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의 우주피스 공화국 Sound on
해마다 만우절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유럽의 서쪽 발트해안에 자리잡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즐비한 바로크 시대 건물들.. 그 구 시가지를 따라 흐르는 빌니아 (Vilnia) 강.. 사실 강이라지만 실개천에 불과한데 말이지 어찌하여 이곳 사람들은 이 실개천을 주저 없이 강이라 부르는지..
이 소박한 빌냐강이 흐르는 곳의 경계에는 해마다 4 월 1 일 만우절날 딱 하루 동안만 독립을 하는 나라 낭만의 우주피스 공화국이 있어. 우주피스.. 리투아니아어로 강 건너 마을이란 뜻을 가졌다고 하는데
애초에 이곳은 아주 슬픈 역사를 가진 곳이야. 아주 오래 전 유태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는데 말이지 2 차 세계대전에 마을전체가 파괴되어버린 아픔을 안고 있는 곳이래. 세월이 흘러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어느덧 이 곳은 빌뉴스의 몽마르뜨로 불리게 됐는데..
리투아니아의 빈민가였던 이곳, 불행과 가난과 범죄 의 중심이 될뻔한 이 마을이 기발한 예술가들에 의해 세 계적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 건 알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야.
정말 흥미로운 사건은 이 독특한 예술가의 마을이 1 년에 한번씩 독 립을 한다는 것인데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4 월 1 일.. 우주피스공화국으로 들어가는 국경, 스마일표시와 모나리자가 그려진 안내판 앞에는 몇 번의 입국도장 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진풍경이 연출되지.
사람들은 우주피스공화국의 자동차 번호판으로 바꿔 달고 우주피스 공화국 돈으로 환전을 하는데 이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우주피스공화국의 모두 41 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진 헌법에 따라 다음과 같은 권리들을 보장받아 …
누구나 실수를 할 권리 누구나 유명하지 않을 권리 누구나 게으를 권리 누구나 자신의 의무를 잊어버릴 권리.. 누구나 행복하거나 행복하지 않을 권리 누구나 울 수 있는 권리 누구나 오해 받을 권리 누구나 아무 권리를 갖지 않을 권리. 누구나 그 권리를 등한시 할 권리.. 등등..
오.. 너무 멋있는 나라.. 이즈음이면 영락없이 우즈피스의 명예시민이라는 달라이라마가 부러워지는구먼.. 1 년에 단 하루쯤 누구나 이 대책 없는 나라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을까..
이 내용은 행복편지 가족인 김인희 님이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