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의 발견 (Freud; 1895, 1912) 프로이트는 과거의 경험과 그에 수반한 감정이 의식으로부터 해리된 것이 신경증의 주요 발생 원인이라 봤다. 따라서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의식화 해서 과거 경험과 현재 증상 간의 연결 고리를 찾아주기만 하면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치료 과정 중에 강렬한 감정적 요소들이 연관되면서 치료자에 대한 환자의 태도가 바뀌는데, 이는 유년기 libidinal desires의 대상인 중요한 주변 인물들과 현재 치료자 간에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연결이 일어나는 현상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런 현상이 흔하고 치료 과정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확인하고 이를 전이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이런 전이가 치료 작업에 방해물, 즉 ‘저항’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전이 개념의 변화 (Greenson; 1967) 전이란 유년기에 환자에게 중요했던 인물들에 대한 감정 반응이 감정, 욕구, 태도, 환상, 방어 등의 형태로 현재 주변 인물들에게 부적절하게,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것이다. 전이에 대한 정의는 다음 4가지 전제에 바탕을 둔다. 1) 전이는 다양한 대상 관계(object relationship)를 반영한다 2) 전이 현상은 대상에 대한 과거 관계의 반복이다. 3) 전이 반응에서 전치 과정은 필수적이다. 4) 전이는 일종의 퇴행 현상이다.
전이 개념의 변화 (Gabbard; 2010) Klein 학파와 대상관계이론 학파의 전이 개념 투사적 동일시 개념을 적용하여 전이 개념을 확대시킴. 치료자가 환자의 과거에 존재한 중요한 대상처럼 행동하게끔, 무의식적으로 치료자를 자극하는 행동을 한다. 전이-역전이는 함께 움직임. 자기심리학에서의 전이 개념 결핍되어 있는 환자의 self를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치료자가 하게끔 selfobject transference가 일어난다. 따라서 전이는 반복적인 성질 뿐 아니라, 새로운 대상관계를 경험해서 치유가 일어나도록 회복시켜주는 성질도 갖고 있다. 인간관계 정신분석 학파에서의 전이 개념 환자의 과거 대상관계 뿐 아니라 현재 치료 도중에 겪는 치료자의 실제 성격과 행동도 전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이 개념의 변화-요약 전이는 환자 마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대상관계가 현재 정신치료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재현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이는 치료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단 환자의 무의식 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이다. 전이는 치료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 도구가 될 수 있으 므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가 효율적인 치료 진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전이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면 치료에 심각한 저항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이와 함께 역전이를 다루는 것도 치료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본다.
전이의 해석 치료자는 자유연상에 기초하여 환자의 기억, 환상, 소망, 두려움 등, 이전에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부정확 하게 왜곡하고 있던 사실에 대한 해석 작업을 하게 된다. 환자는 치료자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에 있던 내용 들을 의식화 할 수 있게 된다. 정신분석 기법의 역사에서 프로이트 이후 가장 큰 변화이자 발전은 전이에 대한 해석을 치료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이 해석에 대한 대상관계이론의 영향 Klein 학파에서는 오직 전이 해석만이 중요한 치료 효과를 가져오며, 그 외 다른 해석은 중요하지 않다고까지 생각한다. 현대정신분석 이론은 대상관계이론, inter-subjectivity 이론, 자기심리학 등을 비롯한 여러 학파들의 영향으로 전이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론 변화를 받아들였다. 1) 환자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역전이)까지 치료의 요소로 포함시켜 해석함 2) 과거를 이해하려고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각으로 변화함 3) 치료자의 권위, 주관성 등을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고, 치료적 중립에 대해서도 좀더 유연해짐.
전이해석에 대한 새로운 시각 (Cooper; 1987) 전통적이고 단순한 과거의 전이 개념은 현대 정신분석이론의 다양한 임상적, 이론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관점) 전이는 유년기 관계를 재현하는 것이며, 전이 해석의 목적은 과거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왜곡이나 문제가 현재의 치료자와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전이를 과거의 단순한 재경험만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까지 포함된 새로운 경험으로 파악하며, 전이 해석의 목적은 이 새로운 경험을 환자에게 의식화시키는 것이다.
전이해석에 대한 새로운 시각 (Ogden; 2004) 전이해석 단독보다 <전이-역전이> 과정을 묶어서 해석하는 것이 임상에서 더 중요하다고 봄. <전이-역전이> 과정이란 치료 도중에 치료자와 환자 모두의 불안과 희망이 활성화되면서 서로를 규정하고 새롭게 이해하는 심리적 작업에 양측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과거에 주도적이었던 사고-감정 방식이 현재 치료 과정 중에서 특별하게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 바로 전이이며, 치료자는 이를 적절하게 해석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이해석에 대한 새로운 시각 (Ferro; 2005) 전이 자체를 해석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이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 전이는 치료자와 환자가 서로 강렬한 감정적 교류를 주고 받게 만드는 투사적 동일시 과정 속에서 좀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치료자는 자신이 과거의 어떤 인물을 대변하는가 뿐 아니라, 치료 과정 중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환자에게 지금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 Ferro가 정의한 전이해석 환자의 내면에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변화에 대한 수용성을 증가시키도록 작용하는 치료자측의 모든 언어적, 비언어적 개입 을 지칭한다.
전이 해석이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이유 치료자는 전이를 통해 환자의 내적 갈등, 대상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고, 환자는 전이 해석을 통해 자신의 이런 무의식적 측면을 알 수 있게 된다. 환자는 전이를 통해 유년기에 중요한 대상들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현재 시점에서 직접 체험하게 된다. “치료자와 환자가 전이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과거 어릴 때 환자가 느꼈던 실제 감정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Greenson)
전이 해석의 시점으로 가장 좋을 때 전이가 중요한 저항으로 작용할 때 전이의 강도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감정 반응이 가장 강렬한 상태일 때 “전이해석이 효과적이려면 환자의 이해 수준이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내용이 아니어야 한다.”
전이 해석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 해석 이전에 이와 관련된 감정이 충분히 올라올 때까지 치료자가 적절하게 침묵하거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해석에 사용하는 용어는 가능한 단순하고 직접적이지만, 단정적이지는 않는 게 좋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 이런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환자의 intellectualization을 유발할 수 있다. 때론 이런 용어 사용이 치료자측의 역전이 때문일 수도 있다. 간혹 환자가 전문용어를 쓸 경우 그것이 방어적으로 쓰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치료자는 되도록 치료시간 중에 그런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전이해석이 옳았는지 어떻게 알까? “아하” 현상 해석 후에 강렬한 감정 반응이 올라온다. 병식이 생긴다. 증상이 좋아진다. 환자의 일상에서 적응 행동 양상이 좋아진다.
임상사례
결론 (1) 정신분석적 정신치료에서 전이의 발생과 해결은 치료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전이란 유년기의 중요 인물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무의식적인 감정, 욕구, 태도, 환상, 방어 등이 현재 치료 상황에서 반복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전이 해석은 언제, 어떻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전이 해석은 긍정적 전이보다는 부정적 전이를 먼저 해석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훈습 과정을 통해 반복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결론 (2) 최근에는 전이를 과거의 단순한 재경험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까지 가미된 새로운 경험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전이 해석의 목적은 과거를 포함한, 새로운 경험의 무의식적 의미를 환자에게 의식화시키는 데 있다. 전이는 역전이 현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따라서 전이가 드러나는 시점에서 치료자는 역전이가 함께 작용하고 있지 않은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현대정신분석이론에서는 전이를 따로 떼어서 보기 보다는 <전이-역전이>를 함께 묶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One-person psychology에서 Two-persons psychology로 변화한 현대정신분석의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
참고문헌 1) Cooper AM. Changes in psychoanalytic ideas: transference interpretation. Journal of American Psychoanalytic Association 1987;35:77-98 2) Freud S. Studies on Hysteria. Standard edn. Hogarth Press: London;1895. 3) Freud S. The dynamics of transference. Standard ed. vol. 12. Hogarth Press: London;1912. 4) Gabbard GO. Key Concepts, In: Long-term Psychodynamic Psychotherapy; A Basic Text, 2nd edition.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Inc.: Washington DC; 2010. 5) Goldberg SH. Transference; in the Textbook of Psychoanalysis 2nd ed.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Inc.: Washington DC; 2012. 6) Greenson RR. The technique and practice of psychoanalysis, vol. 1.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New York;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