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서 론 Ⅰ. 생물의 다양성 Ⅱ. 종의 기재
Ⅰ. 생물의 다양성 지구가 형성되고 지구상에 생물체가 출현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생물은 다 양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 하면서 생존해 오는 동안 다양한 종(species)으로 분화되어 왔다. 즉, 생물은 끊임없이 변하는 다양한 환경에 대처하여 진화를 계속하여 왔는데, 오늘 날 생물의 다양성(diversity)은 바로 진화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계는 지금까지 발견되어 명명(命名)되고 과학적으로 기록된 현 생 생물만 해도 최소한 동물이 200만 여종, 식물이 50만 여종이 되며, 지구상에 현재 서식하고 있으나 과학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생물을 합한다면 300∼1,000만 여종은 되리라 한다 (Mayer, 1969). 이와 같이, 생물은 종에 따라 형태적으로 다양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같은 종에 있어서도 서식지나 생식 시기, 나이, 성(sex) 등에 따라 서로 각기 다른 여러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공인된 일정한 분류 체제가 없이 다양한 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Ⅱ. 종의 기재 1758년 린네(Linne)가 동물계(動物界)에서 4,162종을 기재 1898년 모비우스(Mobius)는 415,600종을 기록 1969년 마이어는 동물이 약 100만 종, 식물이 50만 종이 될 것이며 지구가 형성되고 생물이 출현한 후 지금까지 생존했다가 멸종한 생물은 약 5억 종에 이를 것이라 추산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으면서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 300∼1,000만 종이 서식 곤충에 있어서 1953년 사브로스키(Sabrosky)가 685,000종을 기록 1969년 마이어는 75만 종으로 추정 종기재의 정도는 포유류(哺乳類), 조류(鳥類), 파충류(爬蟲類) 등은 90% 이상 기재 절지동물(arthropoda), 해양 무척추동물 (marine invertebrata), 원생동물 (protozoa) 등은 현생종의 약 10%만 이 기재 종의 기재 정도가 미비한 이유는 현생종(現生種)의 대부분이 아직 기재되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전체적인 윤곽을 찾기가 어려우며 잘 알려지지 않은 종에서는 많은 동종이명(同種異名)과 지리적 품종(地理的 品種, geographic race)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표 1-1. 동물계에 있어서 현재까지 보고된 각 문(Phylum)의 종수(種數)와 추산되는 종수(Meglitsch, 1991에서 간접 인용) 보고된 종수 추산 종수 Mesozoa Ctenophora Gnathostomulida Gastrotricha Rotifera Kinorhyncha Priapulida Nematoda Chaetognatha Nemertinea Pogonophora Sipuncula Echiura Tardigrada Insecta Crustacea Phoronida Brachiopoda Hemichodata 85 80 450 1,800 125 10 1,000,000 70 800 120 320 130 550 750,000 75,000 13 330 100 500+ 130 ∼ 500 1,000 1,000+ 2,500 ∼ 3,000 500 15∼25 ? 100 3,000+ 330 140 1,000,000 ∼ 10,000,000 90,000 20 400∼500 150+ 원생동물문(Phylum Protozoa), 극피동물문(Phylum Echinodermata)과 척색동물문(Phylum Chorodata)은 제외됨.
제 2 장 분류학의 정의 Ⅰ. 분류학의 목적 Ⅱ. 생물학에서 분류학의 위치 Ⅲ. 동물분류학의 연구 단계 제 2 장 분류학의 정의 Ⅰ. 분류학의 목적 Ⅱ. 생물학에서 분류학의 위치 1. 생물학에서의 분류학의 공헌 2. 응용생물학에서의 분류학의 공헌 Ⅲ. 동물분류학의 연구 단계 1. 분석 단계 2. 종합 단계 3. 계통 수립의 단계 Ⅳ. 동물분류학에 관련된 용어
Ⅰ.분류학의 목적 동물분류학의 목적은 ① 동물군을 동정하고, 명명하며, 기재 ② 자연적(自然的), 또는 계통적(系統的) 유연관계(類緣關係)를 반영하는 분류체제(分類體制)를 정립 ③ 생물학의 여러 분야로부터 증거를 수집하여 동물 다양성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동물군의 유연관계(類緣關係)와 진화과정(進化課程)을 밝히고 계통을 추적하는 것
Ⅱ. 생물학에서의 분류학의 위치 분류학의 주요 임무는 우선 재료의 비교를 통해 종과 상위분류군(higher ta-xon)의 독특한 특성(characteristics)을 결정하는데 있다. 또한 어떤 분류군에서 그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성(traits)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분류군들 사이의 차이 또는 공통점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다양한 분석과 정보를 이용해 분류군(分類群, taxon) 내의 변이(變異, variation)를 다루게 된다. 그래서 계통분류학(系統分類學)은 생물학 중에서 절대 필수적인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그러므로 분류학은 생물계에서 통합적인 단계를 점하고 있어 생물학의 다른 분야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생물학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사고의 방법과 생물학적 문제의 단계적 접근 방법을 개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심프슨(Simpson, 1945)은 "분류학은 동물학의 가장 기초적인 동시에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다" 라고 하였다.
1. 생물학에서의 분류학의 공헌 생물학의 모든 분야는 분류학에 의존되어 있다. 생태학적 연구는 재료의 정확한 동정으로부터 얻은 정확한 분류학적 지식이 뒷바침 되지 않는 한 생태학자의 야외연구(field study)는 무기력하게 되고 그 연구 결과는 무의미하게 된다(Elton, 1947). 또한 지질연대학(geological chronology) 및 지층지도(geological stratigraphy)의 연구에서도 화석종의 정확한 동정이 필요하게 되며, 실험생물학자(experimental bio-logist)들에게도 종 구분의 검색형질(key character)이 외부형태에 있지 않고 생리학적, 또는 세포학적 속성에 있는 경우에는 단순히 외부형태적으로 같다고 해서 동일 종으로 간주할 수 없기 때문에 실험 재료에 대한 가능한 정확한 분류가 필요하게 된다. 비교생화학(comparative biochemistry)에서도 분자의 진화는 분류학의 배경 하에서만 이해가 가능한데 계통상 중요한 종들을 분석함으로서 새로운 효소(enzyme)나, 호르몬(hormone) 등을 발견하거나 그 구조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분류학의 집단(population) 개념은 집단 유전학(population genetics)을 형성하였고, 의태(mimicry)와 관련된 진화현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동물행동학(ethology)의 발전에 기여했다.
2. 응용생물학에서의 분류학의 공헌 분류학은 의학, 보건, 농업, 그리고 천연자원의 보존 및 관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분류학의 발달은 여러 분야에서 그 분야만의 지식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예로서는 유럽에서의 말라리아 에 대한 매개충 방제와 하와이에서의 바구미(fern weevil)의 방제 등이 있다.
분류학의 역할 및 기타 생물학 분야에 대한 기여도 생물의 다양성을 연구하여 생물의 계통을 추적하여 재구성(再構成, reconstruc-tion) 하고 더 나아가 진화현상(進化現象)을 밝혀 생물학의 다른 분야의 연구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생물학의 각 분과학문(分科學問)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생물학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발견적이고 탐구적인 가치가 있는 분류(分類)를 제공한다. 경제적, 의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분류학적 지식을 활용한다. 이론생물학에 개념적으로 기여를 하여 생물 전반의 균형적 발전을 유지한다.
Ⅲ. 동물분류학의 연구 단계 1. 분석 단계(analytical stage, alpha taxonomy) : 동물을 채집하여 동정하는 단계로 기지종의 분포를 확인하고 신종을 기재하여 이들을 해당하는 상위분류군에 배정하는 작업하는 단계로 전체적으로 보아 동정(identification)의 단계라고도 함. 2. 종합 단계(synthetic stage, beta taxonomy) : 종 수준의 분류군을 유연관계의 정도에 따라 정리하여 상위분류군으로 묶어 계통적으로 배열하는 과정인 분류(clasification)의 단계. 해부학적, 세포학적, 발생학적, 행동학적, 수리적, 생화학적 자료까지 종합하는 단계. 3. 계통수립의 단계(phylogenic stage, gamma taxonomy) : 종간의 변이(intraspecific variation), 종분화(speciation)와 진화적 요인을 연구하며 생물의 다양성을 인과적으로 설명하는데 중점을 둠. 계통발생상 또는 진화적 유연관계를 토대로 하여 종 분화 과정을 밝히고 가능한 한 자연분류에 가까운 체제를 수립하는 단계.
분류의 작업 1) 표본의 구분(식별) : 본질적으로 상동인 종류로서 쉽게 인식될 수 있는 개체들을 모아서 군(群)으로 구분. 각 군 사이의 일정한 차이를 확인하고 분리(分離, sorting)한 후 군으로 묶는다. 이렇게 묶여진 군을 표현군(表現群; phenon, 복수는 phena)이라 함. 대체로 분리된 표현군은 가장 낮은 분류군인 종(species)에 할당. 2) 군 형성 : 연관된 종들을 유사성의 정도에 따라 군으로 묶어 상위분류군을 형성. 이것을 분류계급(category) 중의 어느 계급구조(hierachy)에 배속.
Ⅳ. 동물분류학에 관련된 용어 고대인(古代人)들은 분류(分類, classfication)를 생물을 동정(同定, identification)하는 검색표(檢索表, key)로만 사용했으나, 생물의 다양성이 진화적 분지(進化的 分枝, evolutionary divergence)의 결과로 해석되기 시작한 1859년 이후(Darwin의 "The Origin of Species" 출간 이후) 분류학자의 관심은 단순히 동정(同定)을 위한 검색표의 작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진화적 경로와 원인을 규명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이때 분류학자들은 지금까지 혼용하여 사용하여 온 분류학의 용어를 정리할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더구나 현대의 분류학은 생물학의 인접 분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므로 타분야의 전문용어의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분류군(分類群, taxon; 복수는 taxa) : 분류의 과정에서 모아 놓은 군으로서, 그 군의 독특한 속성으로 다른 군과는 구별되며 어느 한 분류계급에 할당된 군(群)을 말한다. 즉, 한 분류군(分類群)은 분류의 어느 단계에서 하나의 형식적인 단위로서 인식된 실제 하는 생물의 한 군이다 (Simpson, 1961). 분류계급(category) : 한 분류군이 예속된 계급( class) 또는 계급구조 준위(hierarchical level)를 말하며, 그 구성원 모두가 어떤 특정한 계급(rank)에 할당된 분류군이다. 이러한 분류단위에 속하는 분류군은 실제 하는 생물군이지만, 분류계급(category) 은 단계의 이름(class name)만 나타냄. 따라서 분류계급에는 종(species), 속(genus), 과(family) 등 여러 단계가 있다. 즉, 현재 통용되는 분류계급은 20여 가지이나 분류군은 100만 가지 이상. 표현군(phenon) : 표현형상으로 상동인 표본들을 말한다.예) 자매종 - 같은 표현군, 성적이형현상인 암수 - 다른 표현군 동정(identification) : 현재 분류되어 있지 않은 생물을 식별하여 이미 분류되어 있는 어떤 분류군에 예속시켜 이명법에 의한 종명을 부여하는 작업. 분류(classification) : 분류학자의 연구의 산물을 말한다. 즉, 분류 자체로서 동물분류(animal classification)란 동물들의 구조적, 기원적 유연관계(연속성, 유사성)를 근거로 여러 무리로 나누어 분류계급에 동물을 지정하여 배열.
이론분류학(taxonomy) : taxonomy란 그리스어인 taxis (=arrangement)와 nomos(law)에서 유래. 1813년 켄돌(Candoll)이 식물분류학의 이론을 주장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 심프슨(Simpson, 1961)의 정의에 따르면 이론분류학이란 "생물 분류의 이론과 실제로서 분류에 관하여 이론적으로 연구하며 분류의 근거, 원리, 과정 및 법칙을 포함한다". 계통분류학(systematics) : 라틴어화 한 그리스어인 systema(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전체)에서 유래하였다. 생물의 종류 및 다양성과 그들 상호 간의 모든 관계(relation)에 관한 학문(Simpson, 1961). 생물 상호간의 모든 생물학적 관계로 이론분류학(taxonomy) 보다 포괄적. 즉, 생물의 계통적인 분화 발달과 그로 인한 자연적인 유연관계에 기초를 둔 분류체제(classification system)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 계통학(phylogentics) : 유연관계가 깊은 분류군들의 진화 경로를 추적하여 계통수 작성에 주요 관심을 두는 분류학의 분야. 진화(evolution) : 환경에 대한 생물의 계속된 유전적 적응현상 속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빈도의 변화. 종(種, species) : 현실적인 정의로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과는 서로 생식적으로 격리된 생물의 집단. 구체적으로는 유전적(遺傳的), 형태적(形態的), 생리적(生理的) 속성에 있어서 다른 종과는 구별이 되는 생물군을 말한다.
표현론(penetics) : 생물의 표현형적 유사성과 상이성에 관한 연구. 수리분류학(數理分類學, numerical or phenetic taxonomy) : 표현형적 특징에 중점을 두고 분류. 생물의 진화를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무척 어렵다는 전제에서 가능한한 많은 형질들을 사용하여 전반적인 유사성에 의해 분류군 또는 운영분류단위(OTU)를 나누는 분야. 운영분류단위(運營分類單位, OTU; operational taxonomic unit) : 인위적인 단위로서 특정한 분류에서 가장 하위의 준위로 인식되어지는 분류군(分類群) 또는 인위적인 한 단위. 형질(形質, character) : 어떤 종류의 생물을 다른 종류의 생물로부터 구별하도록 하는 속성 또는 특성. 형질상태(形質狀態, character state, characteristics) : 형질의 조건이나 가치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양(量)이나 질(質)로 표현. 선조형질(先祖形質, 原始形質, primitive, plesiomorphous character) : 조상이 가진 형질과 유사한 또는 가까운 형질. 파생형질(派生形質, 後孫形質, derived, apomorphous character) : 분류군 내에서 조상종의 형질에서부터 파생된 형질
단계통군(單系統群, monophyletic taxon) :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진 모든 종과 조상종을 포함하는 분류군 측계통군(側系統群, paraphyletic taxon) : 한 분류군(分類群)의 공통 조상의 모든 후손종을 다 포함하지 못하는 분류군 다계통군(多系統群, polyphyletic taxon) : 한 분류군(分類群)에 속한 모든 종들의 공통 조상을 모두 포함하지 않는 분류군 단계통군 측계통군 다계통군
분지론(cladistics) : 현존 생물의 형질의 원시및 파생 상태를 판별하여 종간의 유연관계를 점검하고, 이를 단계통적 계보로 배열하여 가는 계통의 분지 양상을 연구. 상동(相同, homology) : 기능이나 외관은 다르지만, 그 발생 또는 그들의 계통발생적 기원이 동일 예) 새의 날개, 물개의 앞다리, 고양이의 앞다리 상사(相似, analogy) : 외관이나 기능은 비슷하나 발생 기원이 다른 구조들의 관계. 예) 물고기의 비늘과 파충류의 비늘 상사 상사 상동
수렴진화(收斂進化, convergent evolution) : 둘 혹은 그 이상 서로 다른 종들이 오랜 세월 격리되어 동일한 환경에서 서식하면서 기원이 다르다 하여도 형태가 유사하게 변하여 가는 현상. 예) 새와 곤충의 날개 평행진화(平行進化, parallel evolution) : 유연관계(類緣關係)는 가깝지만 어느 고립된 분류군에서 그들의 공통 조상에서는 없는 독특한 구조의 발달을 나타내는 현상. 나비(A), 새(B), 박쥐(D)와 비행성 파충류(C)의 비행 구조물(날개)의 수렴현상 (P. A.Meglitsch, 1991) 새, 박쥐, 파충류의 날개는 모두 척추동물의 앞다리에서 유래한 상동 구조(homogenous structure)를 나타낸다 반면 나비의 날개는 구조와 발생기원이 다른 상사(analogy)관계이다.
그림 2-4. 상어, 어룡(ichthyosaur), 돌고래의 평행진화 상어는 물속에 사는 어류이고 어룡은 물속에서 살던 고대 파충류이며, 돌고래는 물속에 사는 포유류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조상을 갖지만 노와 같은 물갈퀴 (paddle like flippers), 등지느러미, 유선형의 체형, 많은 수의 동형치(homodonts)등 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꼬리는 수중 생활에 적합하도록 발달되어 어룡류는 하형기(hypocercal fin)의 꼬리지느러미를, 상어는 위로 향한 이형기(heterocercal fin)의 형태, 고래는 곧은 수평기(horizontal fin)의 형태를 취한다.
제 3 장 분류학의 발달 과정과 분류사상 Ⅰ. 분류학의 발달 과정 1. 원시시대 2. 그리스 중세기 3. 16 17세기 4. 18세기(린네의 업적) 5. 경험주의적 접근 6. 다윈과 진화 사상 7. 20세기의 분류학 8. 현재의 경향
분류의 기본적 역할은 기재(記載, description)와 명명(命名, nomenclature)에 의하여 생물의 다양성을 질서있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류 능력은 생물에게 본능적인 것이며 사람에만 유일한 것이 아니라 동물 전반에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우선, 동물적인 분류 능력은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경쟁자냐 아니냐를 구별하는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므로 분류의 역사는 사실상 인류사(人類史)와 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 백만년 전의 원시인은 자연히 주변 생물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원시인들이 언어를 갖게 됨에 따라서 자연 환경에 대하여 서로 의사를 교환하였을 것이며 그러다 보니 이러한 자연 현상들이 일반적인 개념으로 체제화되기 이전에 이미 생물에 관한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서술이나 표현이 있었을 것이다.
Ⅰ. 분류학의 발달 과정 대략 8기(period)로 나눌 수 있으나 경계가 명확한 것은 아니며 간혹 몇몇의 경향(傾向; 理論, 學說)이 한 시대에 공존하기도 하며 연구 활동의 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즉, 잘 연구된 분류군(예: 조류, 포유류, 나비 등)에서는 집단분류학(集團分類學)이 두드러지게 발전하였으나 절지동물(節肢動物, Arthropoda), 무척추동물(無脊椎動物, Invertebrate) 등에서는 동정(同定)과 기재(記載)에 치중하였다. 1. 원시시대(原始時代) 의식주(衣食住) 특히 식생활을 위해 많은 동, 식물에 접근했을 것이고 언어와 문자에 의해 지식이 축적됨에 따라 각 동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축적. 파푸아인(Papua人)의 한 종족은 그 지역에 사는 138종의 새들 중 137종을 식별하고 각기 특정한 이름으로 부르고, 단 1종만 다른 종과 혼동하여 사용(Mayr 등, 1953). 또한 어떤 지방의 에스키모인은 그곳에 서식하는 새들 102종 중 98종을 구분하여 각기 달리 인식(Ross, 1974).
2. 그리이스∼중세기 현대적 분류학으로 향하는 첫 단계는 자연과학이 발달되기 시작한 기원전 6∼7세기 경 밀레투스(Miletus)가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조사와 추론을 하면서부터 임.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460∼377 B.C.)는 동물의 종류를 열거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380∼322 B.C.)는 분류학의 시조. 체계적인 생물학적 분류학이 시작. "동물들은 그들의 생활 방식, 그들의 행동, 습성, 체제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라고 하였으며 일정한 형질(혈액의 유무, 부속지의 수, 표피의 상태 등)을 기준 삼아 분류를 시도. 실제로 520종의 동물을 기록하고 여러 분류계급(分類階級, category)을 설정. 즉, 동물계를 혈액의 유무에 따라 무혈류(無血類, anaima)와 유혈류(有血類, enaima)로 나누고, 무혈류를 유연류(柔軟類; 문어, 오징어 등), 연갑류(軟甲類; 새우, 게 등), 충류(蟲類; 초시류, 쌍시류 등), 유각류(有角類; 성게, 조개)로 나눔. 또한 유혈류를 태생사족류(胎生四足類; 고래 포함), 조류(鳥類; 박쥐 포함), 난생사족류(卵生四足類), 어류(魚類)로 나눔. 류(類) 밑에 작은 무리를 설정하고 그 밑에 종(種)을 배열. 또한 자연의 사닥다리(Scala Nature)를 제시하였다.
3. 16∼17세기 르네상스 시기를 계기로 자연과학이 활발해짐에 따라 분류학도 발달. 지방의 동물상 (動物相, fauna) 과 식물상(植物相, flora)이 밝혀지고 새로운 종들의 기재가 급속히 활발. 항해술의 발달과 신대륙의 발견은 생물의 세계를 보는 폭을 넓혀 주었으며, 지역적 동물상, 식물상의 연구에도 큰 변화. 워톤(Wotton, 1492∼1555)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 방식에 "Zoophyta"라는 부류를 새로 추가세살피노(Cesalpino, 1519∼1603)는 "같은 것이 항상 같은 것을 생산하는 것이 종(種)"이라고 하여 생물학적 종의 개념(生物學的 種槪念)에 대하여 최초로 언급. 17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미경의 발달로 미세 해부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또한, 루우벤후크(Leeuwenhook)의 미생물의 발견. 레이(Ray, 1927∼1705)는 "몇 대이건 특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종(種)" 이라고 하였으며, 종과 속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단일형질(單一形質)에 의한 분류에서 여러 형질을 종합하여 분류하기 시작한 시기.
4. 18 세기 (린네의 업적) 린네(1707∼1778)는 현대 분류학의 몇가지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아 그의 논리 체제를 분류학에 적용. 생물을 분류하는데 필요한 분류계급(分類階級,category) 으로서 classis(강), ordo(목), genus(속), species(종), varietas(변종)를 설정. 실제로 동물 4,162종을 명명, 기재. 동물을 명명하는데 이명법(二名法, binomenal nomenclature, Systema Naturae 10판. 1758년)을 확립하여 동물의 분류를 체제화 하는데 큰 업적을 남김. 이명법(二名法)이라 함은 종에 대한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으로서 그 종의 속명(屬名, generic name)과 종소명(種小名, species epithet) 두 단어를 병기하는 방법. 그는 동물계를 포유류, 조류, 양서류(파충류, 상어, 복어 포함), 어류, 곤충류(거미, 갑각류), 연충류의 6개의 강(綱, class)으로 나누었으며, 이때 분류의 기준으로는 심장의 구조와 혈액의 종류, 호흡기의 종류, 태생(胎生) 또는 난생(卵生), 더듬이 또는 촉수의 유무 등 소수의 형질을 중요시. 린네의 저서 "Systema Naturae" 제 10판(1758)은 동물분류학상 매우 중요한데 이 책에 실려 있는 동물명부터 학명으로 인정을 받으며 그 전의 동물명은 무시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제 10판에서 종에 대해서 "종(≡·)이란 일정 불변한 것으로 신이 창조한 종의 수는 불변이며 신종은 더 이상 없다"고 하였으나, 제 12판에서는 종의 불변에 대한 항목을 삭제하였다. 그멜린(Gmelin, 1748í¡1804)은 "Systema Naturae" 13판에서 린네의 6개의 강(Class)에 적충류(Infusoria)를 첨가 7개의 강으로 분류. 아담슨(Adamson, 1727í¡1806)은 모든 형질의 가치를 동등하게 보고 모든 형질의 비교를 종합하여 분류를 시도함으로써 현대의 수리분류학의 시조가 됨.
5. 경험주의적 접근(empirical approach) 진화(進化, evolution)가 분류학에 영향을 미친 시기. 연역적(演繹的)인 선험적 원리 (先驗的 原理)를 버리고 필수적 소수의 형질이 아닌 여러 가지 형질을 고려함으로써 경험주의적 경향을 띔. 라마르크(Lamarck, 1744∼1829) 무척추동물(無脊椎動物, Invertebrate)의 분류에 공헌. 큐비에(Cuvier, 1769∼1832)는 종전의 자연의 사닥다리(Scala Naturae)를 배제하고 동물을 독립된 4종류의 문(門)으로 나눔(Vertebrate, Molluskus, Articulata, Radiates). 이 시기에 많은 동물이 밝혀지고 항해술의 발달로 지방의 자연과학자(自然科學者, local naturalist)들은 보다 안목이 넓어지고 박물학에서 전문가(specialist)적 성격을 띄게 됨. 문(門, phylum) 이상의 분류군이 확립되었으며 분류(classification)의 중요한 방법(方法, method)과 원리(原理, principle)를 정립.
라마르크의 자연 도태설
6. 다윈과 진화 사상(Darwin and evolution) 1859년 이전까지 계통의 자연성(naturalness of the system)을 설명하는 데에는 유명론자(nominalist)의 입장에서 "자연의 무리들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분류군이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임의의 산물이다."라는 자연관과 또 하나는 창조론(創造論)의 입장으로 "자연의 질서는 창조자의 계획에 따른 것이며 각 분류군은 밑바닥에 있는 하나의 유형(類型, type)의 변형물들로 되어 있고 이들은 이 유형(類型, type)의 본질(本質, essence)을 내포하고 있다."라는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윈이 1859년 "The Origin of Species"를 출간한 후 제 3의 설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즉, 생명의 무리들은 그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생물의 종들은 창조(創造)된 것도 추상적인 것도 아니며 공동조상(共同祖上)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생물은 서로 유연관계를 가진다는 사상이 분류학에 도입. 이로 인하여 자연의 계통은 계통발생적 계통이라 생각하게 되어 계통 탐구적 분류를 하는 데 치중. 비교형태학(比較形態學, comparative morphology), 비교발생학(比較發生學, comparative embryology), 비교분류학(比較分類學, comparative taxonomy) 등이 활발히 연구. 이런 경향은 필연적으로 잃어버린 사슬(missing link)과 선조형(先祖型)을 찾는 데 치중. 헤켈은 반복설(反復設, recapitulation theory)을 주장. "개체발생(個體發生, ontogeny)은 계통발생(系統發生, phylogeny)을 반복한다."라고 하였으며 생물의 주요 분류군들의 계통수(系統樹, phylogenetic tree)를 작성.
헤켈(Ernst Haeckel)의 계통수
7. 20세기의 분류학(population systematics) 20세기에 들어와 유전학(遺傳學), 생태학(生態學), 집단유전학(集團遺傳學) 등이 분류학에 영향을 주게 되어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동적인 종내의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분류학(集團分類學, population systematics)이 생기게 됨. 집단분류학자들은 모든 생물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자연 속에 나타나며, 표본(標本, specimen)은 자연집단의 일부인 재료(材料, sample)로서 다루어지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다고 하였다. 동물분류학의 연구 방법에 두가지 측면이 추가. 즉 생물학적 분류(生物學的 分類, biological classification)를 하기 위해 형태학적 형질에 행동 음성 생리 생태적 형질을 보충하여 연구하고자 하는 것과 실험적 분류학(實驗的 分類學,experimental systimatics)을 도입하자는 것.
8. 현재의 경향 통계학의 도입과 함께 전자계산기의 발전으로 수리분류학(數理分類學, numerical taxanomy)이 발전되 었으며, 단계통을 추적하여 분지계통수를 작성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분지계통학이 대두되는 한편, 기법상으로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과 다차원 전기영동법 등을 이용하는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적 기술(生化學的 技術), 비디오(video)를 이용한 기록 방법의 혁신으로 비교행동학(比較行動學, comparative ethology) 등이 도입. 고전분류학에서 해결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부분(예, 자매군 관계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보조 수단으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