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어휘와 표현 강의 소개 2017. 3. 2. 박진호(朴鎭浩)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그림을 보고 언어로 표현하기 같은 그림을 보고 한국어 화자와 영어 화자가 영어로 묘사하는 실험 같은 그림을 보고 한국어 화자와 영어 화자가 영어로 묘사하는 실험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 제4부 “언어의 벽을 넘어라” http://www.ebs.co.kr/tv/show;jsessionid=J7z8Af7tZdJPzgJsL47v cSymga6k4uafMScwyJ2dYrci3ua066y4ikTSMMfeSYoS.enswasp0 1_servlet_engine2?courseId=BP0PAPB0000000005&stepId=02 BP0PAPB0000000005&lectId=10171578#; https://www.youtube.com/watch?v=NWEgXRGoQUE
모어가 생각에 미치는 영향 인간이 태어나서 주위 환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언어를 母語(native language, mother tongue)라 함. 각 언어는 나름의 구조, 질서, 규칙을 가지고 있음: 문법 인간은 모어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배워서, 그 문법에 맞게 말함. 이것은 언어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침. Sapir-Whorf 가설: 강한 언어상대론(strong linguistic relativism) 영화 “Arrival”(한국 제목: 컨택)에서 외계인 헵타포드는 과거-현재-미래의 단선적 시간 인식이 아니라 미래를 알 수 있고 그들의 언어, 문자도 이를 반 영하여 非단선적임. 이 언어를 해독한 지구인도 그러한 인식을 얻게 됨. 그렇다면 한국어는 어떤 특징이 있고, 한국어 화자는 이로 인해 세 계를 바라보고 생각할 때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다른 언어 화자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Sapir-Whorf가 주창한 언어 상대성 가설(Linguistic Relativity Hypothesis)은 한동안 지나치게 과 장된 생각으로 간주되어 비판받아 왔으나 최근 다시 긍정적으로 재평가되고 있음. 예를 들어, Levinson 등의 공간 인 지(spatial cognition)에 대한 연구 에 따르면, 해당 언어에서 사용하 는 참조 틀(frame of reference) 체 계가 공간 인지에 크게 영향을 줌. 내재적(intrinsic) 참조 틀 상대적(relative) 참조 틀 절대적(absolute) 참조 틀
색채어 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Sapir-Whorf 가설을 현대화한 저작
Sapir-Whorf 가설 및 Guy Deutscher에 대한 반론
언어의 차이에 대한 연구 둘 이상의 언어를 비교/대조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밝히고 그것이 각 언어 화자의 사고방식의 어떠한 차이를 반영하는지 를 탐구하는 것은 언어학의 주요 과제 중 하나. 이런 문제는 특히 대조언어학(contrastive linguistics)에서 다룸. 문어(written language)를 대상으로 그러한 비교/대조를 수행하 는 분야는 비교문체론(comparative stylistics)이라 부름. 영어-프랑스어, 영어-일본어 등의 대조 연구가 특히 활발함.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영어, 한국어와 일본어 등의 차이를 알 수 있음.
国広哲弥의 연구 国広哲弥(Kunihiro Tetsuya)의 연구 国広의 연구를 살펴보면 ‘日英語表現体系の比較’, “言語生活”, 筑摩書房, 1974. 3. Henri Frei(1953/1966), “Le livre des deux mille phrases”의 英 譯本과 日譯本 비교 国広의 연구를 살펴보면 프랑스어와 영어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일본어와 한국어가 비슷한 패턴을 보임. 国広의 연구에서 일본어 문장을 한국어 문장으로 대치하 여 살펴봄.
번역가: 江湖의 高手 번역가는 그러한 언어간 대조를 일 상적으로 하는 사람. 언어간 차이와 각 언어의 특징에 대 한 예민한 감각을 기르기에 가장 유 리한 위치에 있고 또 그래야 하는 사람 모범적 사례: 이희재 『번역의 탄생』 내용에 걸맞은 제목: 한국어다운 번역 을 찾아서
대조언어학/비교문체론의 연구 성과 인간 중심 대 상황 중심 명사 중심 대 동사 중심 인간 전체 대 인간의 부분 사물 주어 대 인간 주어 ‘하다’형 언어 대 ‘되다’형 언어 추상적 표현 대 구체적 표현 주어 중심 대 술어 중심 능동태 중심 대 수동태 중심 복합 사건의 표현: 동사 틀 대 위성 틀 결과 함축의 강도 환유 표현의 차이 언어 행동의 차이
주별 강의 계획 1주: 강의 소개 2주: 한국어 표현과 발상의 특징 1, 2 3주: 한국어 표현과 발상의 특징 3, 4 4주: 한국어 표현과 발상의 특징 5, 6 5주: 한국어 어휘의 특징 1, 2 6주: 한국어 어휘의 특징 3, 4 7주: 한국어 어휘의 특징 5, 6 8주: 한국어 어휘 체계의 공백, 중간고사 9주: 유의 표현의 구별 1 10주: 유의 표현의 구별 2 11주: 관용표현(연어, 숙어, 화용적 관용 표현) 12주: 중국, 일본의 근대화와 언어·문자 문제 13주: 한국의 근대화와 근대적 어휘·문체 의 발달 14주: 한글과 한자, 고유어와 한자어 15주: 언어 예절과 언어 행동, 기말고사
유의 표현의 차이 ‘안’과 ‘속‘은 어떻게 다른가? ‘추리‘와 ‘추론‘은 어떻게 다른가? 추측에 사용되는 ‘~을 것이다‘, ‘~겠다’, ‘~은/을 모양이다‘, ‘~은가 보다‘, ‘~은/을 것 같다‘, ‘~은/을 듯하다‘ 등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자신의 의향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겠습니다‘, ‘~을게요’, ‘~을래요‘, ‘~ 을 거예요‘, ‘~을까 해요‘, ‘~을까 싶어요‘ 등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한국어에서 ‘-니까‘, ‘-어서’, ‘-어 가지고‘, ‘-기 때문에‘, ‘-므로’ 등은 모두 이유/원인 표현인데, 의미가 어떻게 다른가? 언어를 대충 쓰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상황/맥락/의도에 가장 잘 맞는 말을 골라서 쓰고 싶다면, 유의 표현의 차이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유의 표현의 차이에 대해 나름대로 자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거 뭐라고 하죠? 주차블럭 카스토퍼 차량스토퍼 차량정지대 돌출정지대
도어스토퍼, 도어스톱 문틀스토퍼, 문 고정 장치 문짝스토퍼, 도어 범퍼 도어/문 고정 받침대 이건 뭐라고 하죠?
도어클로저 도어체크 도어 완충기 스무버 shock absorber 쇼바 (유압쇼바, 가스쇼바) 이건 뭐라고 하죠?
어휘 공백(lexical gap) 사회의 발달,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사물, 새로운 개념이 끊임없이 생겨남. 사회의 발달,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사물, 새로운 개념이 끊임없이 생겨남. 새로운 개념/사물을 지칭할 새로운 단어가 계속 필요하게 됨. 언중들의 필요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단어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지식인들이, 또는 국가 기관이 능동적으로 그러한 문제에 대처할 수도 있음. 새로운 개념/사물을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를 다른 언어에서 먼저 만들어내면, 그것을 수입/차용해서 쓰기도 함. governance 거버넌스, 협치(協治), …… 그런 수입/차용에 대해 다양한 가치평가가 있음. 대규모 수입/차용이 이루어지다 보면, 해당 외국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언어상의 차별/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음.
한국어 어휘의 특징 한국어는 감각적 어휘가 발달했다는 말을 흔히 한다. blue에 해당하는 단어만 해도 ‘푸르다, 파랗다, 퍼렇다, 새파랗다, 시퍼 렇다, 푸르스름하다, 푸르딩딩하다, 푸르죽죽하다’ 등등 매우 많다. ‘싱겁다’ 외에도 ‘심심하다‘, ‘삼삼하다’ 등을 이용하여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어(어휘)가 어떠어떠한 특징을 지녔다고 말하려면 다른 언 어들과의 비교가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의 많은 언어들과 비교하지 않고서는 한국어의 진정한 특징을 제 대로 알 수 없다.
아래 글에서 이상한 곳을 찾아 보세요. A 씨는 블로그에 여러 가지 레시피를 올렸는데, 이게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책과 방송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다 보니 짧은 기간 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해수욕장으로 유명세를 타다가 찾아오는 이 없는 해변으로 근 심거리도 되었다가 하는 부침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커 피의 거리로 유명세를 타더니 이제는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 어 항으로 변모 중이다. ‘유명세(有名勢)’인가, ‘유명세(有名稅)’[유명쎄]인가?
‘유명세를 타다‘와 ‘유명세를 치르다‘의 구글 검색 결과
한자어 한국어 어휘의 2/3 정도를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음. 한자가 한반도에 전래된 뒤 2천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용하면서 이미 남의 것이라기보다 우리 것의 일부가 되었음. 한국어의 어휘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 한자에 대한 지식이 매 우 중요함. 상당수의 한자 어휘를 공유하는 중국, 일본과의 문화 교류, 상호 이해, 외국어 학습을 위해서도 한자에 대한 지식은 매우 유용함. 중국, 일본이 근대 서양 문물을 수입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신문 명 어휘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살펴보면, 한국과 한국어가 직면한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
‘배곧’이라는 지명 2010년 2월 시흥국제캠퍼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7년 가까 이 정체됐던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구상이 본격화된다.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에서 비롯된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은 7년만 에 결실을 맺게 됐다.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내에 66만㎡ 규모의 국제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 고 있다. 이름은 주시경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웠다는 '배곧학당'에 서 따왔다. 이름만 가져온 것으로, 배곧학당하고 배곧신도시는 크게 관련이 없다 (...) 그리고 ‘배곶’이라고 쓰는 혼동이 잦다. 의외로 아직 도 많은 홍보물에서 ‘배곶’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월곶'이 라는 지명이 있기 때문에 혼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나무위키)
‘배곧’+모음조사의 발음 배곧이 서울대 신캠퍼스 부지로 선정되었다. 배곧은 시흥에 있다. 배곧을 신도시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배곧에 서울대 캠퍼스가 있다. 배곧에서 만나기로 했다. 배곧으로 가자. 발음이 뭔가 어색한 이유는 뭘까? 현대 한국어에는 ‘ㄷ‘으로 끝나는 명사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의 ‘ㄷ‘ 말음은 모두 ‘ㅅ’으로 바뀌었음. 곧(處), 벋(友), 몯(釘), 갇(笠), (志) 외래어의 ‘t, d’ 말음조차 ‘ㄷ‘이 아닌 ‘ㅅ‘으로 수용. bat 배트, 뱃, god 갓, hot 핫
‘ㄷ’으로 끝나는 명사가 하나 있긴 하다. 한글 자모 ‘ㄷ‘의 이름인 ‘디귿‘ ‘디귿’+모음조사를 어떻게 발음할까? 디귿이, 디귿을, 디귿은, 디귿에, 디귿으로 [디그시, 디그슬, 디그슨, 디그세, 디그스로]로 발음하면서 죄책 감을 느낀 적은 없는가? 1988년 정부에서 ‘한글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개정하여 고시 했는데, 이 ‘표준어 규정‘에 ‘표준 발음법‘이 들어 있음. ‘표준 발음법‘에서 일반적인 받침 발음 규정에 대한 예외로서, 한글 자모 명칭의 발음에 대한 특별 규정을 두었음.
어휘와 표현을 정확하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 그런 능력을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 하다 보면 후천적으로 그런 능력이 길러지기도 함. 그런 능력을 갖고 싶다면, 일부러라도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할 필요도 있음. 이 교과목은 그러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것.