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다시 읽기 6. 마가복음 구조분석: 전체 줄거리
통으로 읽고 질문하기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8:17, 21) 아직도 믿음을 갖지 못하느냐?(4:40) 바람을 보고 두려워함과 “떡 떼시던 일”이 무슨 상관이 있나?(막 6:51-52) 두 개의 긴 담화(4장과 13장) 마가복음에서 예루살렘의 의미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8:17, 21) 전후 문맥 두 번의 소경 눈뜸 이야기: 8:22-26; 10:46-52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8:15) 제자들이 말뜻을 오해=> 두 번의 군중을 먹인 사건을 되새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질문 후, 긴 이야기(8:22-10:52) =>문학적으로 독립된 성격을 띈다. (형식과 내용) 두 번의 소경 눈뜸 이야기: 8:22-26; 10:46-52 세 번의 예언: 고난, 죽음, 부활 고난 예언(8:27-31; 9:30-32; 10:32-34) 제자들의 몰이해(8:32-33; 9:33-34; 10:35-41) 예수의 가르침(8:34-38; 9:35-50; 10:42-45)
“아직도 믿음을 갖지 못하느냐?”(4:40) 풍랑을 보고 제자들이 무서워 할 때, 예수가 바람을 꾸짖으며 하는 말: οὔπω ἔχετε πίστιν; Do you not yet have faith? 무서워함과 믿음과 무슨 상관이 있나? => 믿음이란? “하느님의 믿음을 가지라”(ἔχετε πίστιν θεοῦ, 11:22). Cf. “하느님의 복음”(1:14)과 같은 용법 믿음의 반대/상반 개념은 의심(두 개의 믿음을 가짐) ‘하느님의 믿음’의 상반 개념은? (바알의 믿음, 로마제국의 믿음…) 믿음은 그 대상과 같이 쓰일 때 의미가 확실=> 정체성을 묻는 말. “하느님을 믿는다”함은 하느님의 믿음을 나의 믿음으로 하고 생활한다는 말이다.
바람을 보고 두려워함과 “떡 떼시던 일”과의 상관관계(막 6:51-52) 바람을 보고 두려워함과 “떡 떼시던 일”과의 상관관계(막 6:51-52) 마가복음 4장에서 풍랑을 보고 두려워함과 비슷한 상황=> 그 이유를 “떡에 관해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 오잉?? “떡에 관하여”(ἐπὶ τοῖς ἄρτοις) “그 떡 떼시던 일”(개역); “빵의 기적”(표준새번역); “빵을 먹이신 기적”(공동번역); “the miracles of the loaves”(KJV); “about the loaves”(NKJV) 깨닫지 못한 것은 떡의 (상징적) 의미지 (기적적) 사건/일이 아니다.
두 개의 긴 담화(4장과 13장) 마가복음은 비교적 진행(속도)이 빠르다. “즉시로”(εὐθύς, immediately)라는 표현이 마가복음에만 무려 41번. (참고로 마태 5번, 누가 1번, 요한 3번) “…하기 시작했다” (ἤρξατο/ ἤρξαντο, began to), “또 다시”(πάλιν, again) 등은 마가복음이 특히 즐겨 쓰는 표현이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과거를 현재형으로 묘사하는 방법 (historical present tense)이 도입=>무려 150번 가량 사용. 그런 가운데 두 번의 담화문이 따로 떨어져 등장=> 예외적 현상 4장의 씨 뿌리는 자: 공개적 비유(parable) 형식 13장의 마지막 때: 비공개적 묵시(apocalypse) 형식
마가복음에서 예루살렘의 의미 마가복음에서 예수의 행로 갈릴리에서 출발=> 요단강 동편, 유대 땅을 거쳐 11장에 비로소 예루살렘 입성 (한 번 예루살렘 방문. Cf. 요한복음, 최소 3번) 그럼에도 예루살렘이란 말은 처음부터 등장 (1:5; 3:8)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예수를 감시(3:22; 7:1) 예수는 예루살렘 도착 전에 이미 사형선고(3:6; 11:18). 그 주축은 바리새인(종교)과 헤롯 당원(정치) cf. 3:6; 12:13 예루살렘은 정치적 언어 예루살렘은 지배체제의 중심 상대적으로, 갈릴리는 피지배 지역을 대표
마가복음의 구성 I. 서론: 예수의 복음에 대하여 1:1-15 II. 본론: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하여 1:16-15:47 머리말(Prologue) 1:1-13 주제: 하느님의 복음, 하느님의 나라 1:14-15 II. 본론: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하여 1:16-15:47 갈릴리/지방/피지배지역—배척당함 1:16-10:52 예루살렘/도시/지배자 영역—배척당함 11:1-15:47 III. 결론: 예수 다시 살아내기 16:1-20 첫 번째 이야기: 갈릴리로 가라 16:1-8 두 번째 이야기: 안식 후 첫날 16:9-20
마 8:22-10:52 이해 하기 형식과 내용 면에서 독립된 문학적 단위(literary unit) 형성 눈 뜸의 상징적 의미 두 번의 눈 뜸 사건을 처음(8:22-26)과 끝(10:46-52)에 배치=> literary inclusion 형성 3 번의 고난 예언, 제자들의 몰이해, 예수의 가르침(8:27-38; 9:30-50; 10:32-45) 눈 뜸의 상징적 의미 처음에는 천천히, 나중에는 단숨에. 왜? “보다”(βλέπω, see)는 사물을 인식함(look)을 넘어 내 마음 속에 들어온 것을 “이해하다/깨닫다”(understand)라는 의미를 포함=> “I see!” 앞의 질문,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에 대한 우회적인 대답. 결국 제자들이 깨닫게 될 것을 말하는 literary plot.
마가복음 11장 전후 예수의 행적 비교 갈릴리/지방 전도(1:16-10:52) 예루살렘/수도 입성(11:1-15:47) 처음 사건 제자 부름(1:16-20) 두 제자 보냄(11:1-10) 권세와 대립/ 충돌 공회에서 (1:21-28) 무슨 권세=>1:21-28 성전에서 (11:11-33) 무슨 권세=> 11: 27-33 지도자들과 분쟁 서기관, 바리새인, 헤롯당 (2:1-3:6) 바리새인, 헤롯당, 사두개인(12:1-34) 서기관 예루살렘에서 올라옴(3:22; 7:1) 예루살렘에 주둔 (12:35-44) 주요 설교 씨뿌리는 자 비유(4:1-34) 마지막 때 (13:1-37) 반응 제자—깨닫지 못함 (8:17, 21), no faith (4:40) 제자—예수를 부인, 도망 (14:50), no faith => "have faith of God" (11:22) 이방인, 소외된 자—예수를 따름 (10:52) 여자/이방인—예수를 따름 (15:39-41)
결론 마가복음의 주된 줄거리는 하느님 나라/복음에 대항하는 이 세상의 지배 이데올로기와의 힘겨루기다. 예수의 행적은 한 마디로 ‘경계선 없애기’다. 지배체제가 만들어 놓은 갈라먹기(divide and conquer), 그리고 이런 체제에 순응해 사는 정치/종교 지도자의 나약한 가르침을 타파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주창했다. 결론(16:1-20)은 제자들에게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갈릴리로 가서 하느님의 복음, 곧 예수의 복음을 살아내라. 결국, 독자들/우리들에게 하는 이야기다.
생각해 보기 마가복음을 읽는 것과 듣는 것과의 차이는? 문학적 구성 면에서, 내가 마가복음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