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마 2:23은 '나사렛'이라는 이름이 메시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마 2:23은 '나사렛'이라는 이름이 메시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마태복음은 이집트에서 돌아온 예수님의 가족이 베들레헴이 아닌 나사렛에 거주하게 된 것은 구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나사렛 예수'라는 이름이 단순히 '나사렛 출신의 예수'라는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의 계획과 메시아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이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나사렛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 어원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약서역에 헬라어로 '나자라'(Ναζαρα) 또는 '나자렛'(Ναζαρετ, Ναζαρεθ)으로 표기된 나사렛의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이름이 구약에 한 번도 나오지 않으며, 요세푸스를 포함한 유대인들의 기록들 가운데서도 단 한 번 밖에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그 이유는 나사렛이 중요하지 않은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다나엘의 말에서도 그러한 뉘앙스를 읽어볼 수 있다("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단지 1962년 가이사랴에서 발견된, 주후 3세기 대리석 판에 기록된 갈릴리 지역의 동네 목록 중 그 이름이 나타나는데, 거기에는 히브리어로 '나쯔랏'(נצרת 사실 정확한 모음은 모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처럼 나사렛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확실한 어원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크게 보아 두 가지 설명이 있는데 하나는 헬라어 표기에, 다른 하나는 히브리어 표기에 근거하고 있다.
첫째는 그 어원이 '구별되어 봉헌된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나자르'(נזר)에서 왔다는 입장이다(이 어근에서 '나실인'-정확한 발음은 '나지르'(נזיר)人-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께 구별되어 바쳐진 '나실인 예수'임을 뜻한다. 이 이론은 '나자라' 또는 '나자렛'이라는 헬라어 표기에 근거하고 있다.
둘째는 '가지'라는 뜻의 히브리어 '네쩨르'가 그 어원이라는 입장인데, 이에 의하면 마 2:23의 말씀이 사 11:1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다. 이새의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라는 이사야서 말씀은 메시아에 대한 명백한 예언으로, 신약시대에는 이 예언에 근거해서 '가지' 즉 '네쩨르'가 메시아를 비유하는 것으로 이해되었고, 이를 아는 마태복음 기자가 나사렛(정확한 발음은 '나쯔랏'과 비슷하다)을 '네쩨르' 즉 메시아가 나오는 동네로 이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설명은 교부 제롬(349-419년) 이후 교회에서 받아들여진 전통적인 것으로, 나사렛은 메시아가 나오는 마을이고 그 마을 출신 예수는 메시아라는 것을 강조한다. 가이사랴에서 발견된 대리석 판의 '나쯔랏'은 이 이론에 대한 긍정적인 근거가 된다. 마태복음의 경향성을 보아서도 후자의 이론이 타당하다. 마태는 예수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일 수밖에 없는 논거를 계속해서 제공한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족보를 14대씩 3으로 나눈 것도 이새의 뿌리에서 나온 한 가지인 '다윗'(דוד=4+6+4=14, 세 개의 철자로 구성됨)의 후손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논거였다. 마찬가지로 나사렛도 나실인이라기 보다는 구약에서 예언된 필연성의 근거로 주어졌음에 분명하다.
나사렛은 예루살렘에서 직선 거리로는 약 100km, 현재 도로 길이로는 약 137km 북쪽으로 떨어져 있다 나사렛은 예루살렘에서 직선 거리로는 약 100km, 현재 도로 길이로는 약 137km 북쪽으로 떨어져 있다. 두 도시 사이의 길은 고대나 현재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해 나사렛과 예루살렘을 오간다고 하면 대략 140km 정도의 길을 3-4일 정도 걷게 된다. 그러나 사마리아 지역을 피하기 위해 요단강 쪽으로 내려가 여리고를 통해서 예루살렘으로 간다면 하루 내지 이틀 정도 시간이 더 걸렸을 것으로 본다.
갈릴리 지방은 그 지형에 따라 높은 산지인 북 갈릴리와 낮은 산과 구릉지대인 남 갈릴리로 구분되는데, 나사렛은 그 중 남 갈릴리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주변의 산들이 높지 않고 부드럽다. 나사렛 산지 바로 아래가 이스라엘의 빵바구니라고 불리우는 이즈르엘(יזרעאל 하나님이 (씨앗을) 뿌리신다) 평야이고, 또 그 북쪽으로 6-7km 떨어진 곳에 세포리스라는 크고 중요한 도시가 있었기 때문에 나사렛은 작은 마을이긴 하지만 첩첩산중의 산골 마을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12지파가 받은 지파 경계로 구분한다면, 나사렛은 스불론 지파가 받았던 땅이다. 그러므로 마 4:13은 스불론의 나사렛이며, 납달리의 가버나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