 ‘-이/가’를 붙 임. 한국어와 일본어가 차이나는 부분: 주어가 관계적 구정보이면서 지시적 신정보 일 때
認可 화제(ratified topic)와 非認可 화제(unratified topic) 認可 화제: 이미 以前 담화에서 화제로 확립되어 있는 요소 관계적으로나 지시적으로나 구정보 非認可 화제: 담화에서 現在 발화에 依해 이제야 막 화제로서 확립되는 요소. 관계적으로는 구정보이나, 지시적으로는 신정보임. Lambrecht and Michaelis (1998)에서 제안한 개념. 영어, 프랑스어에서 이 둘이 체계적으로 상이하게 표현됨. A: How is your neck? B: It/My neck HURTS. A: How is Mary's family? D: Her HUSBAND had an ACCIDENT, … 영어의 認可 화제는 강세를 지니지 않는 데 비해 非認可 화제는 초점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지닌다.
認可 화제와 非認可 화제 Chi Sung Oh (2008), Ratified and Unratified Topics in Spoken Korean, 『언 어학』 16-3, 대한언어학회, 25-41. A: 방학 동안 김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B: 네, Φ 잘 지냈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A: 수미야, 오랜만이네. 잘 지내니? B: 응, 잘 지내. 너희 어머님은 어떠시니? 건강하셔? A: 박사장말이야, 오늘 날 정말 열받게 만든다. 나를 일하는 기계로 생각하나봐. B: 맞아, 그 사람 일밖에 몰라. 일본어에서는 둘 모두 ‘は’로 표시하는 데 비해, 한국어에서는 非認可 화제의 표시 방법이 認可된 화제(생략, N-은)와 다름. N-말이야/말이에요/말입니다/말씀입니다/말인데요/말씀인데요/… 갑: 박사장말이야, 오늘 날 정말 열받게 만든다. 나를 일하는 기계로 생각하나봐. 을: 맞아, 그 사람 일밖에 몰라. N 있잖아(요)/있지/있죠/요 박사장 있잖아요, 어제 고혈압으로 쓰러졌대요. N-이: 얘들아, 김선생님이 쓰러지셨대.
定言文과 提言文 철학자 Marty, Brentano 등은, 인간의 판단(judgement)에는 定言(categorical) 판단과 提言(thetic) 판단이 있다고 일찍이 주장. 언어학자 黒田成幸(Kuroda Shigeyuki), 任洪彬 등이 이것을 언어학에서 문장 (sentence)에 適用. 定言文: 화제(topic)와 평언(comment)으로 나누어지는 구조를 가진 문장 What happened to John? John/He died yesterday. 提言文: 화제와 평언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문장 提示文(presentational sentence) Here comes the teacher/police! / 앗, 경찰이다! all-focus sentence: 문장 전체가 초점임. (우당탕 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What happened? John hit Mary. 佐久間鼎(1941), 『日本語の特質』(育英書院、1941年。1995年、くろしお出版)의 ‘品さだめ文‘과 ‘ものがたり文’의 구별, 奥田靖雄, 工藤真由美의 時間的 限定性 개념도 이와 관련이 있음.
개체층위 述語와 장면층위 述語 Carlson (1977)에서 제안, Kratzer (1995)에서 발전시킴. 개체층위 술어 개체의 속성을 나타내는 술어. 예: 정직하-/honest, 착하-, tall, 영리하-/intelligent 장면층위 술어 특정 장면, 제한된 시간 범위에서만 성립되는 사태를 나타내는 술어. 대부분의 동사와 일부 형용사 예: 피곤하-, available, naked 이 구분의 통사적 반영 there 제시문 There are firemen available. *There are firemen honest. 지각 동사 구문 John saw the president naked. *John saw the president intelligent. 한국어 이중주어문: 장면층위 술어일 때보다 개체층위 술어일 때 수용성이 높음. 철수는 아내가 의사이다. / ?철수는 아내가 지금 피곤하다.
古代 韓國語의 ‘-은/는’과 ‘-이’ 古代 韓國語의 ‘-은/는’과 ‘-이’의 區別도 基本的으로는 中世 및 現代 韓國 語와 마찬가지로 화제/舊情報 對 焦點/新情報의 對立을 바탕으로 하나 그 具體的인 境界線은 좀 달라서, ‘-은/는’의 領域이 現代보다 넓었던 듯. 古代 韓國語: 生死路隱 / 此矣 有阿米 次肹伊遣 <祭亡妹歌> 現代 韓國語: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은) 여기 있음에 日本語: 生死の瀬戸際/別れ道はここにあるが 生死路: <祭亡妹歌>의 첫머리이므로, 談話에 처음으로 導入되는 存在를 指示함. 指示的 개념상 新情報이나, 문장의 술부와의 關係에서는 舊情報. 게다가 主節이 아니라 從屬節임. 指示的 新情報, 關係的 舊情報에 (現代語와는 달리) ‘-은‘을 붙였던 것.
高麗時代 釋讀口訣의 ‘-은‘ {此} 轉輪位 王 處 已 久 <화소11:18-19> 이 전륜성왕 자리에 왕이/왕께서 처하신 지 이미 오래되셨으나 爾 時 智首菩薩 文殊師利菩薩 問 言 <화엄01:04> 그 때 지수보살이 문수사리보살께 묻기를 (淨行品의 첫머리) 佛子 菩薩 云何 無過失身語意業 得 … 云何 {於}一切衆生 中 第一{爲} … 無 等等 {爲} <화엄01:05-02:09> 불자여 보살이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습니까? 他方 大衆 及 以 化衆 {此} 三界 中 衆 十二大衆 皆 來 集會 九劫蓮 花座 坐 <구인02:07-08> 타방의 대중, 화중, 이 3계의 중 등의 12 대중이 모두 와서 모여 구겁연화좌에 앉았는데 爾 時 大王 復 起 作禮 佛 白 言 <구인03:22> 그 때 대왕이 다시 일어나 인사 드리고 부처께 사뢰기를 佛 言 <구인03:23> 부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대어에서는 ‘-은‘을 사용하지 않는) 非認可 화제 또는 從屬節/內包節 主語 위치에 ‘-은‘을 사용했음. 이 점에서 古代, 高麗時代 韓國語는 日本語와 (現代보다 더) 비슷했던 듯. 나중에 ‘-이‘가 세력을 확장하여 ‘-은‘의 領域을 잠식.
15세기와의 비교 釋提桓因이 부텻긔 請 “忉利天의 가샤 어마님 위샤 說法쇼셔” 世 尊이 사 아니 알외샤 오 忉利天에 가샤 <釋詳11:1a> 그 十方 無量 世界예 몯내 니를 一切 諸佛와 菩薩摩訶薩히 다 와 讚嘆샤 <釋詳11:3b_5> 鄕歌, 釋讀口訣 資料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첫머리에서 새로 도입되는 존 재에 ‘-은‘을 붙이나 15세기 한글 자료에서는 ‘-이‘를 붙임. 15세기의 이러한 양상은 현대 한국어와 비슷함. ‘-이‘의 세력 확장, ‘-은‘의 세력 축소가 일어난 시기가 14세기 무렵임을 시 사함. 또는 고대와 중세의 차이를 화제-평언 분절 여부로 파악할 수도 있음. 고대어에서는 중세어/현대어에 비해 화제-평언 분절 구조를 더 많이 사용. 내포절, 주어가 비인가 화제(지시적 신정보)인 경우 중세어/현대어는 화제-평언으로 분절하지 않고 표현하는 데 비해, 고대어는 분절.
화제의 역할 담화가 전개될 때, 화자와 청자의 머리 속에는 공통의 지식, 앞선 담화 에서 이야기된 내용들이 저장되고 계속 업데이트됨. 이 명제들은 일종의 index별로 분류되어 저장됨. 화제가 바로 이 index 역할을 함. 누가 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를 들은 사람은 머리 속에서 철수를 index로 하는 파일을 열어서 거기에 저장되어 있는 명제와 방금 들은 명제를 비교하여 서로 모순되지 않는지 중복되지 않는지 검토하여, 둘 다 아니라면 그 파일에 방금 들은 명제를 추가. 모순될 때에는, 기존 명제와 새 명제 중 어느 것을 폐기할지 결정. 금방 결정하기 어려우면, 판단을 유보할 수도 있음. 방금 들은 문장의 화제를 index로 하는 파일이 없으면 새 파일을 만듦. File change semantics: Kamp (1981), Heim (1982)
담화영역에 도입되는 존재의 성격과 그 형식적 반영 명사구는 대개 어떤 존재(entity)를 지시하는 역할을 함. 화자와 청자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명사구를 사용하여 새로운 존재를 담화영 역(universe of discourse)에 도입하고, 이렇게 도입된 존재를 명사구를 사용하 여 지시함. 새로운 존재를 도입할 때 사용되는 명사구와, 이미 도입된 존재를 지시하는 명 사구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고, 이 차이가 형식에 반영되기도 함. I have a car. It broke yesterday. 담화영역에 이미 도입된 존재들도 화자/청자의 머리 속에서 활성화(activated) 되어 있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 차이가 형식에 반영되기도 함. 활성화 정도가 높은 존재를 지시할 때는 ‘he, she, it; 그거’ 등의 대명사 또는 zero 형식을 사용. 활성화 정도가 낮은 존재를 지시할 때는 [관형어+명사] 형식의 온전한 NP를 사용. 갑: 너 X라는 책 있으면 좀 빌려줘. 을: 응 알았어. …… 을: 아까 그 책 제목이 뭐였더라? 이러한 명사구의 지시적 속성, 정보상의 지위를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그 차이 가 형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담화영역에 도입되는 존재의 분류 기준 담화영역에 이미 존재하는 것 화자가 지금 새로 도입하는 것 화자가 도입한 것 청자가 도입한 것 화자가 이전에 이미 알고 있던 것, 청자의 말을 듣고서 비로소 알게 된 것 화자가 지금 새로 도입하는 것 담화 현장에 존재하는 것 화자에게 가까운 것, 청자에게 가까운 것, 화자와 청자로부터 멀리 있는 것 담화 현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청자가 알지 못하고 있던 것 청자의 머리 속에서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것 청자의 머리 속에서 활성화 정도가 낮은 것
누가 도입했는가 화자가 도입한 존재 청자가 도입한 존재 어제 어느 고등학교 동창한테서 몇 년 만에 전화가 왔는데, 이 친구가 요즘 보험설계사를 하는 모양이야. 청자가 도입한 존재 갑: 어제 어느 고등학교 동창한테서 몇 년 만에 전화가 왔는데, 이 친구가 요 즘 보험설계사를 하는 모양이야. 을: 그 친구 일하는 데가 어느 보험회사야? 화자 자신이 도입한 존재는 ‘이‘ 계열의 지시사로 지시하는 경향이 있는 데 비해 청자가 도입한 존재를 지시할 때에는 ‘그‘ 계열의 지시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 이는 현장지시사 체계에서의 이 두 계열의 차이와 평행함.
주어 부각형 대 화제 부각형 Li & Thompson (1976) 주어 부각형 언어(subject prominent language) 인도-유럽 제어, Niger-Congo 제어, Finno-Ugric 제어, Semitic 제어, Dyirbal, Indonesian, Malagasy 화제 부각형 언어(topic prominent language) 중국어, Lahu, Lisu; Cherokee, Chotaw, Chickasaw 주어, 화제 둘 다 두드러진 언어 일본어, 한국어 주어, 화제 둘 다 현저하지 않은 언어 Tagalog, Illocano
참고: Predicative Possession http://wals.info/chapter/117
(주어와 비교한) 화제의 특징 한정적(definite) 동사와 선택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됨 동사는 주어는 결정하지만 화제는 결정하지 않음. 화제의 기능적 역할은 언어간에 일정함 주어-동사 일치는 흔하지만 화제-동사 일치는 드묾. 화제는 대개 문두 위치. 주어는 여러 통사 과정(재귀화, 피동화, 동일명사구 삭제, 연속동사구문, 명령문화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나, 화제는 그렇지 않음.
화제 부각형 언어의 특징 화제는 표면상 일정하게 표시되나, 주어는 그렇지 않음. 피동 구문이 주어 부각형 언어에서는 활발하나, 화제 부각형 언어에서는 훨씬 제한되어 있음. 허사(expletive) 주어가 필요 없음. It rains. / It is interesting to read his books. 소위 이중 주어 구문이 발달하였음. そのヤシは葉っぱが大きい。 这个人个子很高。 공지시 명사구 삭제를 통제하는 것은 주어라기보다 화제임. Johni seems PROi to be sleeping. 존i은 PROi 저기 있는 나무도 안 보이는 모양이다. 동사가 文末에 오는 경향이 있음. 화제가 될 수 있는 성분에 대한 제약이 적음. Lisu: làthyu nya ánà khù-a people TOP dog bite-DEC “사람은 개를 문다” or “사람은 개가 문다” 화제-평언 구조가 문장의 기본 구조임.
화제의 편입/문법화가 완성됨. 주어가 非화제적 특성을 지니게 됨. 화제 구성이 매우 유표적이 됨. 통시적 변화 경향 화제 부각형 화제가 문장의 기본구조에 편입됨 화제가 동사의 격틀에 편입됨 둘 다 현저하지 않은 유형 주어-화제 동시 부각형 화제의 편입/문법화가 완성됨. 주어가 非화제적 특성을 지니게 됨. 화제 구성이 매우 유표적이 됨. 화제 구성이 덜 유표적, 더 기본적인 것이 됨 주어 부각형
Li & Thompson (1976)에 대한 평가 일본어, 한국어 等은 주어-화제 동시 부각형 언어라기보다 화제 부각형 언어에 가까움. 주어 부각형 언어, 화제 부각형 언어에 비해 주어-화제 동시 부각형 언 어, 둘 다 현저하지 않은 유형의 지위, 이 둘의 차이가 불분명함. 주어-부각형과 화제-부각형을 양 극단으로 하는 연속체(continuum)로 보는 것이 나을 듯. 화제뿐 아니라 정보구조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서 유형 분류를 새로 할 필요가 있음. 초점 부각형 언어(focus-prominent language)
화제가 표시되는 방식 어순: 화제는 대개 文頭 위치를 차지함. 형태적 표지 영 요소(zero element) 구정보가 신정보보다 앞에 오는 일반적 경향(dominance)을 반영. 예외: Tagalog: 서술어가 앞에 오고 화제는 뒤에 옴. 형태적 표지 화제 표지가 接辭, 接語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음. 例: 한국어, 일본어, Tagalog, 티벳어 이런 경우 화제 표지가 격표지 체계 내의 특정 항목과 대립을 이루는 일이 많음. 한국어 ‘-은/는’ 대 ‘-이/가’ 영 요소(zero element) 認可 화제(ratified topic)는 zero로, 非認可 화제(unratified topic)는 외현적인(overt) 요소로 실현되는 경향이 있음.
화제-평언 구조는 중층적으로 내포될 수 있음 화제와 짝을 이루는 평언 부분이 다시 화제-평언 구조를 가질 수 있음. 화제의 문법역할은 주어일 수도, 목적어일 수도, 기타 다른 것일 수도 있음. A: 철수 키 커? B: 철수는대화제/대주어 [키가소화제/소주어 굉장히 커소평언/초점]대평언 A: 철수 공부 잘 해? B: 철수는대화제/주어 [공부를소화제/목적어 굉장히 잘 해소평언/초점]대평언 화제와 짝을 이루는 평언 전체가 초점일 수도 있고, 평언 내부의 특정 성분만 이 초점일 수도 있음. A: 브라질은 어떤 나라야? B: 브라질은화제 [축구를 잘 해]평언/초점 A: 브라질 축구 잘 해? B: 브라질은대화제 [축구를소화제 잘 해소평언/초점] 대평언 A: 축구 어디가 잘 하지? B: 축구는화제/목적어 [브라질이초점/주어 잘 해]평언 A: 철수 신랑감으로 어때? B: 철수는대화제 [성격은소화제 좋은데소평언 외모는소화제 별로야소평언]대평언/초점
이중주어문의 대주어와 소주어 대개 이중주어문의 대주어에는 ‘-은/는’, ‘は’를, 소주어에는 ‘-이/가’, ‘が’를 붙임. 象は鼻が長い。 코끼리는 코가 길다. 대주어는 문장 전체의 화제(관계적 구정보). 대주어는 지시적으로도 대개 구정보이므로 생략되는 일이 많다. 대주어가 생략된 경우, 소주어는 여전히 소주어인가 아니면 이제 文 전체의 어엿한 화제가 된 것인가? 한국어는 전자의 입장에서, 소주어에 ‘-이/가’를 붙이거나, 무조사로 처리. (당신은) 이름이 뭡니까/뭐죠? 대주어가 생략되기는 했지만 如前히 影響力을 行使. 일본어는 후자의 입장에서, 소주어를 화제로 취급하여 ‘は’를 붙임. 대주어가 완전히 사라져서, 힘을 발휘하지 못함.
초점이 표시되는 방식 문장 강세(sentence stress) 문장 내 특정 위치 범언어적으로 보편적인 방식 문장 내 특정 위치 서술어 바로 앞: 헝가리어, 한국어 초점 위치 판별법: 의문문에서 wh-의문사의 위치, 그에 대한 대답에서 의문사에 대응하는 성분의 위치 형태적 표지: 초점 첨사(focus particle) 한국어에서 ‘-은/는’과 대립되는 ‘-이/가’ cf. differential object marking: 목적어가 한정성, 유정성 등의 자질에 따라 상이하게 표시되 는 현상 예: 터키어, 페르시아어 등에서 목적어가 한정적일 때에만 대격 표지가 붙음. ‘-도’, ‘-만’, ‘-조차, 까지, 마저’ 등의 보조사
초점(focus)의 종류 정보 초점(informational focus) 대조 초점(contrastive focus) 화제에 대해 제공되는 정보 A: 이거 누가 만들었니? B: 철수가 만들었어. A: 너 아까 어디 갔었니? B: 도서관에 갔었어. 대조 초점(contrastive focus) 대안 집합(alternative set): 어떤 요소가 나타난 위치에 올 수 있는 여러 후보들의 집합 문장 내에 쓰인 특정 요소와 대안 집합의 다른 원소들 사이에 대조가 부각됨. A: 철수 데리러 엄마가 왔어 아빠가 왔어? B: 엄마가 왔어. A: 너 밥 먹을래 국수 먹을래? B: 국수 먹을래. 총망라성 조건(exhaustiveness condition): 대안집합의 원소들 중 해당 명제를 만족시키는 것은 해당 문장에 빠짐없이 모두 제시되어 있음. 초점이 총망라성 조건을 충족시키는가에 대해 논란 있음. 언어간 차이 있음. 총망라성 조건을 만족시키면 전형적인 초점이나, 그 역은 불확실. A: 이번에 시험 친 친구들 중 누가 합격했니? B: 철수는/가대조초점 합격했어. ‘철수는’의 경우 철수 외의 다른 친구들의 합격 여부는 불확실함. 총망라성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함.
대조와 정보구조의 관계 ‘-은/는‘이 사용되었을 때, 대안집합이 쉽게 상정되면 [대조]로 해석됨. 대안집합이 상정되기 어려우면, ‘-은/는‘이 붙은 성분은 화제/구정보로 해 석됨. ‘-은/는‘이 [대조]로 해석될 때, ‘-은/는‘이 붙은 성분의 정보구조상의 지위 는 화제/구정보일 수도 있고 초점/신정보일 수도 있음. 대조 화제 (상대방의 자식 2명을 잘 알고 있음) 아이들 어디 갔니? 철수는 학교 갔고, 영희는 옆집에 갔어. 대조 초점 (대회에 한국 선수가 2명 출전했는데 1명은 이기고 1명은 졌음을 알고 있음) 누가 이기고 누가 졌어? 철수는 이기고 영희는 졌어.
대조 화제인가 대조 초점인가 문장의 정보구조가 구정보/화제와 신정보/초점의 두 부분으로 말끔하게 나누어지지 않을 때, 중간적 성분에 대해 대조 화제인지 대조 초점인지 논 란이 있을 수 있음. A: 너희 아들 공부 잘 하지? [너희 아들]대화제/주어 [ 공부소화제/목적어 잘 하지?소평언/초점 ]대평언 B: 영어는 잘 하는데 수학은 잘 못해. [우리 아들/ Φ]인가된 대화제 [ [영어는대조소화제 잘 하는데소평언/초점] [수학은대조소화제 잘 못해소평언/초점] ]대평언 B의 아들이 영어와 수학 둘 중 하나는 잘 하고 하나는 못 한다는 것을 A가 알고 있다고 할 때 A: 너희 아들, 영어와 수학 중, 뭘 잘 하고 뭘 못한다고 했지? [잘 하는 과목]이 뭐고 [못 하는 과목]이 뭐지? B: 영어는대조초점 [잘 하고]구정보 수학은대조초점 [잘 못해]구정보 [잘 하는 과목은]대조화제 영어이고평언/초점 [못 하는 과목은]대조화제 수학이야평언/초점
主語의 情報的 속성의 개념 공간 대조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대조 초점 관계적 신정보 지시적 구정보 정보 초점 지시적 신정보 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非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신정보
日本語, 古代 韓國語의 의미 지도 대조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대조 초점 관계적 신정보 지시적 구정보 정보 초점 지시적 신정보 NP 생략 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非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신정보 が, -이 -は, -은
現代 韓國語의 의미 지도 -은/는 대조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대조 초점 관계적 신정보 지시적 구정보 정보 초점 지시적 신정보 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구정보 非인가 화제 관계적 구정보 지시적 신정보 -이/가 NP 생략 ‘말이야’류, ‘있잖아’류, NP-Ø
정보구조와 관련된 한국어의 특징 한국어는 화제 부각형 언어다. 주어-술어의 틀로 설명하기 어렵고 화제-평언의 틀로만 설명할 수 있는 예가 많 다. 생선은 도미가 맛있다. 서울은 집값이 비싸다. / 집값은 서울이 비싸다. 주어는 구정보이면 ‘-은/는’으로, 신정보이면 ‘-이/가’로 표시된다. 주어 이외의 성분들은, 구정보가 신정보보다 앞에 오는 식으로 배열된 다. (가구를 배치할 때) A: 침대 어디에 놓을까? B: 여기에 놓자. A: 여기 뭐 놓을까? B: 책상 놓자. 구정보, 특히 인가 화제(ratified topic)는 아예 생략되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