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글/베르너 홀츠바르트 그림/오선녀
작은 두더지가 하루는 해가 떴나 안 떴나 보려고 땅 위로 고개를 쑥 내밀었어요. 그러자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답니다. 뭉글뭉글하고 갈색을 띤 어떤 긴 것이 갑자기 두더지의 머리에 철퍼덕 하고 떨어졌어요. 그것은 소시지 같기도 했어요.
“에그, 이게 뭐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두더지가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눈이 나쁜 두더지는 아무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지는 비둘기에게 물었어요. 그러자 하얀 물똥이 작은 두더지의 발 앞에 철썩 떨어졌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지는 비둘기에게 물었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지는 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에게 물었습니다.
“난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그러자 쿠당탕 소리를 내며 크고 굵은 말똥이 떨어졌어요. 정말 굉장했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난 아니야. 내가 왜? `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그러자 타타타 하고 토끼 똥이 마치 까만 콩처럼 두더지 주위로 쏟아졌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지는 방금 꿈을 꾸고 난 듯한 염소에게 물었어요.
“난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 걸.” 그러자 오도당동당 하며 까만 새알 초콜릿 같은 똥이 떨어졌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그러자 쫘르르륵 하며 누렇고 커다란 쇠똥 무더기가 쏟아졌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지는 돼지에게 물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그러자 묽은 똥 무덤이 뿌지직 하고 풀밭에 떨어졌어요.
두더지는 통통하게 살찐 파리 두 마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 이건 바로 개가 한 짓이야!” “얘들아,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쌌을까?”
두더지는 뚱뚱이 한스의 집 위로 재빨리 기어 올라갔어요. 잠시 후, 작고 까만 곶감 씨 같은 것이 잠시 후, 작고 까만 곶감 씨 같은 것이 뚱뚱이 한스의 널따란 이마 위로 슝 하고 떨어졌어요.
작은 두더지는 그제서야 기분 좋게 웃으며 땅 속으로 사라졌대요. 처음 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